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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 갑작스런 원형탈모ㅠㅠ 너무 우울하네요

눈물이또르르 |2016.01.20 11:35
조회 43,937 |추천 134
결혼한지 일년된 여성이에요
나이도 많지 않은... 20대 후반이에요
아이는 아직 없구....
 
 
제게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두달사이 급격히 탈모가 진행되었네요
 
 
어릴 때는 머리숱이 적진 않았는데
대학을 타지로 가고, 이것저것 신경쓰는 것이 많아져 머리숱이 좀 없어지긴 했어요
그치만 탈모라고 느낄 정도는 전혀 아니었어요
 
 
근데... 두달 전인 11월, 아무생각 없이 미용실에 머리하러 갔는데
헤어 디자이너쌤이 뒷통수에 땜빵 생긴거 알고 있냐고..
원형탈모 같다고 병원가서 주사맞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당장 피부과가서 두피에 주사 맞았어요
 
2주후에 오라고 해서 2주동안은 그냥 평소 하던대로 생활했는데
머리감을때 머리가 한웅큼... 머리 빗을 때 한웅큼.. 머리 말릴 때 한웅큼...
가만히 있다가도 어깨쪽에 손으로 대보면 빠진 머리카락이 옷에 묻어있고....
빠지는 양은 점점 늘어갔네요
 
그렇게 1주일 3일 정도가 지났을 때 다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고, 총 3번의 주사를 맞았어요
 
주사맞은 부위에 머리카락이 잔디처럼 쪼끔씩 올라오긴 했지만,
빠지는 양이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뒷통수에 500짜리 크기의 땜빵은 두배 이상 커졌고,
옆면에 하나, 윗통수에 땜빵 두개는 이어져 위에서 내려다보면 윗통수가 휑하고...
지금은 머리숱이 반이나 줄었네요ㅠㅠ 너무 슬퍼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탈모전문 치료 한의원을 찾아갔어요
 
 
가서 실장이랑 두피 사진 이리저리 찍고나서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데...
원장님이 "잠시 두피좀 직접 살펴봐도 될까요?" 라고 하더니 내 머리를 이곳저곳 뒤적거리며...
"무슨일이 있으셨던 거에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러게요.. 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스트레스라고 느낄만 했던 일은, 결혼 한지 1년이 다되어 가니 주위에서 슬슬 2세 소식을 묻더라고요
엄청나게 노력하는건 아니지만 가임기에 주기적으로 부부관계를 했는데
아이가 쉽게 찾아오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우리 부부는 별 신경 안쓰고 그냥 생활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다들 물어대니까 그게 슬슬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혹시 내가 불임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고...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할껀, 10월쯤 전세집이 빠지면서 보증금이 다시 저희한테 들어왔어요
목돈이 생긴 셈이죠
돈 관리를 제가 하고 있는데, 이 돈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여서 초조함과 불안함이 생기긴 했어요
어찌보면 이게 저희 부부의 전재산인 셈이니까....
 
지금은 시어머니하고 함께 살고 있거든요
주위에선 다들 어머님하고 같이 살아서 힘든거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요
어머님이 정말 잘해주세요
 
 
근데 하필 이시기에 이런 문제가 생기니,
어머님께서도 마음이 많이 아프시다며 혹시 당신께서 알게모르게 새아기한테 상처준게 있는건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세요
 
 
뭐 원장님한테 이런 구체적인 얘기까진 하지 않았어요
 
 
결혼한지 일년쯤 되니 주위에서 좋은소식 없냐고 자꾸 물어서 스트레스를 좀 받긴 했는데,
그거 때문에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이어진 원장님의 말은...
 
본인이 여태까지 몇년간 탈모 환자들을 봐온 결과, ○○님(제이름)과 비슷한 환자분이 계셨어요
아마 그분처럼 ○○님도.. 이 머리카락이 다 빠질 것 같아요. 다 빠지고 새로 다 다시날꺼에요
 
랍니다.
 
 
아직 2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 머리가 다 빠진다니...
뒤에 이어진 "다시 다 날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 말은 귀에도 안들어왔어요
 
그냥 머리가 다 빠질꺼란 말만 머릿속에 콕콕 박혀서... 그 말을 듣는데 또 눈물이 핑...
 
 
결혼한지 일년밖에 안됐는데 와이프가 머리가 다 빠지면 신랑은 어떨까
그런생각도 들고 우리엄마아빤 얼마나 속상할까 그런 생각도 들고...
회사는 어떻게 다니지... 친구들은 어떻게 만나지....
그 당시엔 가발같은건 생각도 안났어요.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본인을 믿어달라고 하는 원장님의 말에..
그러고 싶지만 그게 너무 힘들다고 얘기해버렸네요
 
 
머리 빠지는게 훤히 눈에 보이는데... 작았던 탈모부위가 거침없이 넓어져가는게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이 조급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요....
 
 
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상담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랑과 통화를 하는데,
제가 꺽꺽 울어대니 신랑이 왜그러냐고 다독거려 주더라구요
 
 
집에가서 얘기하자고 제가 전화를 끊었는데,
신랑이 병원에다 전화를 해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나봅니다...
 
 
암튼 집에 돌아가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신랑과 그주에 다시 병원에 가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병원 치료 받은지는 아직 2주밖에 안됐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병원이 아니고, 차타고 1시간 넘게 가야되는 거리라
매주 가는게 몸도 힘들고 마음도 지치긴 하지만...
지금 제가 할수 있는건 이것 밖에 없으니..... 노력해봐야죠
 
병원에선 다 빠지고 단발머리 까지 되는데 6개월~1년 정도 걸린대요
 
 
매일 저녁 신랑이 탈모 부위에 약을 발라주는데 첨엔 너무 창피했어요
근데 그것도 몇일되니 익숙해지더라구요
 
신랑도 최대한 회식 줄이고 저와 함께 시간 보내려 하고... 그게 너무 고맙네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지인 결혼식엔 가발을 쓰고 다녀왔어요
갑자기 헤어스타일이 바뀐 모습을 보며 "혹시 가발이야?" 라고 묻는 친구 말에
난 괜히 움츠러들고...
 
 
 
시간을 정말 되돌리고 싶어요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이유라도 알아야 개선이라도 할텐데....
정확한 원인도 모르니...
 

 
 
얼른 나았으면 좋겠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냥 답답한 맘에 넋두리하듯 주절주절 거렸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네요ㅠ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댓글 읽는데 또 눈물이 나네요^^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많았을텐데...

왜 내게 이런일이 닥쳤을까 이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기만 했는데
맘 편히 먹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추천수134
반대수1
베플ㅇㅇ|2016.01.21 09:14
저희 친척이 그랬는데 이건 스트레스가아니고 유전인거같던데요 몇대에 걸쳐 한명 한다던데 결론은 다 빠지고 새로 싹 나더라구요 털갈이처럼 그친척은 빠진동안 참 긍정적으로 생활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더 성격좋다 생각했고 지금은 평범해요 그시기니까 괜찮아요 이시기를 잘 넘김 성격좋은사람 이미지굳힐거예요
베플michin|2016.01.21 08:52
힘내요 강동 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선생님께 가봐요 명의라는 프로에 나왔는데 탈모치료에 유명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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