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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로 잘 삐지는 시어머니

아놔 |2016.05.24 14:23
조회 95,793 |추천 142

결혼3년 되어가는 30대 초반 워킹맘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시어머니의 이기적인 생각 및 발언을 비롯한 사소한 일에 혼자 삐지는 사건들로 인하여 좀 행복해지려 하면 울화가 올라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올라오는 다른 글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넘어가면서 살아왔는데 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계속 이렇게 살면 너무나 불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명한 분들의 진단 및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삐짐과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결혼하기 두 달 전 쯤이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결혼하기 전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예비신랑이던 남자친구가 아직 결혼 전이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양가 부모님께 전화만 드리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예비 시어머니와 통화를 했으나, 예비 시아버지 같이 안 계신다 해서 전화드렸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문자를 남기고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버이날로부터 한달도 넘게 지난 날 예비시어머니 예비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걔는 왜 아버지와 통화를 하지 않았냐고 오-랫동안 불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전인데 어버이날에 전화를 하는 게 의무인가요? 그리고 제가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시고 문자에도 답이 없으셨는데 그게 제 잘못인가요? 황당하고 속상했지만, 그냥 시댁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고 살기로 마음을 먹고 결혼 진행했습니다.

 

2. 또 삐짐과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다시 저희가 거주하던 외국으로 나왔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지 몇 시간도 안 되어 피곤에 쩔어 자고 있을 때 시어머니가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소리를 지릅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고래 고래 고래 고래. 이유인 즉슨 저희가 인천공항에서 나올 때 신랑이 기내용 작은 트렁크를 하나 끌고 배낭을 매고 있었습니다. 저도 기내용 작은 트렁크를 하나 끌면서 그 위에 옆으로 매는 가방을 올려 놓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아버지가 제 트렁크를 끌어 준다 하셔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했는데, 굳이 끌어주신다면서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어깨에 매던 가방이 훨씬 무거웠기에 신랑 트렁크 위에 올려놨습니다. 그 모습이 그렇게 서럽고 본인 아들이 불쌍해 보이고, 본인 아들이 앞으로 모든 굳은 일을 다 도맡아서 하고, 대접 못 받고 살 것의 징조라 보이셨는지, 잠을 못 이루고 너무 화가 나서 결혼한지 1주일이 된 신혼부부에게 전화해서 소리를 지르셨답니다. 실제로 본인 아들이 굳은 일을 다 도맡아서 한다면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겠습니다만… 집에 나오는 바퀴벌레도 제가 잡고, 변기 막히면 제가 뚫습니다. 시어머니의 상식에 벗어난 행동으로 인해 신혼 초기는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매일 울고 싸우고. 이 때에는 신랑도 시어머니가 상식에 벗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저에게 여러번 사과를 하였지만, 본인도 중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많이 싸웠지요.

 

3. 또 자질구레한 일들이 있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랑이 장기출장을 가게 되어, 제가 임신 초기에 혼자 있는 게 마음에 걸린 친정엄마가 와주시기로 하였고, 오신 김에 이사 및 정착을 도와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또 삐졌습니다. 왜 삐졌는지 짐작이나 가시는 분? 본인이 오고 싶었는데 본인에게 오라고 안 해서 삐지셨습니다. 신랑이 자리를 비우게 되어, 입덧하는 딸을 위해 친정엄마가 오신다는데, 왜 시어머니가 삐지는 건지 이해 되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전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자주 삐지다 보니 매사 작은 일에 눈치를 봐야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 뒤에도 사소한 일로 자주 자주 삐지십니다. 그 동네 단풍이 좋다는 데 놀러오라고 안 하냐느니 어쩌느니. 아기 낳으면 와주시라고 여러번 부탁드렸습니다. 안 그러면 삐지실까봐.

 

4. 하지만 산후조리로는 극구 안 오시겠다고 하셔서, 결국 친정엄마가 오셔서 산후조리 도와주시고 가셨습니다.

 

4.1. 아이와 시어머니 생일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이틀 후가 생신이었는데, 저희는 아직 병원에 있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해외에서 한국으로 선물 및 카드 보내놨고, 한국 시간으로 생신날 아침에도 전화드렸습니다. 저희가 있던 병원에서는 아기를 돌봐주지 않고, 저희가 돌보게 했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또 멀리서 삐지심. 아놔. 왜 삐졌는지 저도 설명 불가능. 아기 태어난지 48시간이 안 됐는데, 생일 잘 보내고 있냐고 안부 전화 여러번 해야 하는 거입니까?

 

 

4.2. 저는 자택근무 중이였습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손이 모자르지 않습니까? 친정 엄마가 한국으로 가시고,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신랑이 본인 어머니라도 부르고 싶다고 우겨서 결국 오셨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대표적인 사건만 쓰겠습니다. 당시 아가가 품에서만 자려고 해서 쉽게 침대에 내려놓지 못하고, 등센서가 심해 내려 놓으면 바로 깼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기를 재워 놓고, 그냥 쇼파에서 안고만 계셔 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10분하시고 힘들다고 내려 놓으시면, 저희는 또 다시 달래서 재우고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저는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컴퓨터에 앉아 작업을 하였고, 시어머니는 뒤에 쇼파에서 소설책 읽으셨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그냥 거의 이런 상태였습니다.

 

당시 제가 작업하는 방이 있었는데, 저는 그 방에 시어머니가 제 뒤에서 소설 책 보고 있는 게 너무 불편해서 옆방에 가계셨으면 좋겠다고 신랑을 통해서 얘기를 했으나, 그 방은 불편하다고 싫으시답니다.

 

이 시기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아이를 잘 못 보시겠으면, 살림을 도와주시면 되는데, 또 살림도 안 도와주시고 -_- 저는 아이 보면서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5. 그 시기가 어떻게 어떻게 지나가고 가족 모두 한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기를 못 봐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제 친정에서 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시댁에 가면 도움이 안 되는데 자주 못 가는 게 당연하죠. 제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남편이 시댁에 있다가 잠시 머리를 하러 갔는데, 그 사이에 아기가 운다고 2-30분이나 지났을까 할 때 남편 핸드폰 부재중 10개 + 동네 미용실 여기저기 다 전화하심. 그렇게 아기를 잘 못 봐주시는데도 자주 못 가서 삐지심. 하아.

 

그 뒤에도 크고 작은 일로 삐지셨죠. 본인 환갑 기념으로 사진 찍고 싶다시길래, 아기 돌이랑 시기가 겹치기 돌 때 찍으면 되겠다고 하니깐, 그럼 본인 환갑 사진은 없는 거 아니냐고 -_-

 

지금까지 대부분은 신랑이 제 편이라 버텼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이런 일로 신랑과의 마찰이 늘어나서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너무 심하게 듭니다. 결시친에서 본 똥물 던지는 시어머니 혹은 완전 막말하는 시어머니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계속 자질구레한 일로 신경써야 하고 이렇게 하면 삐질까 저렇게 하면 삐질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러다 또 작은 한 건이라도 터지면 저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남편에게 뭐라고 하면, 남편은 또 남편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다 다툽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점점 신경질적이 되어 가고, 결혼 전에 정말 다른 거 다 안 바라고 마음 넓은 걸 이유로 결혼 했는데, 이젠 그 사람은 없고 본인 엄마를 똑 닮은 신경질 꾼만 남았습니다. 신랑과는 여러번 대화를 했지만, 알겠다고 하고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서 이젠 더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애교로 봐야 하는 삐짐인가요? 너무 어이없는 일들이 반복되니 작은 사건만 터져도 그 동안의 모든 게 다 머리에 지나가면서 열 받고 또 괜찮아졌다가 또 열 받네요. 

추천수142
반대수9
베플ㅇㅅㅇ|2016.05.24 22:01
어떻게보면 진짜간단해요 일일이 다받아주지말고 삐져도 풀어줄려고하지말고 님은 님패턴대로해요 전화도 잘받지마시고 애보느랴 일하느랴 살림하느랴 바쁘다고 남편한테도 이래이래 삐지셨는데 어쩌냐~ㅎㅎ 자기가알아서 풀어드려~^^ 삐지믄 그랫는갑다~ 걍냅둬요~ 신경쓰지마시고 지만손해지~ 자꾸이문제로 우리가족다툼생기는데 나는이제신경안쓸란다고 남편보고 알아서하라해요 내가 시어머니얘기하면 자기도 기분나쁘지않냐고ㅎ
베플|2016.05.24 15:51
시어머니 전화는 무조건 신랑한테 토스하고 님은 신랑한테 시어머니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얘기는 하지마세요. 그렇게 혼자 독박으로 당하다보면 신랑이 먼저 해결볼거에요. 신경끄고 한발짝 물러서서 관망하세요
베플ㅇㅇ|2016.06.06 11:29
그냥 시댁 발길 끊겠다 선언하면 되요.한 6개월~1년 안가면 자연히 수그러듭니다.
베플언니|2016.05.25 17:15
우리 시어머니인줄... 저도 최근에 시어머니 말 안들었다고 삐져서 전화도 안받고 ...;; 전 어른이 그렇게 삐지는거 첨봤어요;; 무슨 애기도 아니고 왜 우리가 달래줍니까? 친정엄마랑 싸워도 친정엄마랑 저 삐지고 그런일 없는데;; 아들보고 풀어주라 하세요 자기부모 자기가 풀어줘야지~ 시간이 약이니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겨요 계속 받아주면 계속 삐지고 계속 달래줘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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