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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이야기

ㅂㅈㄷㅈㅂ... |2016.03.07 17:50
조회 122 |추천 1

왕따당하던아이가있었습니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6학년이 되던 날, 그 아이에게 놀자고했고 우리가 노는 걸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은 그 애랑 놀지말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어려서부터 눈치가 빨랐던 나는 이 아이가 왕따당하는아이였구나 하고 깨닫고 얼굴에 침을 뱉고 양동이에 물을 채워 뿌리고 양동이로 그 아이의 머리를 수 없이 내려쳤습니다. 다행히도 어린아이가 수 없이 내려친다해도 큰 상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상처는 크겠죠 나는 그걸 왜 그때 몰랐을까요

그 일을 계기로 우리반아이들은 그 아이를 본격적으로 왕따시키기시작했습니다.
울고있는아이를 아무이유없이 때리고 머리를 수 없이 내려치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왕따당하던 아이의 체격은 그 아이를 괴롭히던 나를 포함해 어떤 남자아이보다 거대했습니다. 때려도 전혀 아프지않았을텐데 어찌된게 조금만 건드리려고하거나 살짝 밀어도 크게 넘어져 한 없이 울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괴롭힘이 끝나면 그 아이는 한 없이 울던 울음을 금방 멈추고는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했었죠. 자기만의 방어였을지도모르겠습니다. 아마 그 아이를 괴롭히던 다른 아이가 우는걸보고 괴롭힘을 멈췄다거나 해서 그 다음부턴 무작정 울기만하는걸지도모릅니다. 단순히 마음이 아파서 그런걸수도있었겠죠. 그래서 그 이후로는 1년 내내 그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철이 없었지만 주동자가 되는 건 싫었습니다. 책임회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눈에 띄는 것도 싫고 사실 괴롭히는게 그다지 재밌지도않았습니다. 제가 그 아이에게 물을 가득채운 양동이를 뒤집어씌었던 그 날 이후로 제가 아닌 다른 아이가 그 아이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기시작했으니, 제가 굳이 주동자라 불리거나 선생님과 면담을 할 필요도 없었던거죠 물론 제가 시작점이었겠지만요. 그리고 그런 날들이 지나면서 많은일들이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만하라면서 수업시간에 우리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부탁했습니다. 저는 그 날 이후로 저를 건드리지않는 한은 무시하기로했습니다. 하지만 주동자들이 저에게 무언가 괴롭힘을 시킬때면 잘나가보이려고. 왕따가 되지않으려고 가끔은 괴롭히기도했었죠 그런 나날들이 지나고 중학생이되고 그 아이를 잊고 고등학생이 되고 그 아이를 잊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 후 동창친구에게 소식을 물어봤습니다.
그 아이는 원래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였고 현재는 아무탈없이 지낸다고하더군요 현재는 진학한 중학교의 도서실에서 일을 하고있다고.. 그 소식을 들은게 3년전입니다. 지금의 저의 나이 23살이지만 사실은 그 아이를 완전히 잊은게아니라 저의 키가 훌쩍 커버렸을때쯤 그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그 아이와 저는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같은 중학교를 나왔으니까요, 사과할기회는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체육대회에서 그 아이와 우연히 처음 얼굴을 마주하게되었고 저는 그 아이에게 정말미안했다고 손을 내밀면서 이야기하고싶었습니다. 내가 얼마나원망스러웠을지아니까 어떻게 나를 칼로 찌르던 때리던 어쩔수없겠구나 싶었고 그런 각오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용서는안되겠지만요. 그치만 그 아이는 날 정말 잊어버린건지 사과를 받기싫은건지, 내가 무서웠던건지 뒤로 자빠져 넘어지면서 "누구세요..???"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는 사과를 받기도싫었고 제가 사과를 할 줄도 몰랐고 무서웠기도해서 매우 복잡한감정이였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쉽게 사과를 하려고했던거였을까요 아마 그럴겁니다. 그 아이는 고등학교때는 어떻게보냈을지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저 떄문에 안좋은기억이 심어졌을텐데 그렇게 쉽게 사과를 하려고했으니 속으로 얼마나 무섭고 화가 났을까요. 그 이후로 그 아이를 지나칠떄마다 어떻게 다시 사과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하고 여러방법도 생각하고 천천히 말을 걸어 맘을 열어주길 바래야할까 했지만 사과하는것도 어쩌면 이기적인행동으로보일수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치만 저는 이 모든 생각을 하면서도 귀찮다는생각도했었습니다. 어린나이였으니까요. 그렇게 중학교시절을 보내고 고등학생이 된 후 서로 다른학교에 진학하게되어 더 이상 볼 수도 없게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후 가끔 길에서 그 아이와 닮은사람을 보곤 합니다. 죄책감에 시달리기도하고 괜히 무언가를 도와주고싶기도했었죠 쓸모없는일이라는걸 알지만 어쩔수없네요. 그냥 그 아이가 날 용서하는일은없을태니 저도 좋은모습으로 살면안되는걸까 생각도들고 어떻게든 그 아이를 찾아서 사과해야할까 아니면 나름대로의 죄책감을 가지고 이런일들이없도록 노력을하면될까 싶기도하고 오늘은 일하면서 갑작스레 학창시절이 떠오르면서 그 아이가 생각나 답답한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고작 이런 글 하나로 용서받는다던가 보고있다면 사과를 받아달라 이런 감정이아닙니다. 그저 어리지만 그렇게까지 철없던 내가 한심스럽고 한없이 미안하네요 그 아이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을지도모르는데, 저는 가끔씩밖에 떠올리지못하니까요. 그냥 건강히 잘 지냈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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