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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자식만 버린 엄마의 심리는 뭘까요

답이없다 |2016.02.14 16:11
조회 2,741 |추천 16

안녕하세요

 

 

어디 털어놓을 데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7살때 이혼하고 저는 아빠쪽에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이혼 후에 1~2년 뒤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셔서 새 가정을 차리셨고(아빠에게서 들음)...

참고로 결혼하신 아저씨는 나랑 만난적도 있어서 재혼사실을 알고있고 그쪽 시댁에는 숨겼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저도 엄마도 아빠와 만나서 힘들었고 고생해서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날 버린거니까 이해했고 진심으로 엄마 행복을 빌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너무 사랑하셨는지 재혼 후에도 시댁에는 비밀로 중2때까지 1년에 한두번 정도 찾아오고 그랬습니다.. 전화로 연락같은건 전혀 없었구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중2때 찾아온 뒤로는 12년간 연락도 한통 없이 끊어버렸습니다...

그 뒤 제 인생에 엄마라는 존재는 점점 날 버린 부모라는 원망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워낙 가끔 오다보니 어느샌가 찾을때 저를 못찾았다고 합니다

제나이는 이제 27살입니다... 그리고 3달전 엄마를 다시 만났습니다

만나서 왜 그동안 연락 끊고 지냈냐고 하소연도 했습니다

 

엄마도 생각해보니 힘들게 살았을거 같더군요...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해주시는데

절 마지막으로 찾아온 그때무렵 다시 이혼을 하셨다고....(시댁과의 불화로요..)

그리고 나랑 9살 차이나는 여동생을 낳아서 여자혼자 지금까지 키우고 있더라구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새가족에 대한 얘기를 안했기에 여동생의 존재도 다시만나서 처음 알았구요

그래도 엄마는 재능도 있고 인맥도 있어서 과거 도매업을 하던 시절에는 억대로 돈도 벌고

구의원도 한번 하는 등 소위 커리어 우먼으로 잘 나갔다가 지금은 편의점을 차려서 그닥 돈에

쪼들려 사시지는 않더라구요.. 잘나가던 시절에는 여동생 유학으로 1년에 1억씩 썼다고도 하고...

지금도 동생은 공부를 잘해서 외고를 다니고요..

그리고 여동생도 만나봤습니다.. 여동생도 정말 착한 아이더군요... 갑자기 나타난 저의 존재를 잘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동생도 한쪽 부모가 없이(다시 이혼해서 아빠 없이) 자랐는데 정말 사랑넘치게 어둡지 않게 키우셨더군요...

 

하지만 저는 어둡게 자랐습니다..아빠를 미워하지는 않지만

저는 아빠 밑에서 외롭게 자랐습니다....워낙 정이 없으신 분이였고...대화가 없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은 항상 돈에 쪼들려 살았고 중학교때부터는 정말 힘들어져서

사교육은 상상도 못하고 고등학교도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다녔고

집안 형편에 용돈같은것은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졸업식, 생일, 명절, 기쁜일, 슬픈일 그때마다 엄마가 생각났지만 제가 어떻게 먼저

찾을수가 있을까요... 새로운 가정에 누가 될까봐 울적하고 외롭더라도 혼자서 울음을 삭히고

끝까지 참았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날 보러 오겠지....그런 마음으로요...

(제가 그당시에 사춘기라 소극적이기도 했구요...)

절대 지금 저를 키워주신 아빠를 욕하고 싶고 원망해서 쓴건 아닙니다...

그냥 제 어린시절이 그랬다는 거에요...

그래도 여차저차 지방 국립대학도 가고 졸업도 해서 직장 2년 다니다가 돈모아서 퇴직하고

지금은 준비중인 시험이 있어서 공부중이구요...저도 이제는 넉넉지는 않지만 쪼들릴 정도는 아닙니다..

이제는 어린시절 얘기는 상처로 남아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참고로 지금은 아빠와 사이가 좋습니다. 이제는 서로 사랑한다고 아주가끔 애정표현도 하구요...

하지만 아빠에게 엄마얘기는 비밀로 했습니다.. 다시 힘들어 하실 테니까요...

제가 더 잘해드리면 되니까요...

 

아무튼 엄마를 다시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도 있었고 정말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 없이

나도 성인이고 하고 엄마도 이제 이혼해서 동생과 둘이 살고있으니

엄마의 정을 느끼고 정말 날 받아준 동생과 엄마가 고마워서 잘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친해지기 위해 엄마와 동생 있는 집을 자주 찾아갔고

저도 외동의 외로움을 잘 알기에 새로생긴 동생을 정말 좋아해서 잘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말이죠...

문득 생각이 복잡해 질때면 엄마의 과거 얘기가 떠올라서....

속으로 그렇게 잘 살았다면 왜 갑자기 연락을 끊고 나한테서 멀어지고 사라진건지 이해하기 어렵더군요...게다가 이혼도 해서 시댁이 눈치 볼일도 없는데...

두 번재 이혼후에 왜 나와의 인연도 같이 끊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그리고 후회가 됩니다..그 오랜 세월을 원망하고 살았는데

그리고 동생을 알았다면 어릴때부터 더 친해질 수 있었는데...

 

근데 제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나쁜 걸까요...

한편으로는 나와의 연락도 끊고 동생만 열심히 키운 엄마가 원망스럽고...

내가 아무리 잘해도 저 둘은 서로에게 둘도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인데 저만 소외되는것 같고...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를 버리고 동생만 열심히 키운 엄마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걸수도 있는데 동생이 저보다 똑똑하고 이쁘고 좋아서?

그리고 첫번째 결혼은 정말 최악이었는데 두번째 남편은 그나마 나아서?

그래서 저에 대한 추억이 더 안좋아서 그런건지.....

 

정말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가끔은 회의감이 듭니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다시 엄마정을 받아보려고

이렇게 발버둥 치고 있는지.... 안그래도 공부해야해서 머릿속이 복잡한데...

 

엄마와 동생과 셋이서 만났을때는 뭔가 엄마의 정이 그립기도 하고 동생이 있다는

사실에 좋아서 잊고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금 엄마와의 인연이 있는 듯 없는 듯 끊길거 같은 불안함도 있고...

 

연락 끊고 지내온 만큼 다시 행복하지 않다면 그게 더 괴로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나를 정말 똑같은 자식으로 생각한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겉으로는 엄마마음 이해하고 용서했다고 해도 속으로는 용서가 안돼고

끊임없이 나를 언제든 버릴것이라는 의심이 들어 힘이 듭니다...

버린다는 표현도 웃기네요... 내가 엄마쪽에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하소연도 지금까지 3번정도 엄마에게 털어놨습니다...

근데도 뭔가 속이 시원함은 잠시뿐이고 엄마는 그 얘기에 힘들어하시고...

버려진 내가 더 힘들어야 하는데 왜 버린 자기가 더 힘들어하냐고도 생각해봤습니다....

 

날 버렸지만 동생을 키워준 엄마를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엄마 그리고 동생과 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정말 행복한 가족처럼 지내고 싶습니다....어떻게 해야 아픈 과거를 잊고 편해질수 있을까요....

 

어디가서 이런 얘기 할곳이 없기에 익명의 힘을빌어 올려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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