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요새 진짜 공부 안하는것 같아.
일요일에 도서관 가자. '
라고 그친구가 말했다.
그리고 토요일.
그친구는 오늘 친구 생일인지 몰랐다며.
저녁에 술먹는다고 그래도 약속은 안늦겠다고 했다.
어짜피 내가 공부하는거지.
그친구가 공부하는건 아니니까.
늦어도 상관없다고 잘놀다오라 했고.
분명히 일요일날 일찍 못나올것이라 확신했다.
일요일 아침 7시부터 가방을 챙겨 나온 나는.
혹시나 싶어 전화를 했고.
역시나 그친구는 받질 않았다.
혼자 도서관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공부하고 있는데.
9시쯤 톡이 왔다.
너 - ' 나 지금 갈께. '
나 - ' 살아는 있나? ㅋㅋㅋ '
너 - ' 버스안에서 좀 자야지 ㅠㅠ '
라고 하기에.
어쩐지 집중이 안돼서.
열람실 밖 소파에 앉아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피곤한 모습으로 올라오는 그친구를 창문으로 보고.
나는 전화를 걸었고.
그친구는 다왔다며 나를 보고서 전화를 끊었다.
근데.
피곤해서 그런가 그친구 얼굴에 뭐가 잔뜩 나 있더라.
뭔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는 찰나.
가방을 두고온 그친구는 졸리다며.
' 커피한잔마시러 가자 '
라고말했고.
나는
' 지하에 있을꺼야. '
라고 답한뒤 계단으로 내려갔다.
아메리카노 아이스 2잔을 시키고 자리에 앉은 그친구는 한숨을 쉬었다.
나 - ' 무슨일 있어? '
너 - ' 모기한테 너무 많이 물렸어. '
나 - ' 뭔소리야. '
너 - ' 아니 그게.. '
라며 털어 놓은 이야기는 그랬다.
차를 주차하고 술을 먹었다.
1차는 치킨집.
2차는 일본식 선술집.
을 갔는데 밥도 못먹고 술만 먹어서.
술이 빨리 취했다.
대리를 불렀는데.
대리가 시간도 늦었고 거리도 멀어서인지 대리가 안잡혀서 연락이 없었다.
차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차가 너무 더웠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잤다.
새벽 3시쯤에 간지러워서 깼는데.
모기한테 물어뜯기고 있더라.
창문을 닫아도 이미 차안에 모기가 많아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는데다가.
술도 깬 상태라.
집으로 갔다.
창문열고 운전했는데.
창밖으로 나가는 모기만 10마리 이상 본것 같다.
팔이고 얼굴이고 안뜯긴데가 없다.
라는...
나 - ' 에어컨은 팔아 먹었냐. '
너 - ' 잠결에 아무생각이 없었어. '
나 - ' 그래서ㅋㅋ 와 이게 다 모기 물린거였어 ㅋㅋ '
너 - ' 짜증나 ㅜㅜ 아직 모기 다안나가고 차안에 있던데. '
나 - ' 모기밥 줬네 ㅋㅋ '
근데 웃을만한 일만은 아닌게.
얼굴 목 팔 다리 발등 어림잡아 20~30군데는 물렸던데.
참고 잔게 용했다.
특히 얼굴!
그친구 쌍꺼풀도 있는데 쌍꺼풀 사이에도 물리고 ㅋㅋ
여드름인줄 알았더니만.
안긁어서 안부어서 그렇게 보인거였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럼 잠도 제대로 못잤을껀데.
온 것도 왠지 안쓰러워서.
' 그냥 좀 자지 그랬어. 어짜피 공부할건 없었잖아. '
라고 말하니까.
' 보고싶어서. 일찍 와야 오래 볼수 있잖아. '
라며 웃었다.
그렇게 저녁 6시까지 공부를 하고.
도서관을 나왔더니.
비가 오고 있었다.
오는듯 마는듯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어짜피 버스정류장까지는 가까우니 맞고 가자며.
정류장으로 뛰어 갔고.
버스를 타고.
시내에 있는 룸카페로 갔다.
그친구는 룸카페에서 더 공부시킬 작정이었는데.
나는 싱긋 웃으며.
가방에서 그친구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꺼냈고.
눈이 동그래진 너는.
어디서 샀냐고 왜 샀냐고. 말했다.
나는 아무말 없이 판을 펼쳤고.
그친구는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됐고.
이긴사람 지금 당장 들어줄수 있는 소원말하기로.
내가기 시작됐다.
당연히 내가 이겼고.
그친구는 분해하며.
소원을 뭐할꺼냐 물었다.
내가.
' 장난 좀 쳐볼까? '
하며 씨익 웃으니.
그친구는.
' 뭐시키려고... '
하며 당황했고.
나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시킬껀 이미 생각했었는데 막상 시킬려니 긴장했음.)
' 가벼운걸로 ! 볼에 뽀뽀 해줘 ! '
라고 말하니.
그친구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망설임없이 옆으로 다가와 뽀뽀를 하고 재빨리 자리로 돌아갔고.
' 한판 더 해 ! '
라고 말하는 그친구에게.
' 피곤해. '
라며 게임을 치웠다.
그리고서 그친구 옆으로 가서 앉았더니.
그친구는 살짝 얼어버린듯 하다가.
내 어깨를 감싸안았고.
나는 그런 그친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친구는 앞만 보다가.
내얼굴을 훔쳐보듯이 보는데.
내가 계속 그친구 얼굴만 보고 있으니까.
당황해서 얼굴을 돌리고.
다시 내얼굴 보기를 반복.
그게 너무 귀엽고 웃겨서.
몸을 틀어 볼을 잡고 날 쳐다보게 하니까.
뭔가 노력을 하고 싶었는지.
내눈을 3초(?) 정도 보다가.
눈을 회피하고서.
' 왜 내 시선을 피해. '
라고 말하니.
' 아니야. '
라며 내입술을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착각인줄 알고.
눈을 못쳐다봐서 아래를 쳐다보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계속 내 입술을 쳐다보는 거 였다.
근데 그게 또 웃겨서. ㅋㅋ
손을 떼고 그친구를 보면 빙긋 웃으니까.
그친구가 나를 보더니.
고개를 돌리기에.
내가 그친구의 볼을 툭툭쳤고.
그친구가 나를 쳐다보자.
또다시 빙긋 웃어줬다.
그러니까 그친구가.
내눈과 내입술을 번갈아 쳐다보는것 같더니.
내가 또다시 한번 웃으려고 하는 찰나.
그친구가 내 머리를 잡더니.
내 입술에 키스를 했다.
몇분간 키스를 했던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살며시 떨어졌고.
숨돌리는 나를 꼭 끌어안으며.
' 진이야. '
라고 내이름을 불렀다.
나는 아무말 없이 꼭 안아줬고.
그친구는
' 좋다. '
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그친구 품에서 떨어지면서.
그친구를 쳐다보았고.
그친구가 날 쳐다보자.
아까도 그러했듯이 싱긋 웃어주었다.
그러자 그친구가 내 볼을 꼬집으며.
' 으이그. '
라고 말했고.
나는 다시 그친구를 꼭 끌어안으며.
' 나도 좋아. '
라고 말했다.
몇분이 흘렀을까.
두근대는 심장을 맞대고 있던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떨어져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고.
그친구의 출근을 위해.
카페에서 일어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
룸카페가 좌식이 아니고.
테이블에 소파 2개 있는 형식이었구요.
아주아주 좁아서 한자리에 두명이 앉으면.
서로 얼굴을 돌리면 얼굴이 5~10cm 거리(?)정도 되는곳이라.
제가 도발한거죠.
그친구가 도발에 먹힌거구요.
왠지 제가 먼저 하기는 싫었고.
그 표정이 재밌었거든요.
하고싶은데 해야하나. 해도되나.
뭔가 안절부절하면서 안달난 그표정이랄까.
사악한가.
목요일입니다.
내일이면 불금이네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