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일년 전에 남편이 요즘은 친자 검사는 기본이라는 식으로
다짜고짜 저에게 친자 검사를 요구했었습니다.
저는 의심 살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다른 여느 결시친 인생 선배님들처럼
저를 의심했다는 사실이 너무 불쾌해서 거절했던 것입니다.
흥신소에 의뢰하라고 하셨는데,
친정이나 저나 당장 그럴 돈이 없는데,
대출이라도 알아봐야하는건지 막막하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2살 여자입니다.
36살 남편과 두 돌 지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잘 못 써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저에게 일년 전에 딸 아이 친자 검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저를 의심하는거냐고,
부부 사이에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하는데
나를 못 믿는거냐며 화를 냈고,
친자 검사를 하면 바로 이혼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남편은 꼬리를 내리고, 지금까지 서로 말도 안 하고,
남편은 생활비만 주고, 저는 전업주부로서 집안일이랑 애 키우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친자 검사 얘기 한 이후로 바람을 피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시아버지 회사에서 일 하고 있는데,
원래는 집에 도착하면 정확히 저녁 7시 45~50분이였습니다.
그런데 친자 검사 얘기로 싸우고 난 며칠 뒤 부터는
거의 매일 밤 늦게 들어오거나, 12시 지나서 다음날에 들어왔니다.
그런데 들어오면 딱히 술이 많이 취했다는 느낌은 안 받았고,
여자 향수 냄새가 남편한테 엄청 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이 원래는 아침에 세수할 때 물로만 씻고,
로션이나 향수도 안 쓰고 다녔는데,
바람 핀다는 의심이 들었을 때 부터
남자 화장품 같은걸 사와서 폼클렌징으로 세수하고,
기초 제품 바르고, 향수도 뿌리고,
패션도 예전보다 더 신경 쓰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스마트폰도 잠가놓지 않았고,
카톡 알림도 잠금 화면에서 내용이 다 보이게 해 놨었는데,
스마트폰도 잠가 놓고, 카톡도 잠금 화면에서는 내용이 안 보이도록 설정해놨습니다.
남편 몰래 차 블랙박스라도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꺼놓고 다녔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날에는 가끔 여자 지갑이나 가방, 향수나
선물용으로 클렌저랑 로션이 포장된 바디 세트 같은
누가 봐도 선물용인걸 사와서
저 몰래 자기 옷장에 숨겨두다가 저랑 마주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그냥 말도 안 하고 참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여자 향수 냄새가 나고,
옷장에 백화점 화장품 봉투를 숨기길래
제가 참다참다 더이상은 못 참겠어서
어제 남편한테 블랙박스는 왜 끄고 다니는지,
핸드폰은 왜 잠그고, 카톡도 감추는지,
여자 선물 사서 누구 줬는지 물어보고,
향수는 갑자기 왜 뿌리는지 등
의심 갔던걸 다 말하고,
핸드폰 풀어보라고 했는데
자기를 의심하는거냐며
"너가 지난번에 친자 검사 얘기할 때 부부 사이에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한다면서, 나를 의심하는거냐. 내가 향수를 쓰든 말든, 핸드폰을 잠그든 말든 그건 내 자유다. 내가 친자 검사 하자는건 나쁜 의심이고, 너가 핸드폰 열자는건 착한 의심이냐? 핸드폰 열면 나도 친자 검사 할 거다."라며
오히려 남편이 저한테 뭐라고 하길래,
저도 화가 나서 그냥 나가버렸고,
오늘 아침에 들어왔는데 남편은 출근한건지 뭔지 집에 없었습니다.
친자 검사 안 해준게 일년 동안 서로 말도 안 하고,
바람 필 정도로 제가 잘못한건지 눈물만 납니다.
딸을 위해서 이혼만큼은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