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살고있는 28살 남자랍니다.
이번주는 여자친구랑 1년이 되는 날이 있었어요.
저는 꼭 기념일을 챙기기보단 평소에 잘하자. 깜짝깜짝 챙겨주는걸 잘하자. 라는 주의라
그렇게 지내왔는데 1년이 되는 날 평소처럼 아무것도 없이 만나려보니
평소에 그런 제 생각을 서운함 없이 묵묵히 좋아해주고 아무말 없던 여자친구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지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이번 1년은 편지와 함께 조그만 선물이라도 챙기자는 생각에
여자친구가 좋아할만한 선물을 고민하다가...
여자친구가 평소에 강아지랑 인형을 너무나 좋아하던게 생각이 나서
강아지를 선물해줄 순 없고...너무 평범하지만 커다란 인형을 해주자 생각했어요!
제꺼 차량용캐릭터 방향제를 사는 척 하고 어떤 캐릭터가 좋냐구 물어봤더니
여자친구는 네오랑 노란대가리 인형을 좋아한다네요~
네오는 익히 들어서 알고있는데 노란대가리인형은 감이 안와 검색을 해봅니다..
.
..
...
.....?
저 인형은 아니겠지요?ㅋㅋㅋㅋㅋ
맞지 않는 정보를 거르고나서 그 노란인형 캐릭터 이름은 무지라는것을 알고
그래 저거다!!!!! 네오나 무지인형 둘 중 하나를 선물로 정하고
가까운 완구점으로 출발하려는 순간.....................................
지방사는 사람의 서러움을 겪게됩니다..ㅠㅠ
제가 사는 지역은 전주인데 한낱 인형일 뿐이니
아무 완구점에서 파는줄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전주에 있는 백화점에 자초지종으로 물어보니 예전에 이벤트성으로
한시적으로 판매를 한적은 있는데 이제는 안판다고ㅠㅠㅠㅠㅠ
서울에 '카카오프렌x'라는 곳에서 판다고.....
오늘이 기념일인데 인터넷쇼핑으로 주문을 하자니 인형은 빨라도 내일 올테고...
동네 완구점에서 귀엽잖게 생긴 곰돌이인형을 집어와야 하나..
저도 어느순간 부터 커다란 깨톡인형을 선물로
여자 친구 품에 꼭 쥐어주고 싶은 마음에 고민이 시작...ㅠㅠㅠㅠㅠㅠ
결국엔....................바보같은 결심을ㅋㅋㅋㅋㅋㅋㅋ![]()
전주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 성남에 있네요.
가는데만 2시간 반....
통행료만 해도 통닭 한마리값.............................ㅠㅠ
기차나 버스를 탈까 생각도 해봤지만..
제 험상궂은 얼굴에 귀여운 큰인형을 들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더라구요.
인형하나를 위해 북지방까지 가야할까? 생각이 들면서도
좋아할 여자친구 모습을 상상하니 흐믓해져서...........
깨톡인형. 만나러 갑니다. 성남으로~
이 먼길은... 인형만 사러가는 길이 결코 아니다.
경치도 보고 바람도 쐬고
여자친구와 즐겨듣던 음악을 혼자 들으며 추억을 곱씹는 길이다.
진짜 말도 안되는 최면을 걸으며 전주를 빠져나갑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다'는 그 뜻깊은 말씀처럼
먹는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저이기에
휴게소마다 들러 휴게소 곳곳의 풍미를 느낍니다. (닉네임참조)
역시 수도권이라 사람들이 많나봐요.
가는길이 너무 막히는 바람에 여자 친구랑 약속 시간엔 늦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서울에 도착!!!
얼랑뚝딱 차를 주차하고!!!
인형이 살고 있다는 백화점엘 들어갔는데...
백화점이 진짜 어마 무시하게 크더라구요. 베르사유 궁전인줄ㅋㅋㅋ
나름 휴게소에서 검색을 해서 몇층에 있는지 알고 갔는데도 찾느라 꽤 걸렸답니다 ㅠㅠㅠ
.
...
........
이윽고
....
...........
..................!!!!!!!!!
백화점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한켠에 있는 낯익은 캐릭터 동상을 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이 28살먹고 캐릭터보고 함박웃음을 짓는 저를 발견
웃음참고 싶은데 안참아짐.......
해주고싶은걸 진짜 해줄수 있을때 큰 기쁨이라는걸 깨달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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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가는내내 네오 캐릭터 인형만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올라간 터라
다른인형들은 잘 보지도 않고 바로 샀어요ㅋㅋㅋㅋ
여자친구 마음을 적셔줄 편지지와 여자친구 발이 되어 줄 교통카드랑 같이 샀음ㅋㅋㅋㅋ
근데 계산하려는데 살짝 당황...........
인형 속에 솜 말고 금이 들어가있나봐요...
인형값이 금값이에요ㅋㅋㅋㅋㅋ통닭 6마리 값........!!!!!!......![]()
그렇게 네오를 신줏단지 모시듯, 비닐을 떼지도 않고 조수석에 태우고 !!!
룰루랄라 여자친구를 만나러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가는길에 해는 뉘엿뉘엿ㅠㅠㅠㅠ 피곤은 하고 눈도 침침해지긴 했는데
정말 여자친구 만나서 밥도 먹고 힘들게 산 선물을 챙겨주는 순간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어요ㅋㅋㅋ
선물은 주는사람이 더 기쁘다던 말이 있던데 그 말이 진짜인듯 싶어요.
그냥 다른 인형을 사줬다면, 대체선물을 생각해서 사줬다면
하루만 미뤄 인형을 배송을 받았더라면 쉽게 1년 선물을 샀을수도 있었겠지만ㅠㅠ
꼭 주고싶은 선물을 애타게 사려고 올라갔던 오늘이
저에겐 너무나 즐거웠고 힘은 들어도 제가 그만큼 여자친구를 좋아하는구나!!
느낄수 있는 시간이되어서 좋았던거 같아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몰라서 ㅠㅠ
.....음 드리고싶은 말씀은
여러분들도 소박하지만 이쁜 연애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 나중에 후기 원하시면 여자친구랑 인형이랑 같이 찍은사진이랑해서 올려드릴게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