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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모자란것 같은 시누이 2편

아잉잉 |2016.05.05 19:20
조회 12,123 |추천 24

남편은 출장 가서 밖에서 저녁 먹고 집 와서 빨래 널고 수박 잘라 먹으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ㅜㅜ

전 글에 제가 나이를 잘못 적어 헷갈리게 한 거 죄송합니다!!

몇몇 분들이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2탄도 써봅니다.

사실 저도 당시에는 진짜 화나 죽겠었는데 ㅋㅋㅋㅋ 몇몇 사건은 지금 생각하면 웃기더라고요.

아! 그리고 저도 처음에는 시누한테 좋게도 말해보고 부탁도 해보고 짜증도 내봤는데...

시누 성격이 자기보다 아래인 사람이 말하면 절대 안 듣는데 윗사람이나 권위 있는 사람이 말하는 건 고분고분 잘 듣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나 남편한테는 상상을 초월하는 짓을 많이 하지만 저희 친정 부모님은 어려워합니다.

이건 정말 다행이죠.....

그리고 진상이긴 해도 시부모님이 말하면 꾸역꾸역 다 듣고..,

전편에 쓴 경찰서 사건에서도 경찰분 말씀은 또 잘 듣더라고요.

처음에는 버럭버럭 소리치더니 이내 깨갱... 뭐 경찰서 나오자마자 다시 진상이었지만요.

의사 말도 잘 듣고 좀 연식 있는 분들이 하는 말은 안 대들고 잘 듣습니다.

제가 참고 참다가 버럭하면 그때는 놀라서 주춤하긴 한데 뭐 이내 원상복구 되니....

그래서 제가 시부모님한테 더 비빌 수밖에 없네요 ㅜㅜㅜㅜㅜ

 

 

 

 

음... 황당한 사건 중 기억에 남는 하나가 마빡이 사건입니다.

제가 어릴 때 별명 중 하나가 마빡이였거든요 ㅋㅋㅋㅋㅋ

넓고 동글동글한 이마라 맨날 별명이 황비홍 이런 거였다가 개콘에서 마빡이 나온 뒤로 별명은 마빡이로 고정...

지금이야 일부러 이마에 모형물도 넣고 필러도 맞고 하니까 그나마 예쁜 이마 소리 듣지 어릴 땐 진짜 싫어서 항상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었습니다.

아무튼... 작년 이맘때 쯤 시댁 가서 저녁 먹고 제가 과일을 깎고 있었습니다.

시누가 그 당시 성형에 관심이 생긴 건지 아님 저한테 갑자기 관심이 생긴 건지 갑자기 이마 얘기를 하더라고요.

첫 만남에 ‘너 성형했냐?’ 이후에 성형 얘기는 안 했는데 이날은 이마에 뭐 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안 했다고 원래 별명이 마빡이였다니까 자기가 한 번 때려봐도 되냐고 ^^...

계속 딱밤 맞기 내기를 하자고 하질 않나...

시댁 가면 저한테 밥 차리는 거나 설거지도 못 하게 하셔서 과일 같은 거는 제가 깎거든요.

티비 보면서 한참 참외를 깎고 있는데 느닷없이 시누가 제 이마를 짝! 소리 나게 손바닥으로 때리더라고요.

ㅡㅡ.......

전 진짜 황당해서 아무 말도 안 나고 가족들은 다 놀라서 쳐다보는데... 진짜 아

몇 초간 그대로 다들 얼음이었다가... 평소 조용하고 사근사근한 성격의 시머어니께서 ‘야!!!!!!!!!!’ 하고 소리 지르면서 시누 등짝을 때렸습니다.

시아버님도 칼 들고 있는데 위험하게 왜 그러냐면서 이놈이 미쳤나 이러시고 남편은 손 안 다쳤냐고 손부터 살피고...

갑자기 사람을 왜 때리냐니까 보형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때려보고 싶었다네요. ㅡㅡ

시부모님이 시누 보고 그냥 방으로 들어가라고 호통을 치셔서 시누는 입이 삐죽 나와서 방에 들어가버리고 시부모님은 저한테 미안하다고 쟤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시부모님이 미안할 일은 아니죠.

시누가 또라이일뿐...

사실 이마 맞은 게 소리는 엄청 컸지만 별로 아프진 않았거든요.

근데 그 순간에는 아 진짜 내가 맞아서 참외 깎던 칼에 손이라도 베였어야 저것이 안 저러는데....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집으로 돌아가는데 시누는 나와 보지도 않고 시부모님만 계속 쩔쩔매시기에 더 짜증나더라고요.

집 가는 내내 신랑도 미안해 죽으려고 해서 그냥 그 일은 넘어갔습니다.

다음에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안 넘어간단 생각하면서 이를 갈면서 잠들었죠 ㅜㅜ

근데 ㅋㅋㅋㅋ 그러고 좀 지나서... 제 기억엔 그때도 아직 여름이었던 것 같네요.

작년 여름 가기 전에 그날도 시댁 가서 밥 먹고 있는데 시누가 또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이마를 때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저녁 식사 시작했을 때 시누가 어슬렁어슬렁 늦게 주방으로 오더니 의자 앉기 전에 제 이마를 짝!!

이번에는 바로 시부모님이랑 남편이 막 소리소리 지르는데 그 짧은 순간에 아 이제는 진짜 화 좀 내야지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씨 진짜.....하고 한마디 하려는데 제 입에서 ‘아씨’까지 나온 순간 사람들이 다 깜짝 놀라더라고요.

평소 시댁에서 맨날 웃기만 하고 살갑게만 해서 그런지...

시누도 깜짝 놀라서 미안하다고 장난이었다고 갑자기 사과를 하는데 저는 그냥 젓가락 딱 내려놓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더 안절부절 하더라고요.

시부모님도 막 괜찮냐고 물으시고 남편은 괜히 물 떠다 주고 시누는 당장 울 것처럼 서있고ㅡㅡ

그 분위기가 싫어서 조용히 시누한테 둘이 얘기 좀 하자고 하고는 남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남편 결혼 전에 쓰던 방을 아직 그대로 뒀거든요.

가자마자 조곤조곤 도대체 저한테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뭐 장난이었다느니 보형물 얘기를 또 하더라고요.

어차피 진상한테 물어봐봤자 답도 안 나고 말도 안 통할 거 뻔하고 길게 얘기하기도 싫어서 그냥 앞머리 좀 올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가 미쳤냐고 ㅋㅋㅋㅋ 내 이마를 때리게? 이러더라고요.

네. 때려야겠다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참은 줄 아냐고 그냥 깔끔하게 똑같이 이마 맞으시면 제가 이건 잊겠다고 빨리 이마 대시라고 바락바락 대드니까 진짜... 진짜 이마를 까더라고요.

저도 순간 이걸 진짜 때려야하나 고민했는데 지금 안 때리면 평생 이불 차며 후회할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시누가 했던 것처럼 쫙! 소리 나게 이마를 때렸습니다.

진짜 그 순간을 ㅋㅋㅋㅋㅋ 잊을 수가 없네요.

놀라는 시누 표정 하며 손에 착착 감기던 그 납작한 이마의 감촉 ㅜㅜ

시누가 진짜 때리냐면서 뭐라 하려 하길래 아직 한 대 더 남았다고 마저 대시라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맞았으면 됐지 무슨 한 대가 남았냐고 뭐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형님도 두 대 때리지 않았냐고 그거 다 때려야 저 이거 잊을 거라고 했는데 나머지 한 대는 끝까지 못 때리게 하더라고요.

그래도 속은 시원했답니다.

저는 나가서 먹던 밥 먹고 나갈 테니 형님은 방에 계시라고 제 얼굴 보고 밥이 넘어가겠냐고 하고는 나왔습니다.

주방으로 다시 가니 시부모님이나 남편이나 다들 안 먹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저 혼자만 나오니까 남편이 누나는 왜 안 나오냐고 둘이 무슨 얘기 했냐고 묻기에

그냥 여자들끼리 얘기해서 해결 봤다고 하고 먹던 밥 마저 먹었습니다.

시부모님도 더 이상 말씀 안 하시고 식사 하시고 남편은 계속 궁금해죽겠는 눈치고 ㅋㅋㅋ

시누는 이번에도 나갈 때 나와 보지도 않고 자기 방에 박혀있더라고요.

뭐 자기도 기분이 많이 나빴겠죠.

집에 가는 길에 남편한테 말하니 남편은 빵 터지고요. ㅋㅋㅋ

근데 살짝 시부모님한테 이르면 어떡하나 무섭긴 했는데 다행히 자기도 말하기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무런 얘기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지나서 시누한테 장문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보형물 얘기부터 해서 자기 딴에는 친해지고 싶어서 친 장난이라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ㅋㅋㅋ

이럴 때 보면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전에 썼던 글에 잠깐 나왔던 캐리어 사건!

제가 결혼 전에 친정에서 쓰던 캐리어가 화물용이어서 엄청 크거나 좀 작은 캐리어는 다 낡거나 옛날 디자인이라 신혼여행 생각하면서 작은 걸로 하나 샀습니다.

정작 신혼여행 갈 때는 작아서 안 들고 가고요 ^^ ㅜㅜ...

신혼집 다용도실에 두고 잊고 있었는데 신랑이랑 여행갈 때 찾으니 없더라고요.

이때는 한참 시누가 뭔가 하나씩 쏙쏙 빼가고 할 때라 바로 시누한테 물어보니 자기가 가져갔다 하더라고요.ㅡㅡ

언제 가져갔냐고 물으니 자기도 기억을 못 하는...

남편이 짜증내면서 당장 가지고 오라고 하니 우리보고 와서 가져가라 하다가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고자질하니 혼났는지 어쨌는지 바로 가지고 왔습니다.

대충 짐 추려서 캐리어에 넣으려고 딱 열었는데 다 구겨진 브라랑 팬티가 있더라고요...ㅡㅡ..

신경 좀 써서 돌려주지 아 진짜 ㅋㅋㅋ 캐리어 쓴 이후로 죽 있었단 얘기잖아요 저 속옷들이... 웩

원래 시누가 싼 똥은 남편한테 치우라 하는데 차마 여자 속옷까지 치우라 할 순 없어서 눈 딱 감고 제가 버렸습니다.

짐에 눌린 상태로 있었는지 브라는 와이어가 다 휘었더라고요.

그리고 여행 다녀와서 몇 달 지난 것 같은데 뜬금없이 시누한테 캐리어에 자기 브라 없었냐고 묻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아니 몇 달 전 브라를 지금 찾으면 어떡해요.

쓰면서도 자꾸 브라브라 하니까 그런데... 있었는데 캐리어에 오래 있었던 것 같고 와이어가 다 휘어지고 브라 자체가 구겨져서 버렸다고 했더니 노발대발 하더라고요.

왜 자기 물건을 묻지도 않고 버렸냐면서 그게 자기가 얼마나 아끼는 브라인지 알기나 하냐고요.ㅡㅡ

아니 그렇게 아끼는 거면 여행 다녀오자마자 꺼내 빨아서 마르고 닳도록 입을 것이지 왜 캐리어에 구겨진 상태로 방치를 하냐고요...에휴

진짜 몇 달을 계속 징징징징징징 거리더라고요.ㅡㅡ

그 뒤로 시누가 저희 집 놀러왔을 때 제 옷을 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이때가 한참 옷이랑 립스틱이랑 가지고 갈 때였습니다.

탄산수 기계 훔쳐가기 전,,,

그 당시에 하도 말도 안 하고 가지고 가서 그래 말 하고 가지고 가는 게 어디야... 하면서 하나만 고르라고 했습니다.

신나서 옷장을 막 보는데 제가 사놓고 아직 안 뜯은 속옷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홈쇼핑 세트로 묶어서 파는 거 사면 생각 날 때 마다 새 속옷 사는 기분 느끼려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부터 하나씩 순서대로 뜯어서 쓰거든요.

사실 안 뜯은 속옷이고 세트에 껴있어서 샀을 뿐 좋아하는 디자인도 아니라서 주는 건 상관은 없었지만... 제가 몸통이 작아서 70이나 65를 입습니다.

65 나오는 브랜드가 별로 없어서 70을 주로 입는데 시누는 전편에도 적었지만 좀 체형이 있습니다.

그거 못 입을 텐데 속옷은 자기 사이즈에 맞게 입어야죠. 했더니 괜찮다고 입으면 늘어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자기 이 브랜드 브라 입어보고 싶었는데 제가 준 거 입어보고 괜찮으면 사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전에 캐리어에 있던 자기 브라 버렸으니 이걸로 퉁 치자면서요.

나 아직 준다고 한 적도 없는데... 신나서 옷 빌려가는 것도 까먹고 룰루랄라 브라 들고 집으로 가는데 에혀... 입으려다 제 풀에 지쳐서 버리든가 하겠지 하고 내버려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였나 저랑 남편하고 시부모님이랑 시누랑 친정 식구들 다 같이 만나서 외식을 했습니다.

시부모님이랑 친정 부모님 사이가 좋으셔서 해마다 이렇게 만나자면서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근데 시누가 그날따라 먹는 게 시원치않더라고요.

원래 고기 되게 좋아하는데... 말도 별로 안 하고 몇 점 먹다가 젓가락 내려놓고 물만 마시고요.

시누가 저럴 때도 있나 하고 있다가 다 같이 시부모님 집에서 술 한 잔 하는데 갑자기 시누가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문 닫는 것도 잊고 토를 했습니다.

시부모님은 놀라서 화장실로 쫓아가고 친정 식구들도 놀라서 다들 쳐다보고...

토하고 나왔는데 진짜 시누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습니다.

저도 놀라서 일단 시누를 방까지 부축해서 눕히려는데 갑자기 방바닥에 주저앉더니 옷 뒤로 손을 넣더니 브라를 풀어서는 옷 밑으로 꺼내서 던지더라고요.

그때 저한테 한번 입어보겠다고 가지고 간 그 브라였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랑 시아버지도 있었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ㅋㅋㅋㅋㅋ아이고 진짜 얼마나 답답했을까 ㅜㅜ 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펑펑 우는데 시부모님이랑 남편은 영문을 몰라서 당황하고 전 시누 눕히자고 부축해줬습니다.

침대에 기어가면서도 계속 엉엉 울더라고요.... 아나 진짜 미련한 건지 바보인지 에혀...

시아버님이 병원 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놀라서 물어보는데 시누는 계속 엉엉 울면서 고개만 도리도리...

괜찮을 거라고 제가 사람들 데리고 나와 방문 닫으니 시부모님은 도대체 쟤가 왜 저런 거냐고 계속 물어보시고 ㅋㅋㅋ 저놈이 어디 탈이 난 거 아니냐고 ㅋㅋㅋ

고기 먹을 때부터 해서 답답한데 참았을 거 생각하니 딱하더라고요.

불쌍하기도 해서 시부모님이나 남편한테는 별말 안 하고 시누한테도 아무 말 안 했습니다.

그 뒤로 한 몇 주는 제가 말을 했나 안 했나 제 눈치를 그렇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 상황을 즐겼습니다.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시누가 귀엽단 생각까지 드네요ㅋㅋㅋㅋㅋ 해탈한건가...

 

아 사건 두 개 썼는데 벌써 글이 엄청나게 길어졌네요....ㅜㅜ

쌓인 게 많아서 그런지 어떻게 써도 길어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거 말고도 시누 진상짓이 많은데 이만 써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2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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