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 신고해버릴거야. 난 지금 고2 여학생이야. 다른 집 친구들은 어떻게 자랐는진 모르겠지만 난 어린시절부터 되게 불운했어. 글이 길어질것같지만 읽어줄래..? 6~7살부터 온갖 폭력은 다 당한것같아. 우리집이 상가주택이거든? 건물 주인이 엄마 아빠라 우리는 맨 윗층에 살고 아랫층들은 학원이나 식당 뭐 그런것들이고. 그러다보니 늦게까지 건물에 사람, 학생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이런 세세한 내용까지 말하는데 이유가 있어. 혼나는 강도가 높았거든. 옷 죄다 벗기고 내쫓았어. 문 바로 앞까지만 쫓아냈으면 그래도 계단이 있어서 아무도 모를텐데 학원 입구까지 끌어내리고 갔어. 진짜 수치스럽더라. 마침 학원은 수업중이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언제 사람이 나와 볼까봐 엄청 불안했어.
내가 눈이 안좋아서 초등학교2학년때부터 안경을 썻거든. 초3때 혼낼때 안경 벗으라더라. 벗었더니 바로 손찌검 날라왔어. 볼, 귀 엄청 얼얼해서 눈물도 안나오더라. 초등학교 운동회때 밸리댄스를 췄는데 그때 무슨 봉같은걸로 무용을 했었어. 그 봉으로 나 때리고 넘어지면 발로 차고 배도 차고 사정없이 맞았다.
맨날 툭하면 머리때리고 귀때리고 물건 나한테 집히는대로 다 던지고 병ㅅ년 등ㅅ년 시ㅂ년 미ㅊ년 개.같은년이런 말을 수도없이 정말 많이 들었고 심지어 나가죽으라면서 내 가방에 옷들 다 넣고 쫓은적도 있다. 그러고 미안하다면서 엄마가 다신 안 그러겠다고 고치겠다고 그러면서 단 한번도 고친적이 없다. 정말 내가 그당시 입었던 옷들 전부 다 기억날 정도로 기억이 너무 생생해.
부부싸움이 잦아서 난 항상 불 끈 어두운 내 방에 들어가 무릎에 얼굴 묻고 울었고 엄마의 화풀이는 항상 나에게로 돌아왔어. 방금도 엄마랑 아빠 크게 싸우고나서 엄마는 또 나한테 화풀이를 했어. 엄마랑 아빠는 서로 맞지않는 사람이니 넌 나중에 대학가면 기숙사가서 따로 살라고. 그래서 내가 그럴거라고 했지. 근데 갑자기 기숙사도 대학을 가야 갈 수 있는거지 니같은게 대학은 무슨 대학이냐며 안그래도 없는 자존감 바닥끝까지 짓밟았어. 전에도 그랬거든 너같은건 대학 꿈도 꾸지말고 공장이나 취직해 돈이나 벌라고.. 그러고 나서 머리는 왜 기르냐고 시험끝나고 무조건 자르라고 아니면 본인이 가위들고 싹 다 잘라버릴거라고 하고.. 참다참다 왜 나한테 화풀이냐고 했더니 화풀이는 무슨 화풀이냐고 말 조심히 하라고 오히려 나한테 따지더라.
이러기를 18년동안 살았어. 아빠는 그동안 뭐했냐고? 아빠는.. 아빠도 내겐 그닥 좋은 존재는 아니야. 엄마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그래도 옛적에 나 죽일 눈빛으로 나 때릴려고 다가와서 내가 문 걸어잠그고 있던적도 있으니까. 그럴때마다 엄마 아빤 키로 방문 열고 끝까지 때렸었어.
그럼 난 이때동안 반항 한번 한 적 없냐고? 못해.. 내가 하면 할 수록, 내 감정을 표현라면 할 수록 오히려 난 더 맞았으니까. 그래서 난 가끔 새벽에 칼로 내 손목을 그어. 죽긴 무섭고 살긴 싫고 딱 그 상태야. 피가 많이 나면 날 수록 더 스트레스 풀리는 기분이었어. 편하더라고. 손목, 팔.. 내 왼쪽팔은 흉터로 가득해. 웃긴건 엄마 아빠 둘 다 몰라. 오히려 내 주변 친구들이 눈치를 챘더라고.. 어느날은 내가 정말 폭발하고싶은거 꾹 참을려고 주먹으로 허벅지 안 쪽을 치는데 피멍이 들었었어.
나 정말 많이 참았어. 근데 나 어른 될때까지만 조금만 더 참아보려고 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훗날 내가 아이낳고 엄마돼서 똑같이 될까봐 무섭기도 해.. 지긋지긋한 이 인생좀 이만 끝내고 싶어.
나 신고해도 되는거지? 엄마라고 부르기도 싫어. 괴물이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