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어느 카테고리에 적어야 할 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답답하고 짜증나는 심정에 결국 판에 짧게 나마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가 대학을 2년 늦게 들어갔고, 그래서 동기들하고 거의 2살 차이 납니다.
작년 여름방학때 저희 캠퍼스에서 주관하는 영어회화를 저와 친한(친하다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냥 같이 다니던 자기 친구들이 거의 휴학하는 바람에 저보고 같이 다니자고 해서 같이 다니기 시작했어요) 동생이 같이 영어회화 듣자고 해서 작년 여름 방학 내내 같이 다녔고,
서로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많고, 또 서로 영어 쓰는 것도 좋아하고, 외국인 친구들하고
만나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자주 같이 다녔어요. 뭐.. 종종 트러블은 있긴 있었는데
친구라는 생각으로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본질적으론 제가 언니니까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았어요.
그러고는 작년 2학기 개강할 때 쯤에...
무료로 언어교환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가면 외국인들 쫙 널려 있어요.)
그 동생이랑 같이 갔거든요.
거기서 제 지금 남자친구를 만난거죠.... 백인이에요. 미국에서 왔구요.
항상 카페가면 저랑 그리고 동생이랑, 남친이랑 항상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많이 했고, 또 종종 시간나면 주말에 어디 놀러가기도 하고, 맛집도 가기도 하고....
그렇게 셋이서 잘 다니곤 그랬는데
어느순간 남친이 저랑만 만나고 싶다 뭐, 우리 둘만 시간 많이 보내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저한테 많은 관심과 호감도 표현을 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겼는데....
저는 당연히 아무래도 친한 동생이니까 축복해주지 않을 까 생각했는데...
무슨 심보인지.... 지금 껏 전 어느 순간 나쁜 언니가 되었어요....
한번은 둘이서 같이 술 마셨는데.... 기분이 너무 나쁘네요.
자기도 제 남친한테 호감 많이 있었고, 자기가 여태껏 봐온 외국인 중에 제일 멋지고,
자기 이상형이고, 또 자기도 같이 다니는 내내 설레는 순간이 많았는데
뺏긴 기분이라며... 그래서 축복 해주기가 어려웠데요.
또, 우리가 같이 영어회화 하면서, 언어 교환 하는 카페 가기전에
그 동생은 항상 저한테 미국인이랑 사겨보고 싶다 사겨보고 싶다... 는 말을 수 없이도 했었는데
왜 언니는 그런 것도 없었으면서 자기 마음도 몰라주고 언니는 쉽게 사귀냐고
정말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해주고 싶으면서도
그게 힘들다며 그런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본인도 인정하더라구요. 자기가 나쁜걸.
근데... 얘가 무슨 심보인지 남친한테
작년 11월 초부터 그래도 자기들 끼리도 친구니까 자주 놀러가자는 소리를 한다더군요.
또 자꾸만 저랑 데이트할 때 한번씩 불러달라는 소리도 하구요.
약간... 저랑 남친이랑 이간질 하려는 그런 것도 좀 있고 (남친 카톡에 종종 저의 성격에 대해 안 좋은 걸 이야기 했었나봐요... ㅠㅠㅠ)
뭐, 자기는 외국인 이성친구 사귀는 목적 그런 걸 떠나서
그냥 제가 잘되는 꼴 보기 싫은? 뭐 그런 것도 한 번씩 카스에 글올리고 (내가 카스 안하는 줄 알고.... )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아 이 동생 성격이 이런 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계속 저에 대한 마음이 불편해 하고 있는 게 심해지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려고 노력했거든요.
제가 멀어진다고 해도 남친한테 자주 카톡 보내고, 페이스북 메세지도 보내고
또 다른 친구들도 같이 논다는 전제하에 같이 행 아웃하자는 말도 종종 하더군요.
제가 자꾸 그게 신경이 쓰이니까 아무래도 동생한테 아무 말 안하고 싶어도 뭐라고 하게 되죠...
하... 근데 이 친구가...
꽤 이전부터 약간 서양남자만 좋아라하는 게 있긴 있었는데 이정도로 심할 줄 몰랐어요. 얘는 미국에서 교환학생 경험도 있거든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1년 내내 있었는데.... 외국인 남친 한번 만나기 어려웠다며
갔다온 내내 투털거리는 것도 있었고...
저는 서양남자를 좋아해서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미국인일 뿐이고....
또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그냥 미국인일 뿐이에요.
근데 그 동생이 다른 학과 친구들한테 저에 대해서
"저 언니는 서양 남자 그렇게 좋아하더니 잘 꼬셔가지고 지금 미국인이랑 사귀더라" 뭐 이렇게 얘기 하고 다녔더군요.
아니 왜 자기 이야기를 저한테 끼워 맞춰서...
기말 끝나고 기분좋게 다른 친구들하고 카페가서 수다 떨었는데
저 보고 언니 지금 양키녀 됐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러곤 한달 내내 우울했어요.
그럴 수록 남친은 제게 더 잘해줘서 고마운 마음 뿐이네요.
다른 문제도 아니고 왜 제가 그 동생 자기는 그렇게 미국인이랑 사귀고 싶어했는데
단지 내가 국제연애중이라는 이유로 친하다고 생각한 동생한테 질투받고, 축복도 못받고,
하다 못해 과 친구들한테 나를 그딴식으로 평가하고 다니고...
뭔가 분한데 내가 좀 더 나이가 있으니
참아야겠지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나 이런 고민도 있고.
그래도 그 동생하고도 재밌는 추억도 많고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줘야 하는 지 모르겠고...
한달 내내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판에 고민 털어 놓을게요.
어려운 이야기인가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