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결혼한 케이스입니다.
나이차이는 9살 정도 나고요,
저는 올해 29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신랑 아는동생 돌잔치를 가면서부턴데요.
제가 요근래 아파서 살이 갑자기 쪘습니다.
더구나 생리 전이라 좀 예민했기도 했고..
돌잔치 가려고 옷을 입어봤는데
행사에 입을만한 옷들이 하나같이 맞질 않는겁니다..
살이 찐것에 대한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이때부터 기분이ㅜㅜ
오빠는 주변에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행사가 많은데요
친구들끼리의 모임, 결혼식, 돌잔치, 봉사모임 등이
약간은 잦은 편입니다.
저는 솔직히 오빠따라 모임 같은 곳에 가게 되면
너무 불편합니다.
일단 나이때가 안맞는 다들 어른이고
친구들모임 같은 경우는
오빠가 결혼을 늦게 한지라 다들 애가 한명씩 있어요.
더구나 본인들은 와이프가 여자친구였던 연애때부터
모임도 자주가지고 여행도 자주 다녀서 그런지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친합니다.
그러니 애도 없는 20대 후반인 제가
거기 끼기가 쉽지가 않지요..
오후 6시반 뷔페였는데
6시쯤 일찍 도착했고
저번 행사에서 본 친구들분과 와이프 몇분 있길래
각자 인사나누고 오빠와 같이 음식을 담았습니다.
슬슬 오빠 지인들이 오기 시작했고
자리도 불편하고 기분도 별로였지만
열심히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오빠가 자기 지인들 옆에 가서 먹겠다며 자리를 뜨는겁니다.
순간 뭐지????????? 싶었는데
거기서 뭐라 할수가 없어서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제 옆옆쪽에 애 두명 있는 와이프 분과
제 앞쪽 애 한명 있는 와이프 한분 앉아있었는데
처음에 저도 얘기 나누려고 시도를 해봤는데
본인들도 할말이 없고 별로였는지
대화가 끊기더라고요.
그리고 자기들끼리만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외감..
소외감이라기 보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서로 수다떨며 먹는 돌잔치 속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랄까;;
얘기할 사람이라곤 신랑 하난데
저런식으로 사람 안챙기고 가버리니 화가 모락모락 나더라구요.
돌잔치는 시작도 안하고
접시에 코박고 먹는거 밖에 할게 없으니
짜증도 나고 눈물도 나고
그러고있는데
신랑도 뭔가 심상찮음을 느꼈는지
슬쩍슬쩍 다가와 말을 거는데
진짜 이런 불편한 모임들 지긋지긋해서
걍 자리에서 나와버렸습니다.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고
이대로 집에 가고싶었으나
지갑도 안가지고 왔고
그대로 고객대기실에서 하염없이 앉아있었어요.
생리전이라 더 예민해서 그런지
기분도 안풀리고..
그렇게 20분,30분,40분..
시간만 가고 있는데
신랑은 어디냐고 전화오고
끝나고 사람들이 나오는데
신랑도 잔뜩 화가 나있고
그리고 신랑 지인들의 싸한 눈빛들..
저는 나이가 어리니까 철없다는 듯한 눈빛이 더 짜증났어요.
두번 다시 저 얼굴들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신랑 뒤에 쫓아갔죠.
여기와서 뭐하는거냐고 차에서 신랑이 뭐라 하더군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얘기할 사람이라곤 오빠 하난데
오빠는 뭐하는거냐
옆에 있어줘야 되는거 아니냐
그러니
앞에 누구(이름)도 있고 누구(이름)도 있는데
-자기들끼리 친함- 뭐가 문제냐.
같이 얘기하면 되지 혼자 뚱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무슨소리하는거냐고.
내가 누구(애이름) 얘기도 하면서 다가가려고
나도 노력해봤는데 대화가 끊기는걸 어떡하냐.
그리고는 아예 자기들끼리만 얘기하더라.
내가 거기서 뭘 어떻게 더 끼어드냐.
도대체가 나이때도 맞고 공감대도 있어야
얘기도 통하고 친해지지
본인들은 이미 다 친해진 상태에서
어린 내가 끼어들어봤자 섞일 수가 있겠냐고
그 사람 성격을 맞춰줘야 배려인거지
나는 불편해 죽겠는데 무조건 친해지라고하면
그건 이기심밖에 안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집에 가는 차안에서 내내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이제는 아예 이런 모임자체를 안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둘거면 앞으로 혼자가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니가 싫어하는 2차 간다며
저만 집에 내려주고 다시 가더라구요.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자리가 지긋지긋했고
그대로 앉아있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저도 잘했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제가 미안하다고 숙이고 들어갈만큼
잘못한걸까요?
그런 자리들이 불편한 제가 이상한걸까요?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추가) 댓글보니 화가 났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네요 ㅎㅎ
신랑한테도 보여주고 싶은데
신랑이 네이트판을 끔찍히도 싫어하는지라
더 다툴일만 생길까봐 차마 보여주지를 못하겠어요 ㅠㅠ
정확하게는 4개월정도 아는 사람으로 지냈고
신랑의 열렬한 구애로 사귀게되서 6개월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지냈을 당시에 사람 참 괜찮다 싶었는데
사귀고 나서는 생활력도 강하고 따듯한 심성의 소유자길래
이 사람하고는 결혼해도 되겠다 싶어서 믿고 결혼했는데
역시 결혼생활과 연애생활은 다를 수 밖에 없네요.
사소한 것에도 싸우게 되고ㅠㅠ
그리고 신랑이 사업을 합니다.
그래서 주위에 아는 사람도 많아요.
저는 반면 낯선자리는 불편하고 좋아하지도 않고
술도 안마시는지라 신랑 따라 다니는게 너무 버겁습니다.
여우같은 성격도 아닌지라 가서 욕만 먹고 스트레스 받느니
이제는 안따라 다니려고요.
어째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