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스무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내 스무살은 정말 행복하고 멋지게 보내고 싶었다.
2015년의 마지막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앞으로 살아갈날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고 다 아는데
그냥 내가 이토록 기대했던 어른의 삶이 이런거였나 생각 든다.
아무것도 한게 없고 이룬것도 없고
대학에 들어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마음먹었던 일은 다 잊고
하루하루 돈만 쓰며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
이미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믿는다는 엄마에게 너무 죄송해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싫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도 분간못하는 내가 정말 싫어.
누군가에게 떳떳하지 못하는 이 한심한 일상도 싫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들지 몰랐다.
진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말 이런 고민 하는 것도 웃긴데
사람 인연 이란게 정말 있는건가.
나도 정말 좋아하는 그런 사랑을 할수는 있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매일 밤 말하고
특별한 날에 함께 있었고
며칠전까지 여행 얘기를 나누던 그런 사이가
카톡 한통으로 남이 되는건지.
그냥 너무 웃기다.
원래 이런건가.
너가 없다는 슬픔보다
이런 관계가 너무 웃기다.
더 힘든건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거.
널 더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서 사실 많이 슬프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내가
너무 소름돋는다.
정말 모르겠다.
어릴때부터 쭉 마음속에 있던 생각이라서 그런가.
내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도
그렇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미래를 약속하고
나를 낳으며 행복했을텐데
왜 헤어졌을까.
왜 그토록 서로를 미워할까.
저렇게 오래를 함께해도 이렇게 멀어질 수 있는데
그냥 사람 인연이란게 과연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좀 미안하다 떠난건 너였지만.
솔직하게 있는그대로의 나를 전하지 못해서 아쉽고
더 깊어질수 있는 사이였는데
어차피 남이 될거라는 그 생각으로
선을 그었던게 미안하고.
더 상처받기 싫어서 노력했던 내 모든게 미안하다
내가 그토록 꿈꾸고 바랬던 스무살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비겁하지만 숨어도 봤었다.
그 모든것들에 대해
미련한 내 자신에 대해
용서를 빌었었다.
책임을 진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그때 깨달았었다.
날 믿어주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겼고
나는 그 모두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내 스스로 한계의 벽을 세우고
매일을 후회했다.
왜이렇게 우울한 생각밖에 안드는건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보다.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들 많은거 안다.
그럼에도 모든걸 참고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는것도 안다.
고민 없이 힘든 것 없이 지내는 사람 없다는 것도 다 알고.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다.
부족한 내 모든것에 대한 대가는 나의 몫이니까.
그냥 생각없이 재밌게 사는척 한다.
3월에 개강하면 열심히 살아봐야지.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제발 후회없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