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춘이라는 양지 속에 서성이는 20살 파릇파릇한 청년입니다..
현재 서울 모 4년재 대학 재학중이구요...
다름이 아니라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가슴에 묻어야할 첫 짝사랑 때문입니다...
저는 20년 인생 살아오면서 여자친구라고는 단 한 번도 사귀지 못한 소심남입니다.
오히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5살까지 솔로로 남아 마법사가 되어 이 세상 커플들 다 없애버리기로 다짐한 몸이었습니다.-_-;;;
절대로 남녀 간에 친구관계 인정 안하구요..덕분에 커피숍, 영화관, bar 등과는 절대 안 친합니다. (여자한테 1주일에 1~2번 연락 올까말까...그것도 용무상) 그래도 나름 천상 남자라고 자부심 있습니다.ㅡㅡ(성격도 절대 좋은 말 못하는 그런 성격 있잖아요...좋아도 좋다고 말 못하고 언제나 감정표현 서툰 애들...)
언제나 남자들끼리 히히덕거리고 모여서 할 짓 없이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며 삼겹살에 소주 혹은 국밥집, 곱창집, 막걸리 등과 많은 정을 쌓아가며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언제나 사막을 걷는 것 같던 진부한 제 삶에 고등학교 친구 놈이 미팅을 하나 물어오더군요..첫 미팅은 아니었지만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에 콜~을 외쳤죠...
그냥 하루 재밌게 놀다 오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때까진 제가 그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죠
드디어 미팅날...고등학교 친구놈들(나름 드림팀이라고 생각;;) vs 유명 여대 여대생들
그냥 설레는 마음 갖고 재밌게 놀고 싶어 나갔습니다...
근데 거기에 유난히 눈에 띄는 여자애가 하나 있더군요.......
첫 눈에 반했습니다. 제 인생의 운명이라고 생각했죠...(미친놈입니다)
가슴 떨려서 뭐 물어봐도 단답형(어,아니....)으로 대답 할 수 밖에 없는 소심한 제가 밉더라구요...감정표현 하고 싶은데... 생각과는 정반대로 말이 나오는 제가 참 한심했죠...
좋은 감정 갖고 그렇게 미팅이 끝났습니다. 행복했죠..세상에 저런 여자애도 있구나하고..
그 날 새벽...친구 놈(주선자)이 전화가 오는 겁니다...지금 여자애들은 누구누구랑 정말 잘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우리도 얘기좀 하자고....누가 제일 맘에 드냐고 묻길래...그 여자애가 제일 맘에 든다하고 대충 쓸데 없는 말 지껄이다가 통화 끊었습니다.(그냥 아주 쪼금..관심있는 척 했습니다... 친구 놈들한테 조차 제 속마음 들키는거 꺼려하는 성격이라...)
다음날...그 친구 놈이 이번엔 문자를 보내더군요...지가 그 여자애 맘에 드는데 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ㅡㅡ;;; 솔찍히 기분 더러웠습니다... 뭐 거기서 나도 걔 좋아서 싫다라고 말 할 수도 없는거고...단 0.1%마음도 도와 줄 마음 없는데.... 친구 놈이라.... 의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단 한순간도 마음 편해본 적 없습니다... 왜 나는 먼저 빨리 다가가지 못했나 하는 후회감도 들고...용기 없는 자신에 대한 경멸감에 자꾸 그 여자애가 떠올랐습니다...(그렇다고 그 친구 놈한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닙니다.)
며칠 뒤 또 다른 친구 놈이 일일호프를 한다고 초대해서 미팅같이 했던 친구 놈들(남자만)끼리 그 놈아 체면 한 번 세워주러 갔습니다.
거기서 전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미팅녀들 중에 또 다른 여자애가 저한테 관심있다고 했다더군요...대충 문자 먼저 보내오구 그러기에 얘가 나한테 호감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친구 놈들한테 들으니 확신이 가더군요...처음엔 나같이 보잘 것 없는 놈 관심 가져주는게 고맙기도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아니라 아쉬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 자리에서 친구라는 놈들은 저는 관심도 없는데 잘해보라며 놀려대고..킥킥대며 웃고.....그럴수록 그 여자애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며칠 뒤... 문제의 그 친구 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미팅했던 여자애들과 oo월드에 단체로 놀러가기로 했답니다. 목적은 거기서 뭐 대충 좀 도와달라 이겁니다....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가면 저한테 관심을 표현한 여자애도 신경 쓰일테고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도 신경 쓰일테구...그렇다고 친구 놈 도와주기도 싫고...
하필 약속을 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가긴했습니다.(사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 얼굴도 보구싶구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제길.....역시 아니나 다를까...거기서 단 한 순간도 마음 편해본 적 없습니다. 너무 신경 쓰이구 부담스러워서...거기에 친구 놈까지 신경 쓰이니....ㅡㅡ;;; 제 인생에 다시는 기억되고 싶지 않은 날입니다.
저한테 관심을 표현한 여자애가 사진을 찍는데 팔짱끼고...놀이기구 무섭다고 옆에 앉아달라하고...핸드폰으로 제 독사진 찍으려 하구...여기서 저는 또 확신하게 됩니다...얘가 나 좋아해서 이러는구나.....
솔찍히 싫었습니다. 옆에는 제가 좋아하는 얘도 있는데 거기서 자꾸 그렇게 행동하는게 부담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전 제대로 놀지도 못하구 뭐 혼자 생각이 많았습니다...)
전 oo월드에서 노는 내내 생각했죠...어떻게 하면 이 여자애 마음 안 다치게...조금은 상처 덜 받게 나한테서 떼어놀 수 있을까...
그렇게 놀다가 저녁 8시쯤 되니 저한테 관심을 표현한 여자애가 집이 멀다구 먼저 가야한다고 하는 겁니다... 잘 됬다 싶어 바래다 준다는 핑계를 대구 그 여자애와 함께 출구로 걸어갔습니다...
20년간 살아오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저한테 관심을 표현한 여자애가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감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칫국 퍼 마셨습니다. 얘가 나중에 나한테 고백해서 더 큰 상처 입기 전에 차라리 내가 왕자병 걸린 미친놈이라 생각되게 하는 게 낫겠다...나중에 이 친구가 나한테 창피해지는 것보단 내가 창피한 게 더 내 마음이 편하니까...(누군가 저를 불편해하는거 정말 싫은거잖아요...누구에게나)
그래서 한 김칫국 500000사발 퍼 마셨습니다.
曰: 니 마음 대충 아는데...나한테 너무 부담스럽다는 식으로...
여자애 표정이 완전 황당함과 똥 씹은 표정으로 물들었습니다...하두 어이 없어 하면서 집에 가더군요....마음이 씁슬 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얘가 나 좋아서 저러는 거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단 한번도 누군가가 저를 좋아할 거라는 생각해본 적 없기에...그렇게 보내고 더 미안했습니다. 저도 마음이 불편해서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 있는데서 발걸음을 돌려 친구 한 놈 불러 술 마시러 갔습니다.
그 다음 날...그 문제의 친구 놈이 그러는 겁니다... 그 여자애가 널 좋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단순한 관심을 표현한 거라고...제기랄...좋아하는 거랑 관심이 조금 있는 거랑은 명백히 다른거잖아요?
그렇습니다... 김칫국도 사발로 마신게 아니라 아에 독째로 배떼기에 퍼 붓은 거죠...
단지 친구 놈들이 걔가 너 좋아한다 설레발 치니까 오히려 그 여자애한텐 사소한(?) 행동들이 저한텐 정말 크게 다가온 것이구요...또 여자애들이랑은 친해 본 적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그런 여자애가 있을 줄 도 몰랐습니다...
오해가 생겼습니다...어떻게든 풀어야 했습니다.... 그 여자애한테 연락을 했습니다...오해가 있어서 좀 만나서 풀었으면 한다고... 그 여자애도 억울했던지 다음날 만나자 하더라구요...
다음 날... 오해를 풀기로 한 날입니다..또 여의도에 큰 행사가 있던 날이기도 합니다...세계 불꽃 축제.......;;;몇 달 전부터 꼭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함께 가서 보겠다고 다짐해 왔던 행사였습니다.
오해가 생긴 여자애와의 오해는 잠깐 만나서 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연락을 했습니다...친구가 이 여자애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연락했습니다...
저녁에 시간 되냐며 데이트를 신청했죠...
저 한텐 정말 인생에 다신 없을 큰 용기를 낸 것 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여자한테 데이트는 커녕 같이 영화 보러 간적도 없으니 말이죠...
결과는 정중한 거절이었습니다...당황스러웠겠죠....한 번도 관심 표현 했던 적 없는 남자애가 갑자기 데이트 신청을 하다니....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 그 여자애 성격에 반해버렸습니다... 저랑 오해가 있는 여자애랑 만나 오해 잘 풀라는 것이었습니다....자기는 학교 친구들이랑 보러 가기로 했답니다. 제가 오해한 그 여자애한테 얘기 들었으면 저를 미친놈으로 생각할 법 한데...오히려 정중하고 마음 안 상하게 거절하더라구요...생각 할수록 마음이 이뻤습니다...그래서 더 빠져들었구요...
어쨌든 저랑 오해가 생긴 여자애와는 만나서 오해 잘 풀었습니다. 아직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서로 이야기할 사이는 되었습니다...남녀 간에 친구관계 인정 안하는 저한텐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왕자병 걸린 미친놈에서 그래도 정상인이라고 생각을 돌려놨습니다....그렇게 잘 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부터는 지금까지 계속 마음이 아프더군요...제가 좋아하는 여자애 때문에 말이죠...아니 정확히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구 놈이 잘 하구 있는데 제가 한 번 이상 다가가기가 뭐 한 겁니다... 보고싶어 미치겠고...생각하면 또 행복하고...그러다 친구 놈이랑 잘 되간다고 생각하니 또 가슴 아프구... 그렇게 상사병에 빠졌습니다... 뭐 이런 복잡한 상황이 아니라면 다가갈 텐데...일이 너무 복잡하게 꼬였습니다...제가 할 수 있는 게 가슴 아파하는 것 밖에 없더군요... 친구 놈이 그렇게 대쉬하는데 제가 거기서 끼어들면 강아지 아니겠습니까?;;;;;;암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학교 형들한테 상담 받으니 그런 가슴 아픈 첫사랑은 가슴에 묻는 거라고 하더군요...그게 친구랑 엮인거면 더욱 더.... 저도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머리로는 그렇게 이해했는데 가슴은 이해를 못합니다...단 한 번도 여자 때문에 제가 상사병에 빠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제 자신에 화가납니다....다가가고 싶은데......얘기하고 싶은데......인생에 있어 이런 기분 처음인데... 그럴 수 없는 제 자신을 혐오합니다....왜 나는 먼저 다가가 관심을 표현 못했는지...왜 처음부터 관심을 표현 못했는지...
밥이 안 넘어가 살이 빠지고... 잠도 제대로 못 잔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가슴이 미어 터질 것 같고 미치겠습니다... 상사병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습니다....이렇게 가슴 아플 거라면 그 여자애 만나기 전의 진부한 삶으로 돌아가는게 더 낳을지 모를 것 같습니다. 친구 놈이랑 담판을 지을 생각도 했습니다...
어젠 그 친구 놈이 그러더군요 고백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답니다(이 친구 놈은 내가 그 여자애한테 추호도 관심 없는 줄 압니다..)...잘 되간답니다...고백하면 성공할거 같답니다... 가슴에서 열불이 나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 놈한테 이제 와서 나도 걔 좋다 하기도 뭐하고...(딱히 친구 놈한텐 여전히 악감정 없습니다...그냥 제 자신이 한 없이 미울 뿐입니다...)물론 제가 그렇게 말한다구 해서 멀어질 사이도 아니지만...
부담 주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20년 인생 의리 빼면 시첸데...친구 놈 배신하는 행위는 절대 할 수 없었습니다. 근데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말은 안했습니다..그냥 니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가슴 졸입니다......친구 놈하고 그 여자애하구 잘 안됬으면 하고 바라면서......
지금 저는 가슴 터질 것 같은 첫사랑의 마음을 가슴에 묻어야 할 상황입니다.
만약 친구 놈이랑 그 여자애랑 잘되면...(기분 엿같겠죠 정말...아무리 친한 친구이기 이전에 저도 사람이고...이기심이란게 있잖아요...부처나 예수가 아니니까...) 저는 당분간 이 친구 얼굴 볼 자신 없습니다. 그렇다고 친구 놈이 그 여자애 한테 차인다면(정말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가 이 여자애한테 다가갈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상황 정말 엿 같잖아요...
어제 친구 놈 네이트온 아이디를 삭제했습니다. 이중적인 마음을 가져 미안하기도 하구...잘되 가는 것 같아 당분간은 얼굴 볼 자신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 아이디도 눈물을 머금고 삭제했습니다... 제 목숨보다 더 좋아하는데...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을 경멸합니다...이렇게 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니까...아무도 모르게 저만 한 몇 달 가슴앓이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잊어보려고...그 아이 생각하면 아무 일도 손에 안잡히니까...잊어보려고...삭제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파도를 타고 몰래 그 아이 미니홈피에 들어갑니다...사진첩을 훔쳐보고...다이어리를 훔쳐보고...미소를 짓습니다...
다이어리에 행복하다는 군요.... 진짜 행복하다는 군요...왜 행복한진 모르겠는데 그 행복이 적어도 저 때문은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저는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데... 마음의 미련은 남는데...포기해야 하나 봅니다...그 여자애가 행복하다는데...정말 제가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이런게 자기합리화란 걸까요?)
어쩌면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마음의 미련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요...혹시나 그 여자애가 스치듯 지나치다가 이 글을 읽고 내 맘을 알아주진 않을까하고... 가슴에 미련이 남습니다...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누군갈 가슴 미치도록 좋아하는데...차마 다가갈 수도 없고... 차라리 고백을 해서 차였다면 마음이라도 후련했을 텐데...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봐야한다는게 가슴 아픕니다...
그만 가슴에 묻어야 하는 거겠죠...
언젠가 이 일을 웃으며 회상하게 되길 원합니다... 깨달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습니다... 어쩌면 가장 즐거운 20살 나이에 한 번쯤 이렇게 가슴 아파 하는 것도 제 인생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정말 외롭고 힘들지만 시련과 고생 끝에 따는 과일이 더 달콤한 법이니까요....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젠 잊어야 할 것 같습니다...네이트온 친구를 삭제하고 핸드폰 번호를 지워도 그 사람이 잊혀지는 건 아니지만 잊어야합니다.........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는 것도 압니다......이렇게 가슴 아플거라면 그 어떤 여자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당분 간은 그 여자가 세상의 마지막 여자라고 생각되겠지요...
....그저 가슴에 묻어야 하는 거겠죠...
첫사랑이란거...어쩌면 순수한 마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더 아름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구한테라도 위로받고 싶어서 제 미니홈피 주소 남깁니다...힘내라고 따뜻한 한마디 던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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