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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게 죄예요? 속상하고 억울해요

하아 |2016.03.04 11:07
조회 366 |추천 1
애기 어린이집 가고 남편은 출근하고 혼자 침대에 누워있다가 정말 짜증나고 답답해서 씁니다.

임신7주예요. 작년에 둘째 임신했을 때 직장생활 중이였는데 며칠간 고열에 회사일에 시달리다가 16주 되는날 집에서 애기가 확 나왔어요.
아니겠지 하다가 들어보니 머리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까지 붙어있는 우리 아가 모습에 반실성해서 병원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병원에서 태반이 남아서 소파수술해야한다고 했고 피를 뭉텅이로 쏟으며 기다리다가 수술했습니다. 자궁경부무력증일 수도 있으니 다음 임신때는 13주에 수술해야된다더군요.

당시에 저는 직장 6년차였어요. 스스로 이런말 우습지만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특목고-명문대(s대) 진학했고 고시준비를 했습니다.

남들 평균 4 5년 걸린다는 고시 빡세게 하루종일 앉아서 화장실도 안가고 딱 한번 일어나가며 공부해서 2년에 붙었어요.

젊은 나이에 국내 유수 로펌에 들어갔고 승승장구 하는줄 알았는데.. 지금은 하루종일 누워있는 신세입니다.

남편과는 함께 고시공부를 시작하면서 만났는데 남편은 시험 붙는데 4년이 걸렸어요. 제가 직장다니며 2년은 뒷바라지한거죠. ㅎㅎ

형식적인 뒷바라지가 아니라 시험지첨삭해주고 스케줄짜주고 완전 매니저였어요.어쨋든 합격이 되고 결혼도 하고..

첫째가 무탈히 태어났고 아이키우기 너무 어려운 상황속에 제가 1년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시댁은 예전에 쓰러져서 거동이 불편하시고 친정은 시댁에서 안도와주는데 나혼자 고생하는거 싫다는 식이예요. 게다가 애기 기저귀 갈줄도 모르고 기본도 안돼있어서 갓난아기 자는데 문 바로 안열었다고 문 두드리는 지랄을 떱니다.

못배운 것도 아니고 대학도 나온 친정엄만데 뼛속까지 이기적이고 게다가 시댁은 돈줄로 알아서 저희가 뭐 필요하면 시댁에 요구하라고 합니다. 저 애기낳고 수술하고 누워있는데 병실창문 여닫는 문제로 저랑 싸운 인간이고ㅋ 저한테 애기는 니네가 낳았으니 니가 키우는거라고 합니다. 누가 아니랍니까? 키워달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원래 4개월만에 복직을 해야되는데 아줌마는 쓰는 족족 애기가 밥안먹어 힘들다고 그만두고. 그래서 회사 최초로 1년썼습니다. (1년 쉬고 갈때 아줌마 구하니까 옆에서 남들은 잘구하는 아줌마 너네는 왜 유난이냐고 지랄떨던 기억도 나네요)

첫째 돌까지 1년동안 건강관리 못했어요. 애기보느라고. 신종플루도 걸리고 밥도 못챙겨먹었어요. 아줌마쓰라고 친정엄마가 얘기하는데 아줌마 노이로제걸려서 못쓰겠더라구요.(기가 막힌게 시댁에 아줌마 비용달라고 하랍디다)

1년쉬고 오니 부서도 이동되고 중요사건에도 배제되는 느낌이었지만 새벽3시까지 야근하기도 하고 노력했습니다.다시 자리를 잡아가던 중에 다시 둘째를 가졌고 유산되어서 다시 한달 쉬고 더이상 못다니겠더라구요.

쉬고왔을때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푹 쉬고 오셨잔아요~ 였고, 둘째가 회사때문에 그리되었다는 생각과 다시 둘째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이회사에 못남겠구나 했어요.

건강관리하고 이직하자해서 그만뒀는데 마음에 드는 이직처는 없고 둘째한번 시도해볼까했는데 다시 생겼어요.

자궁경부무력증 이력때문에 이직도 어렵고 누워만 있는데 정말 화가 나네요. 둘째 계획은 부부가 같이 했는데 나는 커리어도 못쌓고 누워만 있고. 나보다 늦게 시험붙은 남편은 남자라는 이유로 직장생활 승승장구하고.첫째가질때만 해도 제가 월 200은 더벌었어요. 회사그만두는 시점에도 제 월급이 더 많았구요.

그랬는데 같이 세운 계획으로 저는 백수가 되었네요. 제 몸만 축나구요. 정말 불공평해요.

남편이 집안일 안하는 것도 아니예요. 열심히해요. 집에 아줌마도 오고. 저도 첫째 돌보는게 싫은것도 아니고 예뻐요.

근데 제가 쌓은 커리어가 너무 아까워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애기 둘 갖고싶다는 평범한 바람 때문에 모든게 무너지는 것 같아요. 이럴거면 그 힘든 공부 왜했나 싶고.

아직 초기니 이직을 해볼까 했다가 이직처에대한 예의가 아닌것같아요.

애기태어나고 돌되면 경력이 2년정도 단절되는데 예전위치로 다신 못가겠죠? 진짜 화나요. 미치겠어요. 다시와준 둘째가 고마운데 둘째를 원망하게 될까봐 무서워요ㅠ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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