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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모자란것 같은 시누이 3편(마지막)

아잉잉 |2016.05.05 19:44
조회 16,229 |추천 24

우와! 어제 바빠서 오늘 확인하는데... 재미있다고 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ㅜㅜ

평소에 뭐든 읽는 건 다 좋아해서 책을 달고 사는데 이런 곳에 글은 처음 써보거든요...

읽는 것과는 다른 쓰는 즐거움이 있네요!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이라 속도 좀 시원..하고요.. ㅋㅋ

 

그리고 댓글에 시누가 곰 같다는 글 ㅋㅋㅋㅋㅋ 완전 공감 갑니다!

제가 아주 가끔 친구들이나 저희 언니한테 시누 얘기 할 때 항상 하는 말이거든요.

그래도 여우같은 진상이 아니라 곰 같은 진상이라 다행이라고...

다른 분들 말처럼 저도 미운 정 들까봐 걱정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안 돼...

또 제가 당하고만 있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해주시는데 ㅋㅋㅋㅋ

저도 사실은 어릴 때 맹탕이라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어디 가서 싫은 소리 못 하고 소심하고 잘 울고 ㅜㅜㅜㅜㅜ

근데 잔소리 심한 언니랑 기센 동생 사이에서 자라다보니...

내가 좀 살아야겠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없던 성격이 생기더라고요.

할 말은 하고 살고 손해 보지는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하면서 일부러 독하게 굴 때도 있고요.

그런데 아직 어릴 때 성격이 남아서 남 부탁 거절하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하고... 남한테 싫은 소리 하면 내 마음도 안 좋고 자꾸 생각나고 후회하고 그럽니다.

그냥 어쩔 수 없이 천성이 맹탕인 듯 하네욬ㅋㅋㅋㅋ

시누한테도 버럭 하고나면 마음이 안 좋고... 또 버럭 하기 전에도 엄청 고민하고 생각하고 참아보고 하다가 안 되겠어서 버럭!!하는 겁니닼ㅋㅋㅋㅋㅋ

시누 이마 때렸을 때도 글로 짧게 적으니 저렇게 됐지만 때리기 전 그 짧은 순간에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거든요.

시부모님한테 혼나면 어떡하지 그래도 시누인데... 남편한테 이혼 당하면 어떡하지 그래도 누나인데...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때려도 되는 건가... 하면서요.

저도 참 모질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휴..

그래도 제가 참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해서ㅋㅋㅋㅋ 나중에 떠올리면 웃긴 소소한 복수라도 하면서 그나마 시누를 견딘다고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시누가 여우같고 그랬으면 제가 감히 못했겠죠.

그리고 진지하게 시누한테 상담 받아보라는 댓글도 있던데 저도 처음에는 진짜 시누 자격지심이나 비뚤어진 심보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과연 저 사람이 정상인가...

자기 같은 베이글녀가 인기가 좋다면서 과도한 자화자찬을 서슴없이 하는 시누가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오히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을 저런 자신감으로 포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직은 제가 가족들이나 시누한테 상담....쪽 얘기를 꺼내기엔 많이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에휴...

 

아무튼 재미있다고 하시니 좀 더 써볼게요!

 

댓글에 시누한테 브라 선물해주라고 한 게 있어서 생각난 사건인데 ㅋㅋㅋㅋ

이건 여러분들이 원하는 사이다 결말은 아니에요. ㅠㅠㅠㅠㅠㅠ

몇 달 전에 친구랑 오랜만에 명동 갔다가 그 문제의 브라ㅋㅋㅋ 매장 앞을 지나가는데 시누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침 곧 있으면 시누 생일이 있어서 이것저것 사서 브라랑 같이 줬습니다.

근데 브라를 살 때 시누 사이즈를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매장 직원분께 조언도 구하고 해서 어찌어찌...가슴 밑 둘레 사이즈를 다르게 해서 두 개를 골라두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전에 브라 사건도 있고 해서 고민하던 사이즈 중 큰 쪽을 골라서 구입을 했습니다.

시누한테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같이 가서 고르라고 하기엔 더 좀 그렇고^^...

 

시누 생일날 좀 지나서 시댁 갔다가 남편이랑 선물을 주는데 그 속옷 박스 보자마자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미운 시누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ㅋㅋㅋㅋㅋㅋ 전화가 와서는 첫마디가

‘내가 그렇게 돼지처럼 보여?’

ㅡㅡ...?

시누 특유의 앞뒤 다 잘라먹고 말하는 화법에 당황해서 네????????? 하고 물으니

아니 알파벳은 맞는데 밑둘레를 왜 이렇게 크게 사왔냐고 화를 엄청 내더라고요.

자기가 키가 커서 그렇지 그렇게 돼지는 아니라면서 자기를 놀리려고 이런 사이즈를 사왔냐고 막 뭐라고 하는데...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다면서 그럼 원래 사이즈가 몇이냐고 바꿔다 주겠다고 물었더니 제가 고른 것 보다 딱 한 치수 아래 사이즈더라고요.

아니 제가 터무니없이 큰 걸 사준 것도 아니고 한 치수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낼 일인지... 아오 ㅋㅋㅋㅋㅋㅋㅋ

선물을 괜히 해줬다 싶더라고요.

선물 주고서 기분 좋아한 제가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도로 빼앗아 오고 싶은 ㅜㅜ

결국 바꿔다 주긴 했는데 이것도 한 두어 달... 징징 거리더라고요.

자기는 글래머러스한 체형이지 그렇게 뚱뚱한 돼지가 아니라면서...

그냥 눼눼 하면서 넘어갔었는데 제가 생일이 유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누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를 선물해주더라고요.

작년 생일은 안 챙겨주길래 이번에도 그러겠거니 했는데 뜬금없이 선물을 받으니 고맙기보단 웬일이지... 싶었습니다.

징징거리긴 해도 내가 브라 선물해줘서 좋았나보네~ 하고 열어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딱 봐도 안 맞는... 컵이 완전 커서 안 맞을 그런... 사이즈를 선물했더라고요.

제가 몸이 마른 편이고 가슴도.... 말랐는데 ㅋㅋㅋㅋㅋ^^..ㅜㅜㅜㅜ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이즈를 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제 속옷 갖고 갔을 때 사이즈 뻔히 알면서 진짜 터무니없는 ㅋㅋㅋㅋㅋㅋ

예를 들면 AA컵 입는 사람한테 D컵을 준 그런...

이거 저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거 맞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후

사이즈 안 맞는다고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하면 뭔가 시누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 같고 지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 받고서 일부러 아무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냥 선물 정말 감사하다고 하고 말았네요.

그랬더니 계속 입어봤냐고 잘 맞냐고 예쁘냐고 물어보길래 ㅋㅋㅋㅋㅋ

아까워서 아직 못 입고 있어요^^^^^^^^^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가끔 물어보는데... 언제까지 아직 안 입은 척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얘기는 시원한 결말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저도 짜증나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강아지 사건입니다.

시댁에 정말 작은 강아지를 한 마리 기르고 있거든요.

사실 강아지라 하기엔 나이가 많지만 크기가 작아서 그냥 다들 강아지라 부르는... 제가 강아지를 잘 몰라서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는데 말티즈랑 다른 종이랑 섞인 것 같더라고요.

근데 제가 강아지를 정말정말정말 무서워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동물들은 딱히 안 무서운데 강아지가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시댁 갔을 때 진짜 기겁을 했습니다.

현관 들어가자마자 두다다다다다 달려와서는 제 발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발발발발 기어 다니는데 그게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더라고요....

강아지는 원래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짖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시댁 강아지가 특이한건지... 아니면 강아지는 원래 그런가요...

짖지도 않고 진짜 말 그대로 발 근처에서 발발발발 뛰어다닙니다.

너무 무서워서 완전 얼어서 아무것도 못 하고 눈물은 찔끔찔끔 나려고 하는데 시누가 깔깔 거리면서 물어!! 물어!!! 물어!! 이러더라고요. ㅡㅡ

남편이 장난치지 말라면서 강아지를 들어서 안으니까 또 입이 삐죽삐죽...

그 뒤로 갈 때마다 계속 강아지가 발바닥에 붙어 다녀서 이제는 좀 적응이 됐습니다.

무릎 위에서 가만히 옆으로 누워있으면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그치만ㅜㅜㅜ 그래도 무섭거든요.

그런데 시누는 제가 무서워서 안절부절 하는 게 재미있는지 틈만 나면 그놈의 물어!!!

물엇!!! 크르르르릉 물어!크릉크릌으크르으으크릉악 물어!!!!!!!!!

ㅡㅡ

진짜 애도 아니고...

시부모님도 ##이가 무서워하는데 왜 자꾸 그러냐고 호통도 치시고 그만 하라고 하는데 그때만 알았다고 할 뿐 그 다음에 시댁가면 다시 리셋... 물어!!!! 크르ᅟᅳᆯ으르으 물어!!

제가 무섭다고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하면 그 작은 개가 뭐가 무섭냐고 웃으면서 듣는 척도 안 하더라고요.

진짜 진심으로 즐거워하면서 강아지 무서워한다고 무시하는 말을 막 날리는데...

아휴....ㅠㅠ

 

그러다가 시댁식구들이랑 저랑 남편이랑 같이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원래는 시부모님만 모시고 가려고 계획 잡고 있었는데 시누가 자기도 가고 싶다고 또 징징징징 거리는 바람에... 시누 경비는 본인이 부담하고 같이 갔네요.

여행 코스 중에 사슴 공원이 있었는데 왘ㅋㅋㅋㅋㅋㅋㅋㅋ 시누가 사슴을 무서워하더라고요!!!!

전 오히려 강아지는 무서운데 이런 동물은 안 무서워해서 만지고 사진도 같이 찍고 신났었습니다.

그런데 시누는 무섭다고 쩔쩔매는데 그 모습이 좀 고소하더라고요.

아니 좀 많이 고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강아지 무섭다고 할 때는 그렇게 웃더니 사슴이 막 시누한테 다가가니까 제 뒤에 숨더라고요.

사슴 공원에 있는 내내 제 뒤 아니면 시아버지 뒤에 숨어서는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냐고 징징징...

시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과자도 잔뜩 사서 사슴한테 주며 되게 즐거워했습니다.

사슴이 진짜 과자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냥 만지거나 오라고 하면 피하는데 과자 들고 있는 사람한테만 몰려가는 사슴들 ㅜㅜ

과자가 없으면 같이 사진도 못 찍겠더라고요.

그러다가 문득 복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누 엉덩이를 만지는 척 하면서 남은 과자를 바지 뒷주머니에 몰래 넣어놨습니다.

아 아직 여기에 적진 못했지만 시누랑 서로 엉덩이 트게 된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ㅡㅡ...

아무튼 사슴들이 그 과자를 되게 좋아해서 막 과자 파는 곳 근처에 몰려있을 정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누 뒷주머니에 있는 걸 알고는 시누만 졸졸졸졸 따라다니더라고요.

시누는 무서워서 죽을라 그러는데 왜 자기만 따라오는지 영문도 모르고 ㅋㅋㅋㅋㅋ 사슴은 계속 시누 엉덩이만 쫓아다니고 ㅋㅋㅋㅋㅋ

아 정말 즐거웠습니다.^^

시누가 거의 울다시피 하면서 피해 다니니까 시아버지도 저놈이 우리 중에 덩치는 제일 큰데 무슨 사슴을 저렇게 무서워 하냐고 웃으시고 시어머니도 귀엽다고 사진 찍으시고 남편은 빵터지더라고요.

다른 관광객들 중에도 시누 보고 웃는 분도 계시고 저도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네요.

더 두면 진짜로 시누가 울 것 같아서 결국엔 제가 엉덩이에 있던 과자를 빼주면서 제 작은 복수는 끝났습니닼ㅋㅋㅋㅋㅋ

다시는 사슴 공원 안 간다면서 울먹거리는데 불쌍하고 귀엽기도 하고...ㅋㅋㅋㅡㅡ

시아버지는 큰놈이 사슴 때문에 혼났다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달래주시는데 비싸고 맛있는 거 먹자고 좋아하는 시누 보니 진짜 영락없는 애더라고요.

나중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했는데 사슴들 사이에서 벌벌 떠는 시누와 진심으로 좋아서 죽겠는 게 다 드러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제 사진만 엄청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보면서 또 한 번 빵 터졌네요.

그리고 다음에 시댁 갔을 때 또 강아지한테 물어!!!크릉ㄹ으ㅏ앙 물어!!!!! 하는 시누...

형님도 그렇게 사슴 무서워하면서 왜 강아지 무서워하는 저는 이해 못 해주시고 자꾸 괴롭히냐고 뭐라 했더니 그 뒤로는 절대 안 하더라고요.

역시 진상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알려줘야 듣나봅니다. ㅋㅋㅋㅋ

 

아고 얼마 안 쓴 것 같은데 글이 또 엄청 길어졌네요. ㅠㅠㅠㅠㅠ

저희 시누 얘기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2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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