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지필고사 시간에 컨닝하는 년 있길래
컨닝 고발했는데 시험시간에 쌤이 그걸 못잡았어
걔랑 싸운 사이였는데 걔가 평소에도 수행평가하면 맨날 컨닝하고 그래서 지필고사때 기회를 잡았다 싶어서 고발했는데 쌤이 잘 모르겠다고 넘어가더라
걔는 학교에 자기 컨닝 안했는데 내가 컨닝고발했다고 없는일 지어낸다고 미친년이라고 소문내고 다녔는데
나 말고 내 친구도 걔가 시험 다 치고 나서 쉬는시간에 나갔을 때 서랍 속에 컨닝페이퍼 넣어놓은 거 봤고 평소에 수행평가 때도 컨닝하는 애인 줄 알고 있었어
지금 반이 바뀌었는데 걔랑 친한 애가 자기는 도대체 왜 걔가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간다고 그건 진짜 문제있는 거 같다고 내 친구한테 얘기했다고 하길래 걔가 수행평가 볼 때 만들었던 컨닝페이퍼 쓰레기통 뒤져서 찾아내놓고 모아놨던 거 보여줄라 그랬는데 엄마가 버렸다네... 종이박스 안에 모아놨는데, 그걸 버렸다네...
죽어버리고 싶은 기분이다 진짜 걔가 나 이런 식으로 오히려 덮어씌웠을 때 쓰려고 모아놨던 건데 이제 그 오해 풀 방법도 없고 학교에 있는 애들은 내가 다 걔 누명씌워서 시험 못 보게 방해하려고 한 걸로만 알아 나 진짜로 증거 다 있었는데..있었는데 그걸 다 버려버렸대 엄마가....
이제 증명할 길도 없고 증거 있었는데 엄마가 버렸다고 얘기하면 진짜 누가봐도 주작같아 보이고 아무도 안믿어주겠지 어떤 심정으로 그걸 1년동안 사물함 안에 간직하고 있었는지 걔가 나 대놓고 극딜할 때마다 얼마나 가슴에 사무쳤는지 아무도 모르겠지 내가 없는 말 지어내는 애라고 소문내고 다닌 걔 말만 듣고 나한테 확인하러 온 애도 하나도 없더라.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같이 컨닝사실 확인했었던 그 여자애는 지금 걔랑 가장 친한 친구가 됐어. 그 증거 혹시나 내 지문 묻어서 걔 지문 지워질까 종이박스 안에 넣어두고 고이고이 모셔서 보관해왔는데 지금은 어디있을까. 쓰레기장에서 타버렸을까. 어디 묻혀있을까..
너무 화가 나 인과응보가 왜 이런걸까 분명히 걔가 시작종 울리고 나서 프린트를 보고 책상에 뭔가 급히 휘갈기는 걸 뒷자리에서 똑똑히 지켜봤고, 시험 끝나고 일어서서 나가는 그 애 책상 속에 영어단어장이 있는 것도 확인했는데. 내 친구는 왜 그걸 애들한테 알리지 않았을까? 왜 그저 방관했을까? 걔가 앞장서서 어 저게 뭐지 하고 꺼내서 보고 이거 영어단어장인데?ㅋㅋ라고 했던 그 말이 생생한데. 영어시간에 영어단어장이 서랍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컨닝이고, 결국 잡히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이 못 잡은 책상 위의 컨닝페이퍼는 선생님이 왔다갔다 하며 어디에 컨닝페이퍼가 있냐고 내게 물어볼 때 걔가 지웠었던 거라고 생각해. 이건 확인할 수 없지만 나만이 증인이 아닌 상황에서 발견된 영어단어장은 당연한 컨닝의 증거겠지.. 적어도 한 번은 컨닝을 했다는 소리일 거고.
내 가장 친했던 친구는 잊어버렸겠지. 내 앞에서 걔도 나를 싫어해서 엄청 극딜하는 걸 제외하면 장점이 참 많은 친구라고 얘기했으니까. 넌 늘 그랬어. 나한테 나를 왕따로 만든 그 애 칭찬을 늘 늘어놨어. 듣는 내가 가슴에 비수가 꽂힌다고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그런데 너는 나를 싫어했던 건 아니었다는 걸 알아. 좋아하는데, 걔도 좋아했고, 그래서 걔한테 잘해주고 내가 너랑 걔랑 같이 있는 거 보기 힘들다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걔랑 팔짱끼고 다녔잖아.
내 컨닝 증거물들 다 어디갔을까. 그거 본 사람 나뿐인데.독하다고 그걸 왜 모아놨냐고 욕할까봐 나만 고이 간직해두고 정말 나 믿어주는 친구한테만 보여주고 나중에 법정증거물로 쓰려고 했는데. 엄마, 그거 왜 버렸어요..? 내가 원망할 수도 없게 왜 엄마가 그랬어요? 그렇게 중요한 건데, 지금와서 말하니 엄마는 벌써 1년이나 된 일에 왜 그렇게 매여있냐고 그러는데...엄마 아니야. 그건 내가 평생에 걸쳐서 언젠가 한 번 내 누명을 증명해야해는 일이었어. 이젠 방법이 없게 됐고, 나는 영원히 고등학교 동창들한테 없는 말 지어내는 년이 되겠지만.
언제 버린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아. 죽고 싶다. 누군가에게 한 번만이라도 보여줄걸. 지문감식 의뢰하려고 했었는데. 미리 해둘걸.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걔 글씨체 나오게 걔가 깨알같이 써놓은 컨닝페이퍼 한 장이라도 찍어놓을걸.
이제 지나간 시간이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악한 사람이 더 행복한 이 세상이 너무 싫어. 정의롭게 굴어보려고 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싫어. 왜 하필 그런 얼빵한 선생님이 시험감독이었을까, 왜 하필, 왜 하필... 돌아올 수 없는 일들에 후회가 가슴에 사무쳐. 넌 늘 그랬지. 힘들다고 쌤한테 이야기하고 쌤이 반 애들 불러서 조사하고 다니니까 며칠 뒤에 쌤한테 울면서 가서 내가 걔를 힘들게한다고 역관광시켰던 너.남 욕 면전에 대고 말 못하는 내 성격을 아니까 대놓고 수업시간에도 내 욕하고 다녔던 너. 너무 힘들어서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한 다른 애들이 쟤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지 공부가 잘 안되나 보지, 라고 말했던 그 년.
공부에 미쳐서 같은 반 애 시험 망치게 하고 컨닝한다고 허위고발하는 애로 내 이미지는 이미 낙인찍혔고,그걸 뒤집을 내 작은 보루였던 증거물들은 이제 없네. 너무 허무하고 속상한데 아무한테도 말할 수가 없어. 학교에 과자를 가져가서 남자애한테 나눠 줬더니 여자애들한테는 먼저 나눠주지도 않으면서 남자애는 준다고 남자밝히는 거 같다고 하던 걔 친구... 걔랑 이젠 더 친해진 내 친구였던 애... 걔는 나한테 늘 배고프다고 두유 자기한테 팔면 안되냐고 할 정도로 먹는 거 좋아하는 애였고 나랑 친하니까 나눠줬었어.. 나눠준 거 걔랑 내 짝꿍뿐이었고. 진짜로 걔가 두유 너무 많이 얻어먹으니까 사가기도 했었잖아. 95kg짜리 남자애가 지나가다가 먹을 거 보일 때마다 달라고 해서 줘버릇했어. 그러다가 내가 먼저 주는 일도 있었어. 남자밝히는 일이었을까. 그래보인다면 그만해야겠지. 나 그런 타이틀 없어도 충분히 많이 까이고 있는데.
내 친구들은 기가 세지 않았고 네 친구들은 기가 셌지. 아니 당장 너랑 나만 해도 그랬지. 너무 답답하고 슬픈데 이제 인정받을 수가 없네. 너무 확실한 증거를 놓쳐버려서...
너무 갑갑해서 이런 곳에라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 너무 암걸리는 내용이지만..본 사람있다면 그냥 이런 억울한 사람이 있었다고만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