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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맺어준 인연] 긴 여행의 시작

뱅알뱅알이 |2016.03.09 23:42
조회 532 |추천 4

안녕하세요. 지난해까지 서른둥이+1이라는 말머리로 도보여행기를 올리던 사람입니다.

네이트, 참 오래간만에 들어와봅니다. 조금 낯설면서도 금새 익숙해지네요.

한참 여기에 여행기 올리고 사람들과 쏙닥쏙닥 댓글로 대화나누던 게 어제 오늘 일 같은데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편집기자였던 전 과감히 일을 떄려치고 백수생활을 만끽하다

원하던 일터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있구요.

평생 혼자 살 거라 다짐했는데 옆엔 토끼 같은 와이프 '잎새'가 코 자고 있네요.

저희는 서로 애칭을 지어줬어요. 오빠, 야, 너, 자기 이런 표현보단

애칭이 좋을 것 같아서요. 저는 뿌리, 와이프는 잎새.

 

이 토끼 같은 와이프, 아니 잎새를 어디서 만났냐구요?

놀라지 마세요. 바로 이 네이트 판에서 만났습니다.

제가 올렸던 여행기에 댓글을 달았던 거죠.

 

 

 

 

이때는 마음 맞는 여행친구 사귀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요즘은 업무 목적이 아니면 잘 쓰지 않는 메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마음이 참 잘 맞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린 걷기여행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었죠.

그래서요? 우린 2014년 2월, 강화도에서 처음 만났답니다.

 

당시를 잎새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http://blog.naver.com/bbury_lipsae/220497814946

그리하여, 우린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강화도에서 만났다.

​난 인천에 있건만 버스 시간을 맞추지 못해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안절부절 콩닥콩닥..  마음 속이 시끌벅적 했다.

꺅!!! 드디어 내린다....

 

내가 탄 버스가 지나가자 건너편에 보이는 뿌리!

'어머!!! 생각보다 잘생겼잖아.'

블로그에 얼핏얼핏 보였던 사진을 봤을 때,

아저씨 느낌이 풍겼는데 실물은 미소년에 가까웠다.

심지어 대학생때 짝사랑 하던 선배를 닮았다!!!

놀라움을 애써 감추고, 태연한척 담담하게 인사했다.

아직 쌀쌀한 탓에 터미널 슈퍼에 들려 따뜻한 유자차 한 잔씩 사들고 길을 나섰다.

'어쩌지.. 어색해... 무슨말을 하지.. 오늘 하루 종일 걸어야 할텐데.. 으..'

 

걱정도 잠시, 우린 오랜 친구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메일을 통해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덕분이리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겨울의 끝자락을 터벅터벅 걸었다.

​잠시 쉬어가는 길에 둘이 똑같이 꺼낸 양갱. 

잘못된 길로 빠져 걸었던 질퍽질퍽 공사판.

점심식사를 위해 들린 작은 식당, 그 안에서 만난 강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박한 밥상.

아직은 시린 바람과 함께 들리는 그의 따뜻한 목소리. 호호 불며 나누어 먹었던 찐빵. 

해질녘 계획된 코스가 끝났지만, 헤어지기 싫어 터미널까지 걸었던 그 시간들... 우린 그렇게 인연을 이어갔고  춘천과 인천을 오가며 사랑을 키웠습니다.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끙끙 앓기도 하면서 단단히 우리 사랑을 다졌지요.그리고 어느날, 우리는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합니다. 우리만의 긴 여정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앞으로 짬날 때마다, 우리의 이야기를 연재해볼까 합니다.자 판이 이어준 연인, 판에 이야기 보따리 풀테니 기대해주세요^^

추천수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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