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

죽고싶다 |2016.02.23 00:58
조회 2,030 |추천 3

나는 평범한 집안 장녀로 태어났고 밑엔 세 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있어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지지리도 못 사는 집이었어 아빠는 툭하면 엄마 때리고 집안 다 때려부수고 나가서 엄마는 추운 겨울날에 유리창 할 돈이 없어서 비닐 봉지랑 테이프로 막아놓으셨어

동생이 태어나서는 집안형편은 좀 풀렸지만 악몽 같은 생활은 계속됐어 거의 내가 초등학생때까지 그런 생활이 지속됐었던 거 같아
근데 아빠가 식구를 먹여살려야겠단 책임감이 강하셔서 나랑 내 동생은 집은 가난했지만 뭐가 부족하게 살아본 적은 없는 거 같아 다니고 싶었던 학원도 다 다녔고 외식도 한 달에 두 번씩 했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근데 난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아 그건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던 거 같아 아빠가 날 많이 예뻐했거든 아빠는 날 아빠의 하나밖에 없는 공주님처럼 키워주셨어 굉장히 예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내가 하고싶은 건 다 해주시려고 노력하셨지 그래서 나도 아빠를 정말 사랑해 어렸을 때부터 아빠를 더 많이 따랐고 아빠가 늦게 오는 날이면 꼭 전화해서 아빠 언제 와, 밥 먹었어, 빨리 와 이런 말을 하면 엄마가 옆에서 누가 보면 니가 마누란 줄 알겠다 하고 못마땅해 하셨어 그 말을 몇 번 들은 뒤로는 나도 아빠한테 더이상 그런 말을 안 했지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 난 되게 살가웠구나...

아빠는 엄마한테만 정말 못난 남편이었지 나랑 내 동생한텐 세상에 둘도 없는 아빠였어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빠는 나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만 그걸 질투한 거 같아
옛날부터 엄마가 나한테 하는 말이 있었는데 "자식이 부부 사이에 끼여서 자면 부부사이를 갈라놓는다는 말이 있다 근데 넌 애기때부터 엄마 아빠 사이에 끼여서 잤다 부부금슬 니가 망쳤다 니때문에 아빠랑 엄마가 매일 싸운다 나가죽어라" 이런 말을 자주 들었어 아빠가 엄마한테 굉장히 모질게 대하고 무시한 적이 많았어 근데 그 불통이 항상 다 나한테 튀었는데 그럴 때도 저런 말을 자주 했었거든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혼나는 거지 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난 저때까진 엄마를 어느정도 이해했어 아빠가 엄마한테 어떻게 하는지 알았고 사는게 팍팍하니까 나한테 저러는 갑다하고 다 참았어 내가 엄마를 더이상 이해하지 못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을거야

근데 그 전에 할 말이 있어 내가 사실 거짓말을 하는 그런 버릇이 있었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였나 나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처럼 포장하는 버릇이었거든 한 번은 엄마한테 들켜서 가족들한테 창피 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 버릇은 고등학교1학년 때까지 못 고쳐서 고생 많이 했었어...

저 때 그 거짓말 사건은 아직도 두고두고 엄마가 얘기 꺼내면서 닌 아직도 니 자신 포장하고 사냐고 볼품없으면 볼품없는대로 살아라고 하셔

본론으로 돌아와서 난 5학년 때부터 사춘기가 왔었어 난 사춘기가 굉장히 오래갔거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사춘기였어서 주위사람들이 날 이해를 못했어
내가 처음으로 사춘기가 왔을 때 난 굉장히 감정적이었어 그냥 다 짜증나고 다 예민하고 동생이 무슨 말을 해도 다 짜증나고 말 안 걸었으면 좋겠고 엄마한테도 전에 없던 신경질을 많이 부렸지 그러다보니 엄마랑 자주 부딪히게 되고 한번은 내가 엄마한테 나 사춘기인 거 같다고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했을 때 엄마가 나때는 사춘기고 뭐고 없었다 사춘기가 아니라 오춘기가 와도 난 눈 하나 깜짝 안 할거다 이랬었어 그때 난 아 우리 엄마한텐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겠구나 해서 그 뒤로 사춘기 얘기는 안 했지만 엄마랑 싸우기는 자주 싸웠지 아빠도 그때 나한테 너 너무 이기적으로 변한 거 같다고 했었어 그즈음엔 나랑 동생이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음 아마 이 날은 내가 학교대표로 나가 상을 탄 날이었을거야 이 날에 학원 시간표랑 다 나왔는데 동생이 그걸 깜빡하고 안 챙겨서 학원 몇 시까지 가는지 몰라서 울고불고 난리쳤거든 근데 엄마가 나한테 동생 시간표 모르녜 난 당연히 모르지 알 리가 없잖아 난 내 시간표만 챙겼고 동생 꺼는 동생이 챙겼을 줄 알았지 모른다고 하니깐 왜 모르냐고 누나가 돼서 동생 시간표도 모르냐고 그 날 엄청 맞았었어 근데 순차적으로 내려오면서 어렸을 때 사건 뺀 게 많아서 안 적혔는데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난 좀 많이 맞았어 물파스 던져서 입술에 피멍 들고 국어사전 얼굴에 던져서 이마 살 까지고 플라스틱 의자로 맞아서 팔뚝에 싹 다 피멍들고 등등 더 많아 앞으로도 얘기 써가면서 더 많을거고

엄마랑 완벽히 틀어진 진짜 사건은 여기서부턴데 우리 엄만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술을 달고 사셨어 아빠한테 맞은 게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술이라도 마셔야 다 잊고 편하게 잠을 잔다고 하셨거든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나랑 붙어다니던 단짝 친구가 있았어 개랑 밤 10시쯤에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걔가 항상 머리 묶고 다니던 애라서 푼 모습이 보고싶어서 보고싶다고 한 거 뿐인데 엄마는 레즈냐고 길길히 날뛰면서 내 단짝친구한테 전화해서 뭐라하고 여튼 그 날 난리가 났었어 하필 아빠는 출장 가 있어서 집에 안 계셨고
나는 아니라고 자초지종 다 설명해도 우리 엄마가 안하무인에 당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버릇이 있어 계속 길길히 날뛰시는 거야 아 말이 안 통하고 답답해서 내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까? 하면서 아빠한테 전화하니까 그때부터 엄마가 눈이 뒤집혀서 집에 있는 물건 가지고 와서 마구 때렸어 진짜 기억에 남는 건 도마로 맞은 건데 나무도마였어가지고 진짜 너무 아팠어 엄청 맞고 나도 엄마한테 대들고 하다가 둘다 지쳐서 그만 했는데 난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예전부터 싸우고나서 내가 누워있으면 와서 밟거든 특히 일부터 얼굴 쪽을 발로 막 밟아 그거 당해본 사람은 알 건데 기분 더러워 어쩔 땐 새벽 3~4시까지 사람 못 자게 때리고 괴롭히는데 진짜 다음 날에 학교갈 때 일어나면 죽음이야 완전
그날도 엄마가 그래가지고 또 대판 싸우다가 엄마가 주먹으로 뺨을 때려서 엄마한테 신발년아 하고 욕했어 나도 내가 잘못한 건 알아 근데 너무 참을 수가 없었어 난 레즈도 아닌데 별 거 아닌 통화 내용 가지고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사람 몰아세우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때리고 잠 못 자게 괴롭히고 주먹으로 뺨 때리고 난 내가 그렇게 엄마한테 맞을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 안 했는데 그러니까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욕했는데 충격 받았는지 잠잠하더라고 오히려 편하게 잘잤어, 그날은
진작 욕할 걸 했네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나 참 못됐지? 나중에 엄마가 아빠한테는 내가 시발년이라고 욕한 것만 일러서 아빠한테 혼났어 근데 아빠한테 왜 그랬는지 이유는 말 안 했어 엄마랑 아빠가 싸울까봐

중학교 3학년 때는 왕따를 당했는데 좀 많이 힘들었어 원래 몸무게가 46키로였는데 그땐 너무 힘이 들어서 43키로까지 빠졌거든 엄마가 그 사실 알고나선 걔네한테 찾아가서 왜 왕따 시켰는지 물어봤대 그래서 걔네한테 얘기 듣고 와서 엄마가 닌 왕따 당할 만 하니까 당한 거라고 하더라고 엄마가 걔네한테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걔네가 엄마한테 좋은 얘기를 했을 리도 없고 그런 얘기 듣고 와서 나한테 원래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 난다면서 내가 걔네들한테 먼저 심하게 굴었다고 하는데 저 사람이 진짜 우리 엄마가 맞는 건지 했다 난 정말 그 시기가 너무 힘들었거든 나랑 친했던 친구들은 다 날 혐오했고 급식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서 굶는 일이 허다했고 학원 마치고 집 가면 샤워하는데 난 샤워할 때가 제일 싫었어 왜냐고?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자면 내일 다시 학교 가야 되니깐 샤워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지 내 그런 과정을 옆에서 다 본 엄마가 왕따 당할만 하니까 당한 거라고 했을 때 내 가족조차도 내 편이 아닌데 누가 내 편 해줄까 이 세상에 나혼자인 거 같고 너무 외로웠어 그래서 인문계가 아닌 실업계를 택했어 걔네들이 다 인문계 가길래 혹시나 같은 고등학교 배정돼서 또 왕따 당할까봐 무서웠고 또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빨리 돈 벌어서 집 나가야지 엄마랑 마주치기 싫으니깐 이런 마음도 강했고
근데 실업계 가기까지 순탄하진 않았어 엄마 아빠 반대 심했어 그때 뺨 두 번째로 맞았다 호적에서 파이는 줄...

뭐 어찌어찌해서 실업계 갔는데 이제 또 여기서도 악몽 시작이야
내가 실업계 가니까 엄마가 날 더 괴롭히는거야 자는데 갑자기 빵 차서 놀래서 일어나니까 엄마가 쟤들 보라고 쟤들은 인문계 가서 늦게까지 공부하다 오는데 닌 여기서 잠이 오냐고 새벽에 자는 사람 발로 차서 깨워서 그러더라...ㅋㅋ
뭐 덕분에 방학은 거의 죽음이었지 동생은 학원 가는데 닌 뭐하냐 이런 식으로 잔소리 폭탄으로 들었고 그 잔소리 면하려고 집안일 더 많이 하고 (집안일은 중학교 때부터 했었어 근데 아들은 한번도 안 시키더라 맨날 나만 했어) 그래도 맨날 욕 듣고 맞고 그렇게 지내다가 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었나 동생이 나보다는 사춘기도 늦게 오고 굉장히 조용히 지나갔어 내가 동생이랑 좀 다퉜는데 엄마가 동생 요즘 한창 사춘기 때니까 니가 좀 봐줘라 하는데 가슴이 먹먹하더라... 나 사춘기일 때는 나 기 꺾어놓으려고 했으면서...
그래서 난 아직도 동생을 많이 미워해 엄마가 동생을 많이 예뻐하거든 근데 이게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싶어 아빠가 엄마를 때린 게 엄마가 나를 때리는 행동이 됐고 엄마가 아빠한테 예쁨 받는 날 질투하고 미워하는 게 내가 엄마한테 예쁨 받는 동생을 질투하고 미워하게 된 게 아닐까 싶어

한번은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 엄마가 집을 나간 적이 있는데 나가기 전에 나를 굉장히 많이 때리고 나갔어 후라이팬이랑 냄비로 맞았는데 그때 들었던 말이 니가 느그 아버지랑 제일 많이 닮았으니까 니가 대신 맞아라 하고 엄청 때리고 집 나가셨다가 삼 일만에 아빠가 데리고 오셨어

여차저차해서 내가 고등학교 삼 학년이 되었고 실업계 온 탓에 취업준비를 하고 결국 회사에 합격해서 다니게 되었는데 그 회사 실장이 날 너무 지독하게 괴롭혀서 못 버티고 12월 달에 나왔어
이쯤되면 읽는 사람들도 드는 의문점이 있을건데 왜 난 사람들하고 자주 트러블이 있는지 궁금할거야
음 내가 약간 성격이 모가 많이 났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둥글둥글하지 못하고 능글맞지 못해서 실장이 하는 말도 둥글둥글하게 못 넘기고 스트레스 받아서 나왔지 난 회사 다니면서도 진짜 힘들었는데 회사 출근할 때 퇴근할 때 엄청 울었던 거 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힘들어서 아빠한테 살짝 말했는데 엄마가 듣고는 또 내가 잠도 못 자게 하루종일 잔소리를 하더라고 니 같은 거 어느 회사에서 써주겠냐고 니 자신을 낮추고 회사생활 하라고 하는데 그 말을 한번도 아니고 몇 날 며칠을 들으니까 이게 사람이 미치겠는거야 자존심 상하고 자존감 낮아지는 느낌이고 그래서 그런 얘기 하지말라고 하고 또 싸웠어 근데 말해도 그때뿐이야 소리질러도 1분 잠잠했다가 또 그러고 또 그러고 아 사람이 살인하기 전에 이런 기분이구나를 그때 느꼈어 이런 말하면 난 정말 패륜이겠지만 난 그랬어 못 참겠더라고 안 그래도 힘든데 격려는 못 해 줄 망정 "닌 어렸을 때부터 융통성이 없고 눈치가 없어서 주위에서 다 닐 싫어한다 그 회사도 고생한다 니 같은 걸 뽑아서 누가 니 같은 걸 써주냐 가서 열심히 해라 니가 일하고 싶어서 간 거면" 이런 말을 거의 매일 같이 서너시간 들으니깐 꼭지가 도는거지 내 분에 내가 못 이겨서 속이 갑갑하고 이게 화가 너무 나면 엉엉 소리내서 울던가 소리를 확 지르던가 해서 표출을 해야되는데 또 그게 안 되니까 가슴 속에서 올라오던 뜨거운 화가 머리로 올라가더라고 그때 머리가 굉장히 아팠어 그리고 한 쪽 귀도 멍하고 소리도 잘 안 들리고 해서 이비인후과 가니까 스트레스성 난청이래
회사보다는 집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저런 병이 걸린거야

아까 말했듯이 실장이 너무 괴롭혀서 회사 관두고 이제 내가 스무 살인데 수능 준비를 하고 있거든 12월 달에 관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공부를 쭉하고 있는데 근데 난 사실 회사 갔다가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가 난 공부가 너무 재밌거든? 왜 수시로 안 가냐면 내신이 안 좋아서 ㅎ
아빠도 내가 대학 가길 바라셨는데 이제라도 수능 준비해서 대학 가니까 기뻐하시더리고 근데 엄마가 또 엄청 못마땅해하시고 전에 인문계 가라가라 할 때는 안 가더만 이제와서 니 나이에 무슨 수능이냐고 그러시는데 나 이제 겨우 스무살밖에 안 됐는데 뭐가 그리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어 다른 사람도 이 나이에 재수 하잖아...
재수한다고 부모님 돈 많이 들까봐 독재하고 있고 주말 오전에 내가 알바하면서 돈 벌고 교재비랑 내 용돈하면서 내가 한 선택을 책임지고 있는데 맨날 나한테 시간 아깝다 그냥 다시 회사 가라 니가 무슨 대학이냐 니 동생 같은 애들이나 대학 가는 거다 이러시는데 진짜 너무 힘들다...

난 내 선택에 후회해 본 적 없고 다 항상 내가 전부 다 책임졌고 실업계 간 거 죄송해서 부모님한테 용돈 안 받고 내가 다 알바했는데 부모님한테 손 벌린 적 없는데 맨날 나한테 쓰는 돈 아깝다 내년에 니 대학 들어가면 학비 댈 돈 없다 이러는 거 진저리 난다

죽고싶다 이런 생각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지만 이젠 진짜 죽고싶다 죽고싶다 죽고싶다
너무 죽고싶고 살고 싶지 않다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잘못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겪는 거 같다 나도 엄마한테 사랑 받고 싶고 예쁜 딸이고 싶다 나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예쁜 자식이 아니란 걸 아니깐 죽고싶다

근데 죽는 게 무서워서 죽지도 못한다 나란 인간 정말 한심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이 집에서 사는 게 그렇게 힘들면서도 결국 죽는 게 무서워서 죽지도 못하는 년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