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없다면 아이를 낳지 말아야할까요..
Scyj
|2016.01.23 23:33
조회 83 |추천 1
안녕하세요. 23살 여대생입니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 조언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짧은 조언이라도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일단 요점부터 말씀드리자면, 몇 주전에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아이가 생겼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3살 많습니다.) 임신을 확인하고는 당황스러운 마음 반, 기쁜 마음 반.. 지울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고 저희가 저지른일 저희가 책임지자는 생각으로, 저도 제 모든것을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남자친구도 모든걸 뒤로 한 채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위해 원하던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남자친구나 저나 결혼식은 올리지 않거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올려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남자친구와 저의 피가 섞인 아이라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벌써부터 초음파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올정도로 너무 예쁩니다..
그러나 양가 부모님은 아이를 지우라며 반대를 심하게 하십니다. 부모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많이 속상하실테고 어린나이에 벌써 힘든 길을 택하는 걸 막으시려는거겠죠.. 이유를 여쭤보면 능력이 안갖춰진 상태로 낳는 아이는 오히려 불행할 수도 있을 뿐더러 낳아도 금전적 문제로 키우기 힘들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도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 안한거 절대 아니구요.. 매우 빠듯할 거란거 잘 압니다. 돈이 많다면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저희는 그런거 바라지도 않고 소소하게, 또 아끼고 아끼며 셋이 행복하게 살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지운다는 생각조차도 아기가 알까봐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님께 이 아기도 생명이지않느냐, 엄마아빠가 날 사랑하듯이 나도 이 아이를 정말 사랑한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라며 상처로 되돌아 오곤 하네요.. 그리고는 제가 욕심을 못버렸다며 이기적인 마음 버리고 생각해보라는 말씀 밖에 안하십니다..
남자친구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름 계획도 세우고 힘내자며 서로 다독거리고 있지만 너무 지치네요.. 아무도 축복해 주지않는 아기를 생각하면 눈물만 쏟아지네요. 물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생긴것은 저희 잘못이 큽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책임지고 싶구요.. 제가 아직 어리고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현실적이지 못한걸까요..? 오로지 낙태만이 정말 이 아이를 위해서나 저와 남자친구 모두를 위한 것일까요? 전 만약 지우더라도 제 정신으로 못살 것 같습니다... 수술실로 끌려간다면 그 전에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싶을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철이 없는 탓일까요..? 하루하루 너무 힘듭니다. 지우라는 말도 너무 듣기 힘들고.. 언제 수술실로 끌려가게 될까 무서워서 불안한 마음뿐이네요. 능력도 안되면서 아이를 지키려는게 오히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게 될런지.. 부모님은 그렇게 지지리궁상으로 살고싶냐는데 전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음이 풍족한게 행복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꾸 현실적인 것들이 중요하다고만 들으니 정말 제 욕심인가 싶기도 하네요...
어떤 조언을 해주셔도 깊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