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남편... 도와주세요 ㅠㅠ
모르겠다
|2016.01.26 17:35
조회 1,428 |추천 1
남편은 착하고 똑똑한 사람이에요. 솔직히 저보다 공부도 잘했고 학교도 더 좋은데 나왔습니다. 근데 남자분들 다들 이렇게 어버버 한가요? ㅜㅜ.
결혼하고 나서 끊임없이 제가 지적하고 잔소리해서 진짜 옛날보다나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속이터질 때가 많아요.
남편이 왜이런지 좀 변명하자면... 남편 말로는 어려서부터 시어머니가너무 강압적이고 조금만 말 안들으면 두들겨 패고 윽박질러서말잘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하네요... ㅜㅜ외동이라 주변에 눈치 보는것도 저보다 떨어지구요...
반면에 전 형제많은 집안에 막내라 눈치 9단에 집에서도 좀 자유롭게 키우셔서 제 의사 표현이 분명한 편이에요.
사례 1 (속터져서 음슴체 쓸게요)시부모님이랑 사이가 무지무지 안좋음.시부모님이 사실 까탈 스러운 헬게이트인건 아무도 부인못함. 정상이 아님...
근데 남편도 중간 역할을 너무 못했음. 예를 들어서 결혼전에 우리 둘이 싸우면난 우리 친정에 필터하면서 남편 (당시 남친) 이 나쁘게 보이지 않게 노력함.
남편은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나랑 싸우면 티를 다 내고 ... 하다못해 내가 시어머니한테 화났으면 그걸 고대로 전달하는 그런 어벙함.......(자기는 당당하게 xx이가 싫어하니까 하지마세요 라고 했다는건데 ...
남편이 총대를 매서 중간에서 와이프 지켜줘야 그 불똥이 안떨어지는데...그걸 저렇게 직설적으로 말을 잘못 전달하면 내 아들 후려간 나쁜년으로 시어머니가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남편은 아무리 말해줘도 전혀 인지를 못함..................)결국 난 착하고 말잘듣는 아들 꼬여간 나쁜년 됨........ --........
문제는 남편이 종종 말실수를 눈치 없이 한다는 걸 그 후에도 목격함.친구들한테라던지.... 직장 동료한테라던지... 전혀 악의 없이 솔직하게말하는건데 남이 들었을때 좀 꽁기할 수 있는 그런 발언들???내가 꼬집고 대화에 끼어들어서 무사히 넘어간 적들이 꽤 있음.
사례 2. 나도 여자니까 남편이 짜증나는짓 하면 감정적으로 욱하고 화날때 많지만 그래도싸울때 꾸욱 참고 논리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갈려고 먼저 시도를 함
.그리고 누가 잘못을 저지르면 빨리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함....
근데 남편은 그걸 잘 못함....... ㅜㅜㅜㅜㅜ.... 지가 정말 100프로 잘못했다고 해도미안하다는 말을 하다기 보다는 그 상황을 계속 설명하려고 함.
예: 니가 화가 왜 났는지 진짜 이해하고 내가 잘못한것도 알겠는데 그때 그 상황에서는내가 블라 블라 블라 (미안하다는 말은 안함)..........
그럼 난 그래서 내가 뭘 어쩌라고??? 나보고 오빠가 왜 그랬는지 이해를 해달라는 거야?이러면서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함. 결국 내가 답답해서 미치고 환장할정도가 되어서 꽤엑 소리를 질러야 미안하다고 사과함........... ㅠㅠ
항상 싸우고 나서 왜 사과를 안했냐고 물으면 내가 화가 나고 있는 상황인걸자기가 알고 있는데 내가 무서워서, 머리속이 하얘져서 사과하는걸 다 까먹는다고함. 그러면 내가 더 화가 난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싸울때는 계속 까먹음............. ㅜㅜ......
사례 3. 남편은 가끔 순간적인 재치......라고 해야하나....... 그게 모자람.이게 가장 최근에 일어난 짜증나는 일인데........
얼마전에 집에 강도가 들뻔 했음.......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여기 미국에 엄청난 폭설이 와서 길에 차도 못다닐 정도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나쁜 동네도 아니고 아파트도럭셔리 콘도 타입임.
미국은 대도시 아니면 후져서 한국에서는 거의 다 쓰는안전키 이런것도 없는 아파트가 수두룩한데 (삑 하고 문에 대는 안전 카드)그나마 그거라도 있는 곳임.
이 날씨에 신고해도 경찰이 못올거라고 생각해서 인지 좀도둑들이 어떻게 아파트에 들어와서 돌아다닌 것임.
밤 10시쯤 남편이 부엌에서 야참 만들고 난 티비 보는데 누가 문을 똑똑 두들겼음.
이때 남편이 문을 안열어 준거에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림........ ㅜㅜㅜㅜㅜㅜㅜㅜ평소에 가끔 문 잠그는 것도 잊어버리는데 진짜 지켜주셨음...........
내가 문열지마 하고 소리 지르려는데 남편이 다행히 문 안염. 이건 진짜 궁디 팡팡 할만큼 잘 한 일임. 미드에서도 보심 알겠지만미국에서는 문 두들기면 그냥 열어주는 경우 되게 많음. 나도 옛날에는 그랬음...
밖에서 누가 룸서비스 왔다고 한다는데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남편이 궁시렁 거리며 우린 아니라고 대답하고 그냥 다시 요리하러감. 남편은 그냥 술취한 사람들이 잘못 온줄 알았다고 함
근데 난 갑자기 확 소름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한 거임. 평소에 의심 쩌는 스타일임. 그래서 달려가서 봤더니 걔들이 아직 안가고 문고리를 철컥 철컥 흔들고 있었음 ㅠㅠ소름 완전 끼쳐서 자물쇠를 꼭 잡고 외시경으로 내다봤더니 히스패닉 애들이웃더니 한명이 칼을 쓰윽 내뽑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 속이 하얘지고 속으로 온갖 욕이랑 기도만 하고남편을 조용히 불렀음. 오빠 빨리 가서 911 불러 밖에 강도 왔어 칼들고 있어 하고....ㅜㅜ남편이 응? 하더니 헉 하고 가서 911에 신고를 했음.
난 계속 문고리를 잡고바들바들 떨고 있었음. 솔직히 한국에서는 외시경을 통해 밖에서 안을 볼수 있는 장치도 강도들이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 밖을 다시 내다 보기도 너무 무서웠음......그렇지만 혹시라도 애들이 문 따고 들어올가봐 문고리를 누가 잡고 있어야 한다고판단이 되었고 다행히 총은 안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문옆에 붙어있기로 함.
근데 이 인간이 조용히 911에 안방에서 신고해도 모자랄 판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요원이 지금 어디냐, 와이프는 뭐하고 있냐, 밖에 몇명이냐, 인상착의는 어떠냐이런 질문을 물으니까 자꾸 나한테 왔다 갔다 하면서 영어로 그걸 목소리도 안낮추고나한테 물어보는 거임...................
하............. 오 마이 갓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목소리 낮춰라, 밖에서 들릴수도 있다, 한국말로 조용히 물어봐라고하고 몇번이나 말해도 이 인간은 응? 하면서 흥분해서 인지 자꾸 영어로물어봄.............-_-........... 보통 이 상황에서 님들은 어떻게 하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내가 빡쳐서 오빠가 이거 잡고 있어라, 내가 전화 통화를 할테니 조용히 그냥 가만히 있어라 하고 방에 들어가서 통화함.....
남편 보면 정말 정말 머리 너무 좋음. 회사에서 일도 똘똘하게 잘한다고 들었고딱 보면 이사람 되게 똑똑하다 이 느낌 듬. 근데 내가 남편이 융통성이 나보다 떨어진다고 이런 불만 가지는게 너무 한거임? 남자들은 보통 여자들보다 눈치랑 센스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ㅜㅜ사람이 어떻게 100프로 완벽할 수가 있겠음..............사람들 말로는 나는 너무 예민하고 사람 관찰 잘하고 잔머리 잘 돌아간다고 하는데대신 남편보다 게으르고 (일할때는 빡세게 열심히 잘하는데 평소에 되게 뒹굴뒹굴하는거 좋아함....) 하니까 그냥 서로 맞는 상대를 만난거인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편이 자기도 융통성 부족한거 안다고 제가 잔소리 하면 진짜 진지하게 듣고고칠려고 노력해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구요. 이번 강도 사건때도 제가 앉혀놓고 뭐라고 하니까 자기도 안다고 너무 자책하면서온갖 호신기구랑 안전장치를 바로 주문했어요. 이런거 행동력 하나는 끝내줘서...제가 아내로서 내조를 못해줘서 남편이 이런건지....... ㅠㅠ............
옛날보다는 진짜많이 나아졌긴 한데... ㅠㅠ.......그냥 나는 가끔 답답함......... 나는 남편보다 나이도 어린데... 어떨때 보면 나는 계속 내가 남편을 보호하고 싸우는 그런 사람 같음.남편은 똑똑한 학자타입으로 인자하게 웃고 있고 난 의심 쩔게 눈알 희번득 거리면서 주위를 항상 살펴야 한다는 그런 느낌??? --;;;;
가르쳐 주면 모르는건 아닌데 내가 사례 하나하나마다 10번 가르쳐야실수를 안하는 듯한 그런 답답함 때문에...... 내가 답답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더 이상한 사람 같네요.......ㅜㅜ
현명한 토커님들............... ㅠㅠㅠㅠㅠㅠㅠ 악플은 안달아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고 정말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댓글 미리 감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