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나니, 할 수 있는말 보단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들이 늘어가네요. 자고 있는 아기 옆에 누워 이렇게 핸드폰으로 끄적이고 있어요.
저는 경기도에 살다가 강원도 남자를 만나 시댁이 있는 강원도로 와서 살고 있어요. 아는 사람이라곤 남편이랑 시댁 식구들 밖에 없고. 춘천이나 원주같은 번화한(?)곳이 아니라... 시골같은... 시골이죠 뭐. 버스도 잘 없고 일찍 끊기고. 차없으면 발이 묶이는.....좀 외롭더군요. 그동안 제가 생활한 환경이랑 너무 다르고. 누리던것도 누릴수없으니..
남편요? 다정할땐 다정하지만 욱하고 성격도 급한. 좀 다혈질이예요.
무튼. 결혼전 친정엄마가 무척 반대하셨었어요. 제가 대학 4년나와 좋은 직장 관두고 강원도 시골로 시집간다는것도. 근처에 시댁식구들도 있다는것도. 남편이 첫째라는 것도. 직업이 1년단위 계약직인것도. 머리숱이 별로 없는 것도. 첫째라는 것도. 욱하고 급해보이는 성격도.....
그런데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포기반 허락하셔서 결혼하고 아기를 낳았어요. 그리고 산후조리겸 아기 좀 키워가려고 친정에 얼마간 머물렀어요. 강원도 신혼집으로 돌아오기 전날밤. 엄마가 결혼반대했던 저 조건(?)들을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라고. 저더러 너는 희망이 없다고. 니가 제일 걱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친정엄만 제가 잘 살길 바라는데 힘들게 사는것같아 속상하신 마음에 좀 과하게 얘기하신거겠지만.....
엄마가 요즘 갱년기인 까닭도 있겠지요.
휴 왜 이렇게 비수처럼 제 마음에 콕콕 쑤시는걸까요..
제가 친정엄마에게 괜시리 걱정끼쳐드리고 실망시키고 속상하게 하는 것같아 자꾸 눈물이 나네요.
남편의 성격도. 제가 살고 있는 곳의 환경들도. 엄마의 저런말들이 모두 mix되어 그냥 뭔가 자신이 없어져요. 뭔가 지치는 마음이 생겨요..ㅠㅠ아기만 데리고 어디 가버리고싶네요. 휴 산후우울증일까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여기라도 남겨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