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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MP3플레이어 같은거엔 관심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꼴찌 |2008.10.11 09:16
조회 431 |추천 0

매년 찾아오는 엄마의 생신.

항상 뭘 드려야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하곤 했지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매일 아침 운동을 하시는 엄마에게

지루하지 않고 신나게 운동하실 수 있도록 MP3플레이어를 선물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생신이 다가오기 전, 은근슬쩍 엄마에게 여쭤봤지요.

 

나 : "엄마, MP3가지고 다니면서 운동하면 덜 지루하지 않을까?"

엄마 : "내가 MP3가 뭐가 필요하냐? 됐어, 그돈이면 현금으로 주시지요."

 

그래서 선물을 잘못선택했나 하고 다시 고민에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그냥 구입했습니다.

엄마의 생신날 저녁, 작은 케이크와 함께 포장한 MP3를 드렸지요.

선물을 뜯어 확인하던 엄마의 얼굴, 정말 갖고싶던걸 가진 아이의 표정처럼 밝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자기자신을 희생해서 가족들에게 헌신하느라

엄마가 먹고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들을 다 포기하셨던 엄마.

MP3를 목에걸고, 이어폰을 귀에 꽂아보고 너무 들떠보였던 우리 엄마.

그날 엄마와 함께 엄마가 좋아하시는 7080노래들과

이효리, 빅뱅(<-엄마는 두 가수의 팬이심; 데레데레 뎃걸~ )노래를 넣어드렸습니다.

(-> 정식 다운로드했음/ 본인은 KTF이용자임 ㅋㅋ)

 

늦은 시간까지 노래를 찾아 MP3 플레이어에 넣어드리고 저는 잠들었지요.

다음 날 엄마가 하시는 말씀, 노래들이 너무 좋고 신나서 새벽 2시 넘어까지 듣고 잤다구.

오늘도 이거 가지고 운동 신나게 하고 올 수 있을 거 같다고 말씀하시던

아이처럼 들떠있는 엄마얼굴이 자꾸 생각나 흐뭇한 웃음이 나네요.

 

* 빡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 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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