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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마시는 된장남

견습생 |2016.02.05 14:14
조회 513 |추천 0
입사한지 올마 안되는 탄산수 마시는 된장남임
직장 여자 선배가 탄산수 마시는걸 보고 남자가 무슨 탄산수냐며 볼때마다 된장남이라 부름

내가 입사일이 늦어 선배가 된거지 나이는 나보다 어림.

내가 탄산수를 마시는 이유는 사이다 콜라등등 탄산 음료를 먹을수가 없어서임.

살찜.

초능력도 있음. 분명 지나가다 눈으로만 본 음식을 손에 들고 먹고 있음

그정도로 음식조절을 못했음.

자연스레 살이 (어마어마하게)찌게 되고 어느날은 자다 내 살에 눌려 숨이막히는 경험을 하고나서는 이대로 살다 죽지 싶어 살을 뺌.

열심히 운동하고 나면 사이다가 그렇게 땡김

식사조절하다가도 고구마 한입먹고 닭가슴살 먹고나면 사이다 콜라 한잔만 마시면 소원이 없다 할만큼 힘들었음.

그때 사촌누나가 안쓰러웠는지 탄산이 그리우면 탄산수를 마셔보라고 권했음.

그때까지만해도 탄산수에 대한 내 인식은

돈xx이었음. 그돈주고 탄산수를 사먹을 바에는 콜라를 사먹지 라고 생각했음

그래도 누나가 권했기에 탄산음료가 생각날때마다 대용으로 마시기 시작한게 오늘에 이르렀음

다이어트는 빼는거보다 관리가 더 어렵기때문에 체중을 줄인 이후에도 식사관리는 항상 철저한 편임. (그러다 가끔 봉인해제하고 막막을때는 있음.)

아무래도 체중을 빼다보니 나에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면접도 수월하게 보러다님

하늘이 도우시어 이 험난한 시기에 부모님이 일가친척불러 잔치를 할만한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됨.

아직도 가끔 내주제에 이 회사에 어떻게 입사했을까 하는 생각도 듬.

암튼 이등병의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고
직장상사의 말씀은 성서요 선배의 갈굼은 내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진짜 스트레스는 사소하게 발생함

나는 바다그램 탄산수를 마심. 집에는 상자째로 사다마시고 출근할땐 가방에 챙겨 출근하여 탕비실 냉장고에 곱고 수줍게 이름을 적어서 넣어둠

나이어린 여자선배가 그걸 보더니

"00씨는 탄산수 엄청 좋아하나보네?" 하고 말하길래 그렇다고 말했음.

"나는 탄산수 마시는 사람이 이해가 안가. 그럴꺼면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지 돈아깝게."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마시다보면 괜찮더라 좋더라 하고 그냥 넘어감.

그런데 얼마 후부터 주변 선배들이 나를 된장남 된장남 하고 부르기 시작함

처음엔 장난이겟거니와 하늘같은 선배님들에게 따지기도 뭐해서 웃으며 지나감

여러분들도 택배를 시키면 집보다는 회사로 많이 받을꺼임.

나는 어차피 회사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니 탄산수 두박스를 회사로 주문함

근데 택배를 받아오는 나를 보면서 그 여자선배가
"어우 00씨 된장남이네. 지겹지도 않아요?"라는거임.

촉이 왔음. 된장남의 근원지가 이여자라는걸.

"제가 워낙 좋아해서요^^"라고는 넘어갔지만 짜증이 났음. 아니 지가 주문을 해줘봤니 돈을 보태주기을 하니 택배를 받아줘봤니 싶은 생각에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참음. 난 막내니까

앞에서 말했던거처럼 나는 엄청나게 살이 쪘었기 때문에 먹는거에 엄청 예민함. 입사후에는 운동할 시간도 적기때문에 되도록이면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편임. 회식자리에 가도 술을 마셔야하는데 도저히 뺄 재간이 없어서 몇잔 마시고 토하고 마시고 토하기를 반복하니 술 못먹는 사람으로 찍힘. 대신 술을 못마시니 못마셔도 마신거처럼 재롱을 부림.

그렇게 몇번의 회식이 지나갔고 나는 선배들에게 왜 식사를 그렇게 조절하는지에 대해서 말을 했음

내 핸드폰엔 내 예전 사진이 있음. 다신 그시절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식욕이 동할때마다 그 사진을 봄.

선배들은 대박이다 대단하다 독하다라면서도 근성있네 막내 잘받았다 그정도면 괜찮다 라고 해줘서 나는 회사생활이 성공적으로 잘 풀려간다고 생각했음

근데 회식때마다 그 여자는 오질 않음
각종 핑계를 대며 빠지기 일수여서 나의 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함

그러던 어느날인가부터 이 여자는 나에게 탄산수를 하나둘 가져가기 시작했음

"그렇게 좋다길래 마셔보게요." 라며 달라길래 흔쾌히 줬음. 근데 마시면서도 별로다 이걸 왜먹지 투덜투덜댐.

그러고선 며칠후에 또 얻어감. 나는 또 줌.

근데 점점 빈도가 늘더니 거의 매일 가져감.

나중엔 냉장고에 이름써놓은걸 가져가더니 아무렇지 않게 마심.

"선배님 그거 마실만 하신가봐요?"
라고 물어봄.
나름 뼈를 담아 날린 멘트임.

"그냥 마실께 없으니 마시는거죠. 좋아서 마시는거 아닌데요." 라며 병을 책상에 "탁!"소리나게 두고 나감.

나가면서 "이런건 00씨같은 된장남이나 좋아히는거죠." 라는거임.

남자는 좀 둔한감이 있는게 이쯤되면 싸우자는건가라는 생각이 듬.

나의 멘토 사촌누나에게 말을 하니 "미x년이 시비거는건데 그걸 아직도 몰랐냐? 그걸 듣고도 가만히 있었냐?"라며 등짝을 후려맞음

별수 있나 선밴데 라며 궁시렁 대니 내일부터는 그냥 가져가는거부터 못하게 하라고 함.

나는 출근해서 책상 아래둔 음료를 모두 내 캐비넷에 넣고 잠굼. 그리고 냉동실에 얼음을 얼리고 물을 마실때마다 얼음을 넣어서 마심. 냉장고에 들어갈일도 없음.

그렇게 얼마 지나다 보니 결국 그 여자선배는 나에게 한마디 함. 지금 나 저격하는거냐 그까지 물 얼마나 한다고 캐비넷에 넣고 잠그냐고 남자가 치사하고 쪼잔하다고 함.

내가 그동안 지한테 그렇게 쪼잔하다 치사하다 소리 안들을라고 참고 참았는데 울컥했음.

"이거요 선배님 커피 한잔보다 싸요. 선배님이 아침점심저녁으로 마시는 커피보다 훨씬 싸요. 그리고 이런건 그냥 개인의 취향아닌가요? 커피가 더 된장같은데요? " 라고 말함.

"아 그리고 다른사람 물건을 가져갈때는 주인한테 말을 하고 가져가야하는거 저는 유치원에서 배웠던거같은데, 아직 못배우셨으면 원비 내드려요?" 라고도 말함.

그 여자선배는 팔짱을 끼고 계속 어처구니 없다는듯 콧방귀를 껴댔지만 할말은 없었는지 계속 치사하다 쪼잔하다 라며 시부려댐.

그러나 주변에서 지켜보던 다른 선배들고 한마디씩 거들었음 너무했다 말도 안하고 가져가는건 아니지 등등 분위기가 별로니 지갑을 챙겨들더니 밖으로 쉭 하고 나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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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가 좀 건방져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잘 해결될꺼같네요." 라고

다른 선배들에게 인사를 함.

이거 쓰느라 화장실에 30분째 있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실런지 모르겠음

일단 가봐야하니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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