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세상과 헤어진 친구이자 첫사랑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 두서가 맞지 않고, 맞춤법이 올바르지 않을 수 있지만..
제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글의 두서와 맞춤법이 아닌 제 마음이니깐요.
하지 못했던 말들을 친구에게 쓰려합니다.
익명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썼지만 제가 누군지 알 수 없잖아요.
ㅎㅎ 무지하게 긴 글이니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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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라고 해 둘게.
하고싶은 말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 길거다..
지루할 수도 있어. 네가 읽을 수 없지만 읽을 것이라고 굳게 믿을거야.
안녕. 여기선 네 이름을 부르지 못하지만,
니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본게 몇년만이네.
거긴 어때? 스캔좀 해봐. ㅋㅋ 넌 잘 살 수 있을꺼야. 넌 착하니깐 ㅎㅎㅎ
많이 아팠잖아. 이젠 아프지 말고 마음 편히,
모든 세상 네 멋대로 하고싶은것 마음껏 하며 아프지말고 잘 지내라.
너와의 마지막이 네가 모든 치료가 종료된 상태였어.
네 병이 낫고 남들 처럼 똑같이 지내오는 줄 알았어.
단지 조금씩 아직 아픈걸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너의 강했던 의지를 알기에, 잘 지낼 거라 생각했어.
연락이 끊기고 난 후 오랜만에 들은 네 소식은
정말 길가다 벼락을 맞은 것 마냥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였다.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너를 좋아했던 나이기 때문에.
미웠던 너는 참 내 기억속에 또렷하게 남아있어.
니 단점이 생각나기 보단, 순수하고 맑던 니 표정이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던 네 행동만 기억이 남아.
니가 뭘 좋아하는지 사소한 것까지 기억나는 지금도 난 널 많이 좋아했구나 느낀다.
너가 좋아했던 것들을 마주치게 된다면 네 생각이 나.
곳곳이 너랑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들을 지나쳐도 생각이 나는 지금인데, 이후엔 어떨까..
이럴 줄 알았다면 너와 싸우며 연락 끊진 않았을텐데 싶다.
먼저 용기내 연락 한번 했다면 후회는 덜 할텐데.
그래도 네 마지막 가는 길 보러가서 후회는 하지 않을거야.
너는 내가 미웠었니? 난 니가 밉지 않았다.
단지 내 마음을 몰라주던 네가 애석했을 뿐이다.
( 너 ! 애석이란 단어 모르지. ㅋㅋ니 DNA도 모르잖아..ㅋㅋ바보야 )
그치만, 니가 나를 좋아했다는 사실은 꼭 믿어 의심치 않아.
좋아했기에 가능한 네 행동들을 난 알기에..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너는 내게 화사로운 사람이다.
봄날의 꽃과도 같았던 너는 내 기억 속, 내 추억 속에 빛나는 한 사람이야.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웃고 떠든시간 속 아픔과 고통을 느꼈을 네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아프구나.
그 세상엔 뭐가 있길래 그렇게도 일찍 간거야.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고, 즐기고 싶은 것도 많았던 너가.
너 비행기 타고 싶다했는데 비행기 한번 못탔는데.
고마워. 너로 인해 나의 많은 것이 변했다.
속에 담아두지도 않고, 참고 인내할 수 있는 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진심은 언젠가 다 알아 준다는 것을 알게됐고, 사랑하는 법도 배웠다.
너와 만나기 전, 넌 키도크고 잘생겼고 나는 너랑 정 반대였어.
내가 전에 상처받았던 기억들이 어렴풋이 나면서
네 마음이 진심이 아닐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널 밀어냈어.
그치만 계속 연락을 해줬기에 어느 순간부터 네가 좋아졌고, 그 순간들이 행복했어.
너와 나, 내친구, 너친구랑 함께 포켓볼도 치고, 노래방도 가고! 기억나니?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언터쳐블'이라는 영화를 보게됐어. 처음으로.
보는 순간 내내 집중이 안됐어 ㅎㅎ설레서. 영화를 보는건지 너를 보는건지.
영화 다 보고 집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네가 내 손을 잡았을땐,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 너에게 들킬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서 몇일 후에 네 집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살며시 안아주는 너, 너와 첫 뽀뽀를 하고 난 후는 심장이 하도 벌렁대서 잠을 못잤어..
넌 편히 잤잖아... 밤에 자기전 전화하다 어느순간 자버렸어 넌.ㅜㅜ
너가 좋아하는 배스킨 라빈스 '엄마는 외계인'
내가 좋아하는 배스킨 라빈스 '아몬드 봉봉'
파인트에 두가지 맛은 꼭 담아서 먹었는데.
나는 이후로도 배스킨 아이스크림 먹을때 아몬드봉봉과 엄마는 외계인은 꼭 먹는다.
너랑 '어벤져스'도 봤어. 내가 주인공들 모른다며 싫다고 했는데
끝내 날 데리고 가더니 나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지.
그 이후로 부터는 토르, 아이언맨, 헐크 다 알아.
너랑 노래방 갈때면 넌 항상 부르는 곡이 있었지.
네 18번 곡은 이기찬의 '미인'이였어.
네가 좋아하던 노래는 린의 '곰인형'이였어.
곰인형 노래 나온지 하루만에 다 외웠다. 너한테 불러줄라고.
시험기간때는 매일 도서관가서 공부했어.
나도 공부를 못했지만 너보단 잘했으니깐 가르쳐준답시고
공부라는 명목하에 데이트했는데 ... 결국은 시험망했어. 너는 잘보고. 너무해ㅜ
DNA도 모르던 너에게 DNA를 가르쳐 줬던 난데 ㅎㅎㅎ 바보야!!
니가 매일 학교마치고 우리학교로 오는 버스를 타고 날 데릴러 왔었어.
니가 갑작스럽게 온다는 날엔 .. 점심을 사랑하는 내가 점심을 포기할 정도로
외출증을 써서 집가서 화장품을 들고 왔었어. 너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었어.
비오는 날에는 투덜투덜대며 우산을 들어주는 니 모습이 생각난다.
니 어깨가 젖어도 나는 젖지 않도록 배려해주던 네 모습이 선명히 기억난다.
우리 이름 스펠링 대문자를 따서 만든 납땜판은 보물 1호였어
표현이 서툰 니가 수업시간 한땀한땀ㅋㅋㅋ 열심히 도안써가며 납땜했을 니 모습 상상하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볼때마다 행복했다 ㅎㅎㅎ
우리 늘 함께했던 시간동안 10분이라도 매일 봤었는데.
학원끝나면 너가 항상 데릴러와서 집도 같이 갔어.
처음으로 이틀간 보지 못한 날이 있었어.
내가 수학여행 갈때.. 네가 보고싶을때 언제라도 보기위해
네가 써준 편지를 들고갔는데 어느순간 눈에 보이지 않아
잃어버린 줄 알고 너무 걱정하고 울었었다. 알고보니 가방 안 주머니에 있더라..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갔는데
배 멀미에 차 멀미를 겪은 내가 널 만나서도 멀미에 시달리니깐
갑자기 어디론가 나가더니 3분 후 헉헉대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멀미약과 가스활명수를 사서 당장 먹으라고 손에 쥐어주던 니 모습도 기억난다.
기억이 참 뒤죽박죽이다!
네가 나 보고싶다면서 12시가 넘은 밤에 갑자기 택시타고 왔었어.
방금 전 씻었었는데 너가 집앞이라해서 다시 비비바르고 렌즈끼고 아이라인그렸다.
그러면서 너한테 ' 아 나 쌩얼이란말이야~ ' 헐 ㅎㅎ
너 보고싶어서 몰래 새벽에 기어 나갔다가 들켜서 아빠한테 붙잡혀 들어왔는거 아니?
다음 날 너가 우리집 놀러와서 집에갈 때 우리 부모님 차를 잠깐 탔는데,
우리 엄마가 ' 너 어제 우리 딸 만났니? ' 너무 뜨끔해서 너랑 나는 서로 눈치보기 바빴다..
니가 파리바게트에서 제일 좋아하는 베이비슈!
내가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도전했다가 망했던 기억이난다 ㅎㅎ
넌 그래도 맛있다고 해줬어.. 감동이였어 넌.
가끔씩 슈 만들때마다 니 생각이 나. 이젠 잘 만드는데 너 주고싶어도 못준다..
우리 서로 각자 얼굴에 화장시켜준거 기억나냐
너 내 눈에 아이라이너를 무슨 ㅎㅎ 뭣같이... 그리던 니가 생각난다.
난 정말 예쁘게 해줬는데.. 넌 잘생겨서 뭘해도 잘생겼어 아니 화장하니깐 나보다 예뻤어..
그러다 아빠한테 또 들켰는데 ㅎㅎㅎㅎㅎ우리 뭐 맨날 들키니?
화장 지우던 네 세수 방법이 난 아직도 웃겨. 한번씩 따라해보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니
데이트 한답시고 큰 호수..연못..근처에 가서 진달래 꽃 귀에 꽂고 다닌거 알아?
장소 이동하면서 ' 먼저 귀에서 꽃 빼는 사람이 밥사주기 ' 내기하면서
버스에 올라타고 내리면서까지 귀에 꽂고있다 사람들이 날 보고 웃길래..널 봤더니
넌 이미 버스에 탈때 진달래 꽃은 빼버렸었어.. 너 참 웃겼겠구나..
난 미친애처럼 귀에 분홍색 진달래꽃 귀에 꽂으면서
인산인해한 곳을 돌아다녔을 생각하니 아직도 창피하다. 너 굉장히 나빴음.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국회의원 선거날이였는데, 봄쯤이였을거야.
벚꽃볼겸, 논다고 내가 김밥이랑, 롤샌드위치 도시락 싸서 놀러갔는데.
맛있다고 칭찬해주던 니 모습이 눈에 선하다. 처음으로 내가 사는 곳 야경도 봤어ㅋㅋ
내가 가족 결혼식때문에 먼 곳을 가게되서 하룻밤 자고 가야할 상황이 생긴 날
너는 내가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하는 바람에 나도 네가 너무 보고싶어져서
KTX에 무임승차로 몸을 싣고 가다가 걸리는 바람에 기본요금 + 알파로 냈는데
넌 연락 두절됬었어. 나 무지 화났는데.. 널 늦게라도 봤을때 이미 니얼굴 보고 다 풀린상태였다.
말썽인 너에게 헤어지자 말하면 다시 잡아줄 줄 알고
헤어지자 했는데 정말 헤어져버렸다..
난 헤어지고 난 후 100일동안 먼저 연락할까, 말까 망설이다
100일이 되고난 후 너에게 연락했는데, 연락받아주던 네가 고마웠어.
네가 아픈 병에 걸렸다고 했을 땐 믿지않았지만..
정말 그게 사실이였을때, 멀리 있을 너에게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란 생각에
한주는 아르바이트, 또 다른 한주는 너에게 찾아가고
반복했었었다 사실 너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지만 내가 보고싶기에 찾아간거야.
네가 내 진심은 알아줄거라고 생각하면서..
넌 치료를 마칠때 쯤 나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고
정말, 그 말이 나는, 듣고싶었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났을까.
그리고 만났고, 몇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널 기다려 주다
네가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싸운 이후로 너랑 연락을 할 수 없었어.
이 밖에도 사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지만, 사실 다 적기엔 무리수야.
네게 편지를 직접 손으로 쓰면서 태워 보낼 생각이야.
네가 읽을 순 없겠지만, 태워 보내면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까?
많이 아팠을 너에게, 힘내라는 말 조차 못하고
좋아했던 너에게 모진 말 하며 헤어진게 많이 후회가 되지만
너는 그래도 내 마음 조금이라도 알거라고 믿는다.
지금,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너로 인해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워서 정말 이쁘게 만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로인해 마음아파할 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은 정말, 못된 짓인것 같아.
그래서,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네 모든 걸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널 기리려고 한다.
정말, 넌 좋은 아이였고, 착한 아이였어.
너를 위해 기도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