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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잘하려고 애쓰는 저. .

고민 |2016.06.28 22:32
조회 1,272 |추천 0
저희 친정엄마는 친할머니와 사이가 굉장히 좋으셨어요
돌아가신지 오래 됐지만 아직도 할머니 얘기를 꺼내기만 해도 그리워 눈물부터 흘리세요

아무튼. . 그렇게 시부모님과 사이좋은 엄마모습만 보고 자라서 저 역시 시댁식구와는 저렇게 사이가 좋은거구나 하고 생각해왔어요

결혼전부터 저는 남편집에 자주 놀러갔었어요
시부모님께서 무척 잘해주셨고 저 또한 잘했었어요
너무 잘해주셔서 결혼후 시댁에서 2년정도 살았기도 했구요
처음엔 너무 엄격하게 변해버리신 시부모님들 때문에 눈물마를날이 없었지만
중간역할 잘했던 남편, 그리고 내가 잘하면 그분들도 알아주실거라는 꾸준한 저의 노력으로 다시 사이가 좋아졌답니다
2년동안 지내며 한번도 반항한적 없었고
매일 7시에 일어나서 어머님과 아침상 차렸어요
친정에 절대 나쁜얘기 슬픈얘기 하지않고 좋은얘기만 했었구요

분가 후 같이 살았던 정때문이었을까요
시부모님과 저의 관계는 더 애틋해졌고
어딜가시든 저희부부자랑 칭찬만 하고 다니셔서
오히려 같이 살며 속으로 삭힌 화가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답니다
시어머니껜 분가후 매달 용돈도 드리고 있어요
저희 결혼할때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시어머니께서 해외여행 가시면 아버님 저희집에 오셔 주무실 정도로 제가 잘하려 노력했고 실제로 잘했어요
아버님께선 큰 내색 안하시는 분인데
어머님께 제 칭찬을 안보이는데서 많이 하셨다 하시더라구요

전화도 의무적으로 한게 아니고 정말 좋아서 할정도로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심심하면 시댁가서 놀고 집 가기전 뽀뽀해드리구요

그리고 중간에 아이도 생겼답니다
사건?사건이라고 말하기도 웃기지만 사건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도 어머님께서 해외여행을 가시는데
저한테 아버님 잘챙기라고 부탁하고 가셨어요
저는 알겠다고 하고 다녀오시라 했죠

저희집엔 고양이가 3마리 있어요
그전부터 분양하라고 너무 많다고 하셨는데
그냥 무시하고 끌고간 제잘못이겠죠

아버님께서 너희집 고양이가 너무 많아 오기싫다시는거예요
매일 전화드려도 떨떠름하게 받으시고
아버님 그럼 제가 애기데리고 갈게요
해도 싫다고 하시고
아버님 몇시쯤 점심 괜찮으세요?
해도 괜찮으시대요

그냥 저는 어머님 여행가셔서 힘드신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문제는 어머님 여행다녀오신뒤였어요

저보고 이중인격자같다고 하셨대요
고양이 때문에 사람이 못가는게 말이 되냐고 하셨대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거든요
고양이들 따로 방에 두면 된다구
신경쓰지 마시고 주무시고 가라구
그래도 싫다고 괜찮으시다던 분이
이젠 저에게 이중인격자라시네요

이번에 살이 쪽 빠지셨다며
그 모든게 저때문이라시네요
지난번에는 편하게 주무셨는데
얘들이 동물에 미쳐서 부모도 안챙긴다고. .

거의 10년동안 알고지냈던 분들이고
10년동안 좋은모습만 보여드렸어요
이번 한번의 일이 이렇게되어버렸네요

아기 키우시는분들 아실거예요
애 때문에 정신없어요. .
그 와중에도 매일 전화드리고 챙기려고 했던제가
너무 바보스럽네요

어머님도 처음엔 제 얘기에 괜찮다고
그럴수 있다고 하시더니
아버님 얘기를 많이 들으셔서 일까요
제가 전화 조금만 늦게 받으면 막화내시면서
막상 제가 전화드리면 안받으시거나
피하시네요
그러니ㅡ그러니? 그래 알았다
이런식으루요
원래는 하루 있었던일 다 말씀해주셔서
알콩달콩 참 재밌었거든요

그럴수록 제가 더 잘하면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의식적으로 이틀에 한번 전화드려요
얼마전 니들 고양이 보내라고 했다고 전화 안하냐?
하셔서요

원하시는대로 다 맞춰드리면 풀리실까 싶어
애쓰고 있는데
오늘은 너무 서운해서요
10년잘한게 한번 사건으로 이중인격자 취급받게됐네요

아 고양이 한마리는 지인에게 보냈어요
그랬더니 좋아하시더라구요

다 끝났다고 이제 알았으면 됐다고 하셔놓고
여전히 전화드리면 기분나쁘게 받으시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어요
이틀에 한번 의무적 전화하는 제자신도 웃겨요
사이좋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4남매 막내며느리 입니다
다른 며느리들은 잘 챙기지도 않아요
제가 평소에 너무 잘해드렸나봐요
유독 저한테 서운해하시네요

하소연 봐주셔서 고맙습니다ㅜㅜ
에휴. . 제가 더 잘해야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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