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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친구와 2년 연애 2

|2016.02.19 11:40
조회 5,786 |추천 37

와 내 글에도 댓글이 생기네요ㅋㅋㅋ신기하다

 

댓글이 여섯 개나 있길래 거의 악플이겠거니 했는데

 

어느 분의 말처럼 여기엔 정말 따뜻한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저 감동받았어요ㅋㅋㅋ감사합니다.

 

달달한 이야기 듣고 싶다고 하셔서 달달한 게 뭘까 한참 고민했네요ㅋㅋㅋ

 

달달한 건진 잘 모르겠는데 제가 옛날부터 습관이 하나 있어요.

 

뭐냐면 냄새를 맡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 때부터 제제는 보통 남자애들과 다르게 좋은 냄새가 났어요ㅋㅋㅋ

 

그게 신기해서 맨날 이리 와보라 해서 몸냄새 맡고 머리냄새 맡고 그랬는데 변태같나...

 

뒤에서 껴안고 목덜미 냄새맡고 그랬는데 하는대로 가만히 있더라고요.

 

근데 머리냄새 맡는 건 싫어해요ㅋㅋㅋ

 

그래서 머리 쓰다듬어주다가 눈치보면서 슬쩍 냄새맡고 그러는데 저 변태는 아니고요...정말 냄새가 좋아서...

 

제가 냄새를 좋아한다면 제제는 손을 좋아해요ㅋㅋㅋㅋ

 

손! 하면 저는 손을 줘야합니다ㅋㅋㅋ

 

손 주면 가져가서 손가락뼈 꾹꾹 누르고 손등도 만지고 손목도 잡고 갖고 놀아요.

 

너 손패티쉬있냐고 물어봤더니 정색하고 아니거든? 이랬는데 아무래도 맞는 거 같아요...

 

저 시험기간인데 자꾸 놀러오겠다고 해서 너 있으면 공부 안돼. 끝나고 놀자. 했는데

 

진짜 가만히 있겠다고. 숨소리도 안 내고 있을 거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죠.

 

옆에 와서 눈치보더니 손! 하고 그거 가지고 혼자 잘 놀더라고요...

 

신경도 엄청 쓰이고 한 손으로만 공부하려니까 불편해서 나중에 거의 쫓아내다시피하고ㅋㅋㅋ 다신 오지 말랬어요.

 

근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손 만지고 있어도 공부 잘 해요.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달달한 거 맞나요?ㅋㅋㅋㅋ아닌듯ㅋㅋㅋ둘다 변태같아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과거 얘기나 해볼게요. 중학교 때 이야기ㅇㅇ

 

제제가 먼저 저를 좋아한거냐고 물어보신 분 있었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던 거 같기도 하고?

 

좋아한다는 걸 먼저 자각했던 건 제제가 맞는 거 같아요.

 

제가 중학교 때부터 제제한테 남다르게 대해 줬던 건 있었어요.

 

친구라기보단 동생처럼 생각하고 챙겨줬었죠.

 

지금도 생각나는 게 바나나우유ㅋㅋㅋㅋ

 

제제가 그걸 엄청 좋아했어요. 그 항아리모양 바나나우유 있잖아요.

 

지금은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맛이 옛날이랑 달라졌다나...

 

어릴 때 하도 좋아했어서 그런지 아직도 제가 술만 먹으면 그걸 사와요....

 

그만 사오라고 구박당하는데 왜 계속 사오지ㅋㅋㅋ

 

아무튼 중학교 때 피씨방 갔다가 나오면 항상 제가 그 바나나우유를 사줬었어요.

 

주말에 약속잡아서 만날 때도 그거 하나씩 사와서 만날 때마다 주고 그랬죠.

 

이거 말고도 되게 많은데...음

 

제제가 신발끈을 잘 못 묶었어요ㅋㅋㅋ

 

사실 지금도 잘.... 지금은 잘 묶을 수 있다고 우기긴 하는데 내가 보기엔 음....

 

암튼 그래서 신발끈 풀리면 제가 앞에 가서 무릎꿇고 묶어주고 그랬어요.

 

근데 그러면서도 내가 얘를 좋아해서 이러나? 이런 생각은 안 했던 거 같아요.

 

왜냐면 제제가 워낙 어딜가나 우쭈쭈 받는 애였거든요ㅋㅋㅋ

 

범이나 욱이도 다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욱이는 심지어 제제한테 볼뽀뽀도 하고 그랬는걸요ㅋㅋㅋ

 

근데 어느날 제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거에요.

 

이걸 제가 어떻게 알게 됐었는지 지금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암튼 범이랑 욱이랑 셋이서 막 놀리면서 누구냐고 물어보고 그랬던 거 같아요.

 

제제가 누구 좋아한다 이런 말을 한 적이 그 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철없는 오빠들이 막내여동생한테 하듯이ㅋㅋㅋㅋ추궁하고 그랬는데

 

겉으로는 저도 같이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뭔가 마음이 이상한거에요.

 

그때는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서운함? 같은 거였던 거 같아요.

 

근데 얘가 누군지 말을 안 해줬어요.

 

싫어. 말 안 할거야. 라고 딱 잘라서 말하더라고요.

 

원래 말투가 약간 새침해서 그때 저희가 싸가지라고 불렀어요ㅋㅋㅋ

 

진짜 기분나빠서 한 건 아니고 애칭이에요ㅋㅋㅋㅋ

 

이 싸가지가ㅋ 하면서 빨리 말해줘 누군데 그래 하는데 정말 끝까지 말을 안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끝까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 안 해주니까 범이랑 욱이는 그래그래 하고 그냥 넘어가 주더라고요.

 

저만 끈질기게 물어보기도 좀 그래서 더 못 물어봤는데

 

속으론 아 근성없는새끼들 좀만 더 물어보지 이런 생각했죠ㅋㅋㅋ

 

그게 계속 신경이 쓰여서 결국 나중에 둘이 있을 때 한번 더 물어봤어요.

 

진짜 말 안해줄거야?

 

응.

 

나한테도?

 

하니까 좀 망설이다가 응. 하는 거에요.

 

진짜 답답했는데 일부러 티 안내고 쿨한 척 하면서

 

그냥 말해봐ㅋㅋㅋ내가 잘 되게 도와줄게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그러니까 아니라고 걘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 때 한 3초 정도? 혹시 그게 난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그 때 제가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절 지칭하는 게 아닌가 했던 거죠.

 

그래서 혹시 나 말하는 건가 하긴 했는데 너무 터무니 없는 생각이까 바로 넘겼죠.

 

그 뒤로도 제가 진짜 찌질하게ㅋㅋㅋ

 

이름만 말해주면 안돼? 내가 아는 사람이야? 계속 물어봤는데

 

끝까지 안 알려주니까 뭔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 일 있고 나서 제가 제제 집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런데 제제가 불면증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씩 제가 제제 집 가서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 그랬거든요.

 

보통은 옆에 누가 있으면 신경쓰여서 잘 못 자잖아요?

 

근데 제제는 신기하게 오히려 누가 옆에 있으면 더 잘 자요. 안정감이 든다나...

 

그 날도 제제 침대 옆에 앉아서 잠들 때까지 기다려주다가

 

평소엔 잠들면 바로 나왔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가기가 싫더라고요.

 

그냥 앉아서 제제 자는 거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게 너무 예뻐 보여서 눈을 못 떼고 계속 보다가 한참 뒤에 갔어요.

 

그러고 얼마 뒤에 시험기간이라 다른 친구 집에서 다같이 시험공부하고 거기서 자고 간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다들 어느 정도 공부 하는 애들이라 공부도 하긴 했는데

 

집에 부모님도 안 계시고 저희들끼리만 있었거든요. 미친듯이 놀았죠ㅋㅋㅋㅋㅋ

 

그러다 제제가 피곤해서 먼저 잔다고 소파에 누웠어요.

 

시끄러워서 잠 안 왔을 거 같은데 한두시간 정도 뒤에 가보니깐 새근새근 잘 자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 소파 밑에 앉아서 프린트물 같은 거 들고 공부했어요.

 

그 전까지 거의 놀기만 해서 진짜 공부 좀 하고 자야겠다 싶은데

 

애들 있는데선 공부 절대 안 될 거 같아서 거실로 나왔죠.

 

애들은 다 방에 있고 거실엔 저희 둘만 있었는데 공부하다보니까 거실이 약간 춥더라고요.

 

제제 신경쓰여서 친구한테 가서 이불 받아와서 제제 덮어주고 전 계속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새벽에 깼어요.

 

4시쯤?이었을 거에요.

 

일어나보니 어느새 다 조용해져 있고 제가 제제한테 덮어줬던 이불이 저한테 덮어져 있더라고요.

 

보고 있던 프린트물도 한 쪽으로 치워져 있고요.

 

그래서 소파 쪽을 보니까 제제가 몸 웅크린 채로 새우잠을 자고 있는 거에요.

 

얘가 추위를 진짜 많이 타거든요.

 

많이 추웠을텐데 이불을 저한테 주고 잔 거에요.

 

그거보고 제제한테 그 이불 다시 덮어줬어요. 그리고 전 그냥 바닥에 누워서 잤죠.

 

그러고나서 아침에 깼는데 눈 떠보니까 제 옆에 제제가 있는 거에요.

 

제제가 이불 가지고 바닥으로 내려와서 저랑 같이 덮고 자고 있더라고요.

 

몇 시였는지는 안 봤었는데 다들 아직 안 일어났는지 조용했어요.

 

제제가 옆에 있는 거 보니까 왠지 모르게 안심도 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그대로 눈 감고 다시 잤어요.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에요. 기억해보면 더 있을 거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알게모르게 제제한테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날 정류장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는데 제제 손에 펜이 묻어 있는 거에요.

 

지금도 그래요. 펜을 쓰면 꼭 손에 묻혀요ㅋㅋㅋ

 

손을 보면 그날 무슨 색깔 펜을 썼는지 다 알 수 있어요ㅋㅋㅋ

 

그걸 보고는 야 너 손에 펜 묻었다 하고 저도 모르게 손을 만졌어요.

 

제제도 어 그러네. 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저도 모르게 제제 손을 잡았어요.

 

그렇게 둘이 손 잡은 채로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둘 사이의 공기가 평소와는 많이 다른 느낌? 손 잡고 있는데 엄청 긴장 됐어요.

 

그러다가 제가 탈 버스가 먼저 와서 갈게. 하고 손 놓고 뒤도 안 돌아보고 먼저 갔어요.

 

그 뒤로 제가 제제한테 고백받은 건 고1때였어요.

 

근데 저 오늘 너무 많이 썼죠ㅋㅋㅋ 분량 조절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ㅋㅋㅋ 안녕히계세요ㅋㅋㅋㅋㅋㅋㅋ급안녕ㅋㅋㅋㅋㅋ

 

 

 

 

 

추천수3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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