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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는 남친때문에 속상해서 글올려요.

진지 |2016.06.08 03:51
조회 8,312 |추천 6
적당한 카테고리인지모르겠네요.
너무 우울해져서 몇년동안 들어오지도않던 판이 갑자기 생각나 새벽에 조용히 들어와봅니다.

저는 신안 섬에ㅡ지금은 다리가 있어서 섬이라기도 애매하지만ㅡ돈벌러 겁없이 들어갔다가 안좋은 일 겪고 ..바보같이 어설프게 참다가 나중에 공개적으로 터져서 숱한 뒷말과 루머속에 일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섬에서 제 일을 알면서도 저에게 마음을 준 순박한 섬남자를 만났어요.
왠지 고맙기도했고, 기댈곳이 필요하기도했던 저는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이었어요. 남친과 같이 데이트중에 폰으로 기사를 보다가 <신안 섬 20대 여교사 학부형에게 집단성폭행 당해>라는 기사를 읽은거지요.
놀라서 "자기야. 신안섬에서 근무하는 젊은 여선생이 학부형들한테 성폭행당했대...어떡해..."했더니 "응?"하길래 전 기사를 마저 읽으며 말해줬어요.
"학부형들하고 회식처럼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먹고 만취상태가 됐는데 학부형들이 성폭행했대. 흑산도래."ㅡ 그때당시 초창기보도라 저 정도의 기사내용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남친의 반응이었습니다.

"취할때까지 먹은 선생님이 잘못했네."ㅡ남친
"응? .....술먹다보면 취할수도 있지. 지금그게 포인트가 아니잖아"ㅡ나
"글쎄.. 내가 섬사람이라 그런지몰라도 섬에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ㅡ남친
"자기야, 이건 집단 성폭행이야. 그렇게 말하면 난 충격적이야."ㅡ나
이러니 변론을 궁시렁하면서 끝났어요, 섬에선 그럴수도있다고~식으로요.
전 싸우기싫어서 "그건 아닌것같아."라고만 얘기했고 넘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저 사람은 나를 그런식으로 봤었겠다 싶으니깐 온 정이 떨어지는 겁니다. 기껏 한다는말이 저거라니. 원래 말주변없는놈이지민 말을해도 어떻게 저렇게하나싶더라구요.
나는 그럴수도 있는 일을 당한 여자였던거라 쿨했던거냐.식으로까지 생각됐어요.
예전에 제가 언제부터 나 좋아했었냐 등등 물어봤을때 제가 예전에 그사람한테는 넘사벽이었대요. 키도 나이도 등등. 그러다가 용기내서 대쉬했다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대쉬한 타이밍도 그렇고 이젠 영 찝찝합니다.

특히 저에겐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주제인지라.. 저런놈을 정신적인 안식처라고 만났다니... 없던 자존감은 더 뚝뚝 떨어지네요...
헤어져야겠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하아.... 그때 대판 싸웠어야했을까요.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고 부끄럽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
헐 워키트리에 올라온 jtbc방송 캡쳐본 기사보니 남친이랑 똑같은 말하네요. 남친만 이상한게 아닌가요. 저게 섬에선 정상인가요??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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