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채널에 맞지는 않지만
저희 부부는 네이트 이 채널에서 인연을 맺게 됐고
여행을 통해 사랑을 싹 틔웠습니다.
저희의 소박하지만 우당탕탕 신나는 결혼 준비 과정을 어디에 올릴까 한참 고민해봤지만
다른 채널에 올리는 게 자신이 없었습니다.(멘탈이 튼튼하다고 자부하지만, 솔직히
다른 채널은 좀 무섭습니다.)
삶은 여행이라는 견해에 비추어 볼때 연애, 결혼, 그리고 그 이후의 삶 역시
하나의 긴 여행인만큼, 여행을 떠나요에 저희의 결혼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자, 네이트가 맺어준 부부의 결혼기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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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서로 "이 사람이구나"를 느끼며 결혼을 꿈꾸게 됩니다.
4월 청산도 여행에선 진지하게 서로 결혼을 다짐했지요.
청산도 여행을 다녀온 후로 우린 꽤 오랜 시간 니어링 부부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보며 단순히 그들처럼 살자, 이런 것이 아닌 우리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혼 역시 그 고민의 시작이었구요.
우리는 둘 다 번잡한 것을 싫어합니다. 구태여 있지도 않은 것을 가진 척, 잘 보이는 척하는 것도 질색입니다.
돈 들여 휘황찬란하게 꾸밀 재간도 없지만 어째 그것도 우리에겐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은 결혼하는 당사자와 가족, 지인들이 함께 즐겁게 어우러지는 행복한 자리였으면 합니다.
우리는 1년 정도 길게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른시기(허나 절대 속도위반은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면 더더욱 속도위반으로 의심하지만요;;;;)
어머니께서(장모님보단 어머니, 엄마가 편합니다;;) 길일을 받아오셨는데 그게 11월의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날을 받아오신 게 8월께였으니 사실 무리가 따른다 싶었지만,
오랜 반대 끝에 마음을 여셨기에 냉큼 하겠다고 말해버렸답니다.
날짜를 받고 보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간 어떤 결혼을 할까 상상만 했지 현실에서 준비한 건 하나도 없었거든요.
당장 결혼식장부터 신혼집까지 준비해야 할 게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이 결혼을 바쁘단 핑계로 뚝딱 해치울 순 없었습니다.
나름 우리만의 원칙을 잡기로 합니다.
첫 째, 작고 소박하게, 하지만 의미를 담아서
둘 째,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직접, 우리답게!
셋 째, 함께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자
부모님과의 조율, 마찰, 갈등 속에 완벽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한 달여 지난 지금까지 돌이켜봐도 후회 없는 결혼식을 한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소꿉장난 같고 하찮아 보일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겐 참으로 소중한 순간, 과정이었기에 블로그에
우리의 결혼을 주제로 소박한 글을 연재해볼까 합니다.
부족한 글재주 감안해주시길 바라며 이제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