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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도 안되는 키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에요.

|2016.04.18 19:14
조회 3,072 |추천 4
안녕하세요. 제목대로 140cm도 안되는 20대초반 여자에요. 글이 다소 어두워질 수도 있고 제 하소연이지만 주저리 주저리 써볼게요.

어릴때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작은 키를 가지고 있었지만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생리와 함께 키는 더이상 크지않더라구요. 하다못해 150까지는 클 줄 알았는데. 중학교때부터 항상 드는 생각은 나는 왜 키가 안클까, 키가 작다는 이유로 주변사람들한테 이런말 까지 들어야하나였어요. 중학교때까는 아직 어리니까 클 가능성이 있고 작은키가 아직 어리기때문에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고등학교로 올라가니 길을 걷다가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저를 가리키면서 "쟤 뭐야? 우리학교야? 키는 왤케 작대" 라면서 "장애인아니야?ㅋㅋㅋ"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데 자기들은 그 소리가 저한테 안들렸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다 들렸어요. 그 소리를 들은 하루는 정말 우울했어요. 정말 키 하나때문에 자살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말 한마디로 비수를 꽂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그 일로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잊을 수없고 떠올릴때마나 울고싶지않은데도 눈물이나요.

그 이외에도 키가 작다는 이유로 뒷말 많이 나왔다고 나중에 친구가 알려주더라구요. 착각일 수도 있지만 복도같은데 걸어다니면 저를 가리키면서 웃는 소리도 들렸구요. 작은 키때문에 초등학생으로 오해받은 적도있어요. 이게 별거 아닌거같지만 이미 자존감은 낮아질대로 낮아졌는데 초등학생으로까지 오해받으니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다 큰 20대여성이 초등학생으로 오해받는데 ㅋ... 친구들은 "야~~ 너는 지하철도 어린이요금으로 탈 수 있겠네!!" 이러는데 그럴때마다 비참해요. 걔네들한테는 별거 아닌 말일 수도 있지만 하도 그런말을 듣다보니까 짜증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옷고를 때도 작은 키때문에 엄청 고민 많이해요. 대학교 입학하면 이쁘게 옷도 입고싶고 그러잖아요. 하지만 키때문에 제가 정말 입고싶은 옷도 드물구요, 수선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수선하면 옷 라인도 망가지고 그러면 제가 원하는 핏이 안나올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키가 작은 탓이고 이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걱정되는건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에요. 저는 동안이라기보단 노안에 가까운 얼굴이에요. 귀여운얼굴도 아니고 눈매가 올라가있어서 어른스러운 얼굴에 가까워요. 지금 저는 20대초반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쳐도 20대후반 제가 직장에 다니게 되면 옷차림은 어떻게해야하나 지금부터 걱정이에요. 일년에 두세번 정장 입을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정말 안어울리더라구요. 키랑 얼굴이 매치가 안되고 나중에는 옷차림까지 부자연스러우면 집안에만 쳐박혀있어야하나 참..

제가 노력을 안한 것도아니에요. 중학교때 친구가 저보다는 좀 컸지만 그래도 평균보단 꽤 작았어요. 얼마전에 만났는데 많이도 컸더라구요. 주사도 맞고 그랬다고. 제가 부럽다고 하니까 중학교 동창들은 그걸 듣고 "야 쟤는 엄청 노력했어. 주사도 맞고 그랬대" 라고 말하는데.. 저도 엄청 노력했어요. 누군 노력안한줄아나 ㅋㅋ 성장호르몬 주사는 우선 작은 병원에서 허가서? 같은거를 받아야한대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같이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저는 일년에 5cm씩 정상적으로 키가 크고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고 맞아도 소용없대요. 그래서 허가서도 못받고 성장호르몬 주사는 못맞았어요. 그리고 강남의 유명한 한의원가서 한약 지어서 먹었구요. 그때 일시적으로 키가 오센치 크긴컸어요. 한약을 끊었더니 다시 돌아왔다는게 어이가 없지만. 그리고 어머니가 어디서 알아오셨는지 비싼돈 들여가며 기(氣)체조도 했구요. 뜸도 일회 십만원이라는 돈 내면서 받았어요. 다 소용없었어요. 키때문에 돈을 얼마나 썼는지 참. 아픈거 참아가면서 뜸 했더니 키는 크지도않고 몸에 20개넘는 흉터만 남았어요. 정말 그때 내가 작은 키때문에 몸에 흉터를 만들어가며 고생해야하나 우울의 극치를 달렸죠. 흉터때문에 예전에는 사우나도 못갔어요. 제가 너무 이 훙터때문에 속상해하니까 피부과 데려다준다해도 비싸기도하고 민망한 부분에도 이 흉터가 있어서 됐다고 거절했어요.

이제는 키클 나이도 아니고 제 키를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는걸 아는데 제 키가 너무 싫어요. 솔직히 부모님 원망도 해봤어요. 그럴때마다 내가 너무 불효자가 된거같거 부모님도 제 키때문에 속상한건 마찬가지일텐데... 전 애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나중에 결혼하고 만약 내 아이가 키가 작으면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 아이한테 나같은 경험을 시킨다는게 끔찍해서 낳고싶지않기도해요.

150대 친구들이 자기두 키 작다며 키크고싶다고 제 앞에서 말할 때도 너무 짜증나요. 물론 150대가 큰 키는 아닌거 저도알아요. 키작은 사람으로서 키크고 싶은 마음 누구보다 잘 알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150이라도 되고싶었어요. 하 ㅠㅠㅠ 이것저것 자존감이 낮으면 사람이 피곤해지나봐요. 제가 쓴 글 지금 좀 읽어보니 피곤한 사람의 결정체네요.

글로 표현하면 별거 아닌거 일 수도 있고 저보다 더 힘든 사람 많다는거 알아요. 하지만 이런건 진짜 친한 친구한테도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겠고 항상 혼자서 고민만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 하소연해봤어요. 요즘은 내 키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살아볼려해도 가끔씩 드는 부정적인 생각이 힘드네요. 그럴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은 키가 작다는 이유로 장애인 소리를 들어가며 왜 무시받아야하는지 이해가안가요. 150만 넘으면 그런소리 안받고 살 수 있었을텐데 ㅎㅎ 평범하게 하다못해 150까지만 컸더라면 이렇게까지 우울하진 않았을텐데 ... ㅎㅎ 다행히 제 동생들은 키가 150은 넘었어요. 남동생이 좀 작아서 걱정되지만요.. 남동생도 말하지않을 뿐 저보다 많이 힘들거라 생각해요.

자존감이 내가생각해도 너무 낮아서 가끔씩은 힘들어요. 뭐든지 일이 잘 안되면 키탓으로 돌리기도해요. 오죽하면 고등학교 올라갈 때 키작아서 친구 못사귀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요즘은 상담이라도 받아볼까봐요 ㅎㅎ... 키가 왜 이렇게 작은지는 모르겠어요. 초등학생때는 일년에 5cm씩 꾸준히 컸는데 제1차성창기때 안큰거같아요. 할머니는 저희집이 가난했을때 많이 못먹어서 안큰거라고 하시는데 진짜인지는 모르죠 ㅎㅎ 확실히 그때는 가난했습니다. 가난함속에 저를 낳고 키워주신거에 부모님한테 너무 삼사하고 지금은 등록금까지 내주시는 아버지한테 너무 감사하구요.

한가지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부탁하고싶은건 정말 자기는 별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다른사람한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걸 생각해주셨으면해요.

글을 어떻게 마쳐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저같은 키작은 분이 계시다면 우리 서로 힘내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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