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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면서 썼어

ㅇㅇ |2016.06.27 00:11
조회 340 |추천 0
좋아하게 된지도 꽤 됐다.
언제부터 좋아했더라-고 묻는다면 사실, 딱히 집을만한 시간이 없다.
그냥 지나치는 순간들이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점점. 굳이 적절한 표현을 찾는다면 시나브로가 맞을까.
웃기게도 나는 네 친구와 썸을 탈 적에도 네 친구보다는 너가 좋았다. 가장 최근의 인연이었던 내 전남자친구를 사귈 적에도 항상 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지만 오해는 말아줬음 하는게, 나는 연애를 할 때에는 그 상대 하나에만 애정을 쏟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는 너를 굳이 의식을 빌려 떠올리진 않았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네가 지나간 자리를 _는 추보적 행위를 취했을 뿐이지. 그저 그런 식으로 내면에 눈도장을 찍어뒀을 뿐이다. 마치 기계처럼, 너가 나를 수동적으로 만들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지금의 나는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이별을 겪는 중이다. 명절날 시작되어 동이 트다지는 꿈처럼 금세 저물고야마는 그 집착에 가까운 유대관계가 잘려나가면서 나는 상당 부분의 도파민을 상실했고, 안 그래도 깊숙이 파고들어 내핵의 깊이와 맞먹도록 구멍난 자존감이 아예 나의 행성을 뚫고 떨어져버렸다.
그에 중심축까지 무너져내린 나는 며칠 내내 학교에서도 울고 집에서도 울었다만은, 하필이면 그 때 너를 보고 다시 설렐 것은 또 뭔지. 나의 한없는 가벼움은 너를 볼 때마다 한껏 들이마신 공기처럼 웃음으로 터져나왔다. 다시 시작된 가슴설렘이 마치 내방객처럼 나를 조용히 두드리는 것이, 마치-
틈새로 여닫히는 입술이 숨을 머금어 좋아한다, 는 말로 움을 튼다.
글쎄, 너는 나보다 아이유가 좋은 것 같긴 하다만은.

*****

2월에는 네 친구와 썸을 타다 흐지부지 정리됐고
3월에는 네 또다른 친구와 연애를 하다
5월에는 그 끝을 맞았지
너가 나를 가볍게 볼까 두렵다. 아마 관심도 없겠지만
여전히 좋아해
너와 내가 잘 될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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