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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하게 사랑했던 너와 나에게

준성 |2016.07.05 20:29
조회 294 |추천 0
그제였지, 딱 우리가 끝났던 날. 
솔직히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았어, 금요일까지만 해도 나를 향해 웃어주던 너였으니까.  
사실 지금도 갈피가 잡히지 않아.  

널 보낸지 이틀 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느껴지는 빈 자리가 너무 크다. 
매일 같이 보지만 그때와는 다른 너,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우리가 되어버렸어. 
솔직히 이렇게 빨리,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 
결코 더럽고 구차한 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유 있는 깔끔함도 아니었지. 

감정에 서투르고 본래 착하지 않은 나인지라 니가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부담스러웠던 걸지도 몰라. 아니, 처음부터 우린 아니었던 걸수도 있겠지. 난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많이 부족했었나봐.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틀어지기 시작했던게. 

널 더 많이 좋아했고, 고백도 내가 해서 느끼는 아픔이 훨씬 큰 것 같아.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날테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만날 수도, 더 심하게 틀어질지도 모르는거지. 

매번 감정에 무감각하고 차가웠던 나여서 이런 감정은 정말 익숙하지가 않다. 아마 나, 진심으로 정말 좋아했던 거였나봐. 이런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만 쌓여가. 사실 내가 스트레스 쌓일 건 아니지. 내가 잘못해서 틀어진 관계일테니까. 

누구보다 잘해주고 싶었고, 또 항상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줬었다는 말이 하고 싶어. 그런데도 더 잘해주지 못하고 위해주지 못했던 게 가슴 한켠에 미련으로 남네. 인터넷에서 이런 이야기 볼 때마다 코웃음치며 이해가 안됐는데, 왜 그런지 이제 알겠더라. 

이젠 난 무엇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 지 감이 잘 안 가. 
너무 갑작스럽게 맞이한 이별이라 더더욱 그런 거 같아. 
쿨해지고 싶었는데, 정말 이번엔 그럴 수가 없더라. 
그 동안의 나도 참 밉더라. 
더 잘해줘야 했었다는 압박감, 후회심, 죄책감, 
그리고 뭔지 모를 여러 감정이 교차됐던 이틀이었어. 

다시 만난다면 잘해줄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닐 것 같아. 
너에게 다시 한번 다가갈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는 나라서. 

이런 끝이었지만 그 동안 참 행복했었다고 말하고 싶어. 
너랑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짧았던 날들이었지만, 
그 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 

고마웠어. 
부디 행복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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