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남편의 바람 모른척하는 나라는 글을 쓰고 많은 질타와 격려를 받은 글쓴이에요..글을 쓴 후 많은 고민을 갖고 힘든 시간을 지냈어요..
아이들과 저의 관계도 좋지만, 예전 글에도 썼듯이 아이들과 아빠의 관계도 너무나 좋았기에 이혼 시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걱정되었어요.. 중요한 시기에 이혼을 결심한 엄마를 원망하지 않을까.. 나를 외면하지 않을까 너무나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많은 댓글이 자식 입장으로써 엄마가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신 걸 보고 저도 친정엄마가 같은 일이 생기셨다면 자식으로서 엄마의 결정을 존중할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아이들이 제 결정을 이해를 못 한다면 제가 부모로서 부족했구나 라는 결론도 받아들일 각오를 했었습니다.
아이들의 방학 시기에 어느 날 저녁 다 같이 거실에 앉아서 있을 때 말을 꺼냈습니다.남편에게 당신이 얼마나 오래인지는 모르지만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나는 당신이 그만두고 용서를 구해도 용서를 할 대인배가 아니다용서를 한다 해도 내 성격상 두고두고 못 잊을 성격이라 우리 모두가 더 불행해 질거라고이혼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무슨 소리냐고 언성을 조금 높였고 저는 당신 모르게 증거도 모아두었기에 사실을 부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아이들은 아빠한테 사실이냐고 진짜냐고 소리를 질렀고 남편은 애들에게 방에 들어가라고 했지만, 큰 아이가 오히려 울면서 아빠나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네요..남편은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저희에게 빌었습니다..자기가 잘못 했다고 몹쓸 짓을 했다고 자기가 미친놈이라면서 용서해달라고 빌었습니다저도 결국엔 참지 못하고 울면서 아까 말했듯이 이혼할 거라고 마음이 바뀌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아이들이 제 가방과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고, 그 길로 셋이서 친정으로 갔네요..그 날 밤 이 일을 처음 아신 제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았네요..그 다음 날 남편은 제 친정에 와서 무릎 꿇고 빌었지만, 친정아버지가 쫓아내셨어요..그 후로는 비슷한 일이 번복되다가 제 마음이 돌아서지 않으니 결국에는 협의이혼을 했고 5월에 신고 및 모든 절차가 끝났네요..양육비와 살고 있던 집을 받았구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제 직업이 전문직이어서 결혼 전 그리고 초반에 일했던 직장에서 재택근무 개념으로 외주를 조금 받아서 일하고 있었기에 많지는 않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고요.. 점차 시간이 지나 아이들과 제가 잘 정착했을 때에는 일을 더 늘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전 남편은 직장문제랑 아이들 문제로 바로 옆 도시로 이사했고요 제가 듣기로는 그 여자분과의 관계는 끊었다고 알고 있습니다..측근과 지인들은 알지만 회사에서는 모르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저도 그냥 아이들과 조용히 살고 싶기에 가만히 있으려 합니다밝혀질 일들은 언젠간 밝혀지겠지만요..
아이들은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천천히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아직 아빠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고요. 고3인 큰아이는 공부도 힘들 텐데 주말마다 다 같이 바람 쐬러 나가자고해서 셋이서 데이트를 하네요..
작년에 많은 질타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저랑 제 아이들이 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가게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