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만나고 쉬었다 다시 만나는 걸.. 햇수로 5년째를 채우려 하는 찰나,
남자친구로부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일주일 생가슴앓이를 하다가.
그래도 가슴이 먹먹해서 글 남겨 봅니다.
제가 2년넘게 만난 남자친구와 이성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쯤,
지금 남자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알게 되었고, 한살 어린 친구여서 저한테 잘 해주는 동생으로 생각해서
같이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 친해져 고민상담 (전남친의 바람기)하면서 누나가 아깝단 이야길 수차례 들었고
전남친에게 빌려준 돈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 헤어지길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의 시간을 갖고 현재 남자친구가 자기가 지켜주겠다는 말과 함께 사귀게 되었어요.
하지만 돈 때문에 전남친과의 연락을 온전히 끊어버리지 못한 제게 상처를 받았던 남자친구는
게다가 여자라면 의례 있을법한 애교나, 사랑을 표현하는 부분이 전혀 없던 저에게
너무 힘들다며 떠난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이 흘렀고,
2년 만나다 헤어지고, 빌려준 돈도 못받은 전남친보다 현재 남자친구가 더 생각나더군요
나같은 사람에게 이만큼 희생하며 잘 해줬는데..하며 말이죠.
그래서 용기내서 그 친구에게 찾아갔어요.
우리집에서 그의 집까지는 차로 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오밤중에 택시타고 갔습니다.
편지로 제 심경을 적어줬고, 잘 이겨내고 있는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내 마음표현을 한번은
제대로 해보고싶었다고 울면서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네요.
3주간 간간히 연락이 오더군요.
아무 일 없단 듯이.. 게다가 그 때 이 남자는 다른 여자랑 갖 만남을 갖고 있었기 떄문에
제게 오리라곤 생각 못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더군요.
자기는 다른 사람으로 제 빈자리를 채우려 했을 때 저는 온전히 마음 간직하며 자길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보통 사람들이 들으면 뭔 소설이야? 하겠지만..
네.. 전 그 때 이 친구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라도 돌아와준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시작해서 2년 넘게
어느 누구 부럽지 않게 사귀고 있었어요.
저도 예전에 비해 애교도 많고, 이쁜척 귀여운 척하는 그가 보기엔 사랑그러운 여자친구가 됐고,
이친구도 제게 그 어떤 여자가 유혹해도 저만 사랑할꺼라는 착각에 빠질만큼 믿음을 줬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이친구가 제게 이별 비슷한 통보를 한 그 날 전까지도.
남자친구는 늘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전 좀 기다리라는 말만 했어요.
둘 다 모아둔 돈도 없었고, 각 자 직장에서 자리잡기엔 아직 멀었고..
게다가 자라온 환경이나 집안 분위기도 달랐거든요.
저희집이 부자는 아니나... 전 부족함 없이 커 온 편이고, 이 친구는 금전적으로 많이 부족했거든요
서로 길들여진 씀씀이가 다르다보니.. 저는 저대로 이 친구는 이 친구대로 은근한 스트레스가
있었나봐요.
제 주변 친구들 역시.. 잘 살거나 결혼 해서도 남자가 부자인 경우가 대다수라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비교를 혼자 해본 것 같아요.
저한테.....
자기는 지금 30대 초반이랑 중반 되기 전에 소소하게 살아도 결혼해서
와이프랑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은데.
저랑 결혼하려면 40이 가까워져도 못할것 같아 두렵고 - 돈이 안모아지니까-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아마 살면서 제가 힘들어 할꺼란 겁니다.
우린 넉넉하게 살지 못하는데, 친구들은 다 넉넉하게 살면... 자존심도 상할꺼라구.
그리고 저희 거리가 멀어서
차있는 남자친구가 보통 저희집으로 와요.
그리고 같이 장도봐주고, 밥도 해먹고, 데이트도 하고 그럽니다.
주중에는 바빠서 서로 못보니까 주말에 올인하는 편인데.
주말 내내 자기 스케쥴 비우고 제 스케쥴에 맞춰서 늘 다니는 편이었어요.
제가 놀러가고싶다는 곳 데려가주고,
친구들 결혼식 있다하면 같이 가서 기다려주고,
부모님 심부름 겸 데이트를 하러 먼 곳으로 다녀오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제 스케줄을 유지하며 이 친구를 만났지만.
이 친구는...그게 아니었더라구요.
왕복 4시간 막히면 5시간도 되는 거리를 주말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제가 처음 보여준 제 진심을 믿고..... 자기 자신을 혹사 시키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대요.
그리고... 점점 저와의 감정이 의무감이 들기 시작했대요.
사랑한다고 말하는것 조차.... 더이상 자기의 생각을 숨기면서 제게 표현하면
이건 거짓말하는것과 같지 않냐며..
그 동안 맘 다잡을라고 노력 많이 했는데..... 안될꺼 같아서 이제서야 이야길 한다고 하더군요.
머리와 심장을 둔기로 두둘겨 맞은듯 합니다.
그렇게 통보 아닌 통보를 받고.. 며칠 지나 주말에 보기로 했습니다 이남자랑.
주말 점심까진 온다던 그는.. 2시가 되어서야 왔고.
서먹하게 앉아있는 그를 본 순간... 아, 이 사람 이제 내 사람 아니구나 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숨겨온 제 맘속 이야길 했습니다.
돈때문에 이 사람과의 만남이 두려웠던건 맞지만... 이사람이 아니면 안되었기에
저 역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거리가 너무 멀어 이사 생각도 했고, 마침 부모님 설득도 끝나가서 집 알아보는 거 도와달라고
이야기 할랬다고.
그런데 이렇게 마음 접어버림 어떻게 하냐고..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왜 이제서야 이야기하냐고... 왜 진작 이런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냐며.
그 말 듣는 순간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떼를 썼지요.
내가 이렇게 많이 좋아하는데.... 어째서 넌 이래야 하냐며
세상에 처음으로 그렇게 큰소리내며 펑펑 울었어요.
그걸 보고서 이 남자도 같이 울어요.... 안아주며 미안하대요
이런 감정... 모르는 척 넘겨버릴 수 있었는데 너한테 이렇게 표현해서 미안하다며.....
하지만 끝내 제게 다시 잘지내자는 말은 안하더군요.
이렇게 힘들어하지 말고..... 조금 거리를 두며 생각해보래요.
우리만남에 대해.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우린 아직 헤어진거 아니라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거라고.
이 말.......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믿었어요.
우연히 그 사람 지갑에 꽃혀있는.... 9살이나 어린 그 사람 회사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여자 직원 사진을 보기까지는.
결국...그리 믿은 이 남자도.
끝은 바람으로 끝나는거였네요.
23살 여자와 33살 노처녀는... 게임이 안되는거겠죠.
한창 파릇파릇한.. 통통튀는 매력일텐데.
저는 늘 이거해라 저거하지마라 훈수만 놓는 엄마같은 사람이고..
그렇게 가서... 며칠 째 연락도 없는 이 사람을
잊어야지 맞는건데.....하면서도 못잊고 있습니다.
새사람을 이리도 빨리 만나는지..... 남자고 여자고 다 똑같은데.. 미련하게
남자 마음을 믿어버린 제가 너무 싫고 화가납니다.
일하자고 앉아있는데......
손에 안잡히는 일 들고 있으려니 정신이고 뭐고 다 가출해나갈꺼같아서
자주 들어오는곳에 주절주절..사연 남겨봅니다.
위로도 받고 싶고, 조언도 듣고 싶고, 경험담도 듣고 싶고......
한동안은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댓글로 많은 도움...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