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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의견 조율 중에 도저히 의견이 맞지 않아서요.
남편은 이 글을 올리는 순간 몰매를 맞을거라며 으름장을 놓는데 제가 정말 그렇게 짜게 주는건지...
중학교 3학년 딸아이구요. 학교가 가까워 교통비 들일은 없습니다.
학원 갈때도 집에와서 밥을 먹고 가기에 일주일에 한번 텀이 짧은 날만 친구들과 사먹구요.
기존에 월 3만원을 주다가 아무래도 요즘 조금 모자라 하는 것 같아 2만원을 올려주려고
남편과 퇴근길에 이야길 하니 남편이 너무 놀라는거에요.
대체 5만원으로 한달을 어떻게 사냐구요.
저는 교통비도 안들고 밥도 거의 집에서 먹고, 옷이며 신발이며 생리대까지 전부 다 사주고
정말 비상용으로만 쓰는 돈인데 5만원으로 학생이 한달을 못 산다는게 이해가 안되는데
남편은 아무리 학생이라도 그 돈으로는 모자란다고, 그리고 쓰다가 남으면 모으는 재미도
배우도록 최소 10만원이나 주 단위로 3만원씩은 주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너무 과한거 같아요.
보통 어느정도 주시는지...
아 저희 형편은 그럭저럭입니다.
맞벌이 수입 월 550이구요. 딸 둘 키우고 있어요.
추가-------------------------------------------------------------------
댓글이 초반에 몇개 달렸을 때는 제가 너무 적게 주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남편에게
그동안 내가 너무 짠 엄마였나보다 하고 인정하고 주 2만원을 주자라고 협의를 봤었어요.
(글이 뒤로 밀려서 더 봐주시는 분이 없을 것 같았는데, 밤새 이렇게 많은 댓글이 더 달릴 줄 몰랐네요.)
그리고 댓글님들 의견중에 미국처럼 집안일로 용돈을 주는 방법을 써주신 분이 몇분 계신데
저도 딸이 아기였을 때 아이가 커서 용돈을 줄 나이가 되면 돈 버는 수고도 가르치고, 또 모으는
재미도 있도록 그 방법을 통해서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겠다 생각 했었는데 이렇게 까마득히
잊고는 그저 딱 맞춰서 용돈을 주고 쓰라고 하는 흔한 엄마가 되어 있었네요.
지금부터라도 주 2만원 외에 친구 생일이나 돈 나갈곳이 더 있다면 집안일 쿠폰으로 해보자
했더니 좋아합니다.
아이가 엄마 힘들까봐 그동안 용돈이 모자라도 말을 않고 있었던게 분명해요ㅠㅠ
베플처럼 피자헛, 프라푸치노 등등 아이가 먹고 싶은게 많을 나이 맞습니다. 맞는데요...
여기가 엄청 시골이에요. 패스트푸드 점은 딱 하나 롯*리아 있구요.
그 외에는 분식점, 밥버거 정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가끔 사먹으면 인당 3~4천원 정도 쓴다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여긴 학생이 갈 수 있는 노래방이 없고,(주점은 왜 이리 많은지요...)
극장은 꿈도 못 꿉니다ㅠㅜ(깡촌)
그래서 노래방과 극장등은 친구들끼리 몇달에 한번 주말 하루를 잡아서 격하게 놀고 옵니다.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도시로 가서 쇼핑, 노래방, 맛집 등등 아주 투어를 하고 오죠.
그때는 당연히 따로 챙겨주고 있었어요. 이것도 댓글님들 말씀처럼 이제는 스스로 용돈을
모아 가는 버릇을 들여줘야겠네요. 그동안도 그 적은 용돈으로 어버이날, 엄빠 생일때는
모은 용돈으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브롯치라도 선물해줬던 넘나 착한 아이입니다.
제가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더 어릴때부터 댓글의 학생처럼 용돈을 모아 적금도 넣고,
가끔은 엄빠에게 밥도 쏠 줄도 아는 '돈 쓰는 방법'을 아는 아이로 키울 수 있었을텐데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렵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 확인한 댓글들 이후의 의견은
대부분 5만원을 기준으로 1. 적당하다. 2 많다. 3 적다. 로 나뉘어 있네요?
의외로 적당하다는 분도 많이 계시구요.
제가 비상용으로만 사용하는 돈이라고 말한건 주저리주저리 너무 길게 쓰면 댓글이 많이
달리지 않을 것 같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다 해준다는 의미로 생리대"까지"라고 쓴겁니다.
물론 공부에 관련된 문제집, 학원비, 현장학습 등 모든건 다 따로 해주고 있고요.
그런데 옷, 신발 등이 용돈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인가요?
이건 당연히 따로 해주는걸로 생각했는데 가끔 용돈 안에서 쓰신다는 분도 있네요.
운동화도 보통 1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옷은 아이가 좋아하는 소*나라, 불*소녀 등등의 사이트에서 보세로 사주는데도
한벌에 5만원 안팎이던데 이걸 용돈으로 해결하라고 할 수 있는지...
명절에 받은 용돈도 저는 터치를 안했어요. 그런걸 모아서 좋아하는 아이돌 티셔츠도 사고
굿즈도 사고 하는건 알고 있습니다.
어릴때 제가 받은 세뱃돈은 엄마가 어른되면 돌려준다고 하셨었으나
서른여섯 되도록 소식이 없어요ㅎㅎㅎ 그래서 저는 그것만은 건드리고 싶지 않은것도 있었는데
댓글을 보니 차라리 평소 용돈을 알뜰히 모으게 하고 명절 용돈은 저금하도록 하는게 교육상
더 좋을 것 같네요.
중학생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쓴 글에 의외로 학생들의 댓글이 많아 놀랐습니다.
부모님들 의견도 주옥같은 것들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직접 달아준 의견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네요.
아직 어림에도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저금 하는 학생도 꽤 되고 3만원보다 적은 돈으로도
모자라지 않다. 알뜰히 쓴다는 학생들도 많아서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부모가 된다는건 참 어려운것 같아요.
갓 성인이 되었을때도 왜 나이는 어른인데 생각은 어른이 되지 못할까 고뇌에 빠진적도 많고,
부모가 되고 나니 어릴때 꿈꾸던 엄마의 모습과 실제가 너무나 달라 괴리감에 괴로운적도
많았습니다. 자식을 낳는다고 자동으로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한다는게 참 슬퍼요...
앞으로도 편협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 많이 해야겠습니다.
좋은건 배워야죠^^
다들 바쁘게 사시는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외출하실 때 자외선 차단제 잊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