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셋
결혼한지는 이제1년좀 안됩니다.
지금남편과는 2년 만났고 너무 뜨겁게 좋아한적도 그렇다고 싫은 적도 없이, 결혼할 나이가 된
상태에서 서로가 곁에 있으니, 어찌보면 타이밍이 맞아 결혼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참좋아보여요
훤칠하고 잘생기고, 좋은직업의 남편.
그에 준하는 경제적으로 완전 넉넉하고 나에게 잘해주시는 시댁.
남편에 비하면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데도, 무리한 요구나 무시없이 오히려 부담될까 더더 잘해주십니다. 결혼하고 제차가 경차인데 잘타고 다니다가 뒤에서 추돌해서 사고가 났는데 차가 망가지긴했어도 저는 수리해서 타고 다닐생각이였는데
시아버지가 보시고는 엄청단단해보이는 남편차보다좋은 suv 외제차로 바꿔주셨어요.
친구들은 절 보고 시집갈갔다 부러워해요
부모님도 어딜가나 자랑하시고
혼기놓쳐 결혼못할줄알았는데 좋은남자인데다 집도 유복하니 더더욱 좋으시겠지요.
그런데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최근결혼한 친구가있는데
원룸에 신혼집 구하고
좋은직업의 남편도 아닌데
그친구를 만나면 엄청 행복해보여요
그좁은 원룸에 놀러가도 아기자기 사람사는집 같아보이고
친구들은 제가 이런말 하면 배부른 소리한다 뭐라해서
말 못하지만.
남편은 일이 정말 늦게끝나요.
적어도4년간은 그럴것같아요
주말도 없다고 봐야하구요
그러니 한번쉬게되면 제가 하고싶은거 다하자 하는데
전 좋은거 먹으러 가고 좋은데 가고
그런거보다
남들처럼 꽃피는 시즌엔 꽃보고
같이 마트말고 시장가서 장도 보고
여의도가서 자전거도 타고
그런 소소한걸 하고싶은데
어쩌다 한번쉬는날이면 날씨가 안따라주고..
남편은 미안하니까 뭐라도 사주려 항상 백화점만 가요
처음엔 좋았는데
별로 이젠 감흥이 없네요
좋은가방메고 어딜그렇게 간다고.
다 팔아버렸어요.
봄이오면 다들 기분이 붕뜨잖아요
전 외려 더더욱 우울하네요.
친구들 만나고싶어도
다들 애기보고 남편이랑 있느라 나올수있는 친구가 많이 없어요
친정에 가고싶어도
부모님 눈치보여 못가겠구요.
평생 한번하는 결혼에 신혼생활이 이렇게 우울할줄 몰랐어요.
두서없이 써내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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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들 읽었는데요
말씀들 처럼 배부른 소리일수있어요..
뭐라도 하라 하시는데
저도 직장8년차입니다...
예상했지만 역시 배부른 소릴하는게 맞네요 제가.. ㅎㅎ
경제적으로 힘들지않은게 정말 감사한일이란걸 저도 알지만. 행복은 상대적이기에
얘기할 사람도 없고 주저리 써봤습니다.
친구들에게 얘기해도 비슷한 말하거든요.
니가 돈이없어봐라 이런고민이나 하나 돈많은집 시집가서 뭐걱정이냐
이러다보니 제얘길 하기가 참 그렇더라구요. 내고민이 사치일수도 거북하게 느낄수도있으니까요. 많은 댓글들 중에서 좋은말씀들도 참많더라구요, 좀더 저를 돌아볼수있게 말씀처럼 좋은일도 하고 공부도 해보고 해봐야겠어요. 남편은 쉽사리 일을 그만둘수는없어요. 예상하시는 그직업이 맞고, 열심히 공부해서 버티고있는거 저도 알긴알지만. 못나게도 자꾸 힘든생각이 들어요. 남편도 힘들겠지요. 저도 잘 극복해서 소소한 행복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날씨참 좋네요
조언들 감사합니다..
제글로 기분이 언짢으셨다면 그것도 죄송합니다. 좋은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