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도 처음에 제대로 된 친구가 생겼다는게 너무 기뻐서 그 친구와 함께 미래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난 못되먹고 글러먹은 사람이라고 너 같은게 왜 같은 자리에 있는거냐 이런 소리도 들었었다. 사람 소리를 피해 방황했다. PC방,집,병원 여기저기를 방황했었다.
방황할수록 느껴지는건 주변 사람들은 혼자가 아닌 둘이나 셋이였다는걸.
그 사람들의 표정과 내 표정은 상반된 표정이였다는것.
너무 괴로웠다.
너무 외로워서 또 그 사람들을 피해 집에서만 생활하였다. 믿음직한 친구 하나없는채.
학교 가는날에는 울상이였다.
발걸음이 무거워져 내가 학교를 가는건지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건지 무서워졌다.
높은 오르막 위엔 학교란 곳이 있었고.
난 그 집단에 적응하지 못한 외로운 사람이였다.
친구가 있었다.
나에게도
말을 걸수도 있고 같은 공통사의 대화를 할 수도 있었으며, 어디 놀러가자는 사소한 대화도 할 수 있는 내 1호 친구였다.
하지만 그 아이와 다른반이 되고나서 난 또 그 반에 적응하지 못했다.
점점 무리가 형성되는 이 집단에서 난 또 외톨이였다.
친구는 털털한 성격에 현명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난 그 친구를 닮고싶어 항상 지켜봐왔다.
친구는 잘 적응했다.
모두와 친했다, 나만빼고 모든게 잘 돌아가는듯 싶었다.
괜스레 화가 났다.
내 자신에게
난 내 자신에게 화가난걸 친구에게 풀어버렸다.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입은 멋대로 움직이고 머리로는 절규를 불렀다.
그 날 그 친구와 모든 인연을 끊었다.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와 가방도 내려놓지 못한채 주저 앉아 꺼이꺼이 울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크게...엄청크게 가슴이 뚫릴때까지 울고싶었는데 이상하게 가슴은 계속 메여오고 눈물은 나오고 속에서 큰 무언가가 빠져나오지 않았다.
난 쓰레기였을까.
친구를 한순간에 감정쓰레기통으로 바꿔버렸다.
한번의 생각과 실수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해버렸다.
나에게 가장 믿음을 준 친구가.
더 이상 내 곁에 없었다.
난 이기적이다.
그 후로 학교에 더 안나가는 날이 많았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셨다.
난..방관했다.
힘든줄 알면서도 난 방관했다.
난 쓰레기다.
하루종일 게임에 집착하며 애들과의 교류도 끊은 채 멍청한 짓거리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벽에 붙어있는 상장들이 눈에 보였다.
초등학교때와 중학교 1학년때 받은 상장이였다.
맞아..난 할줄아는게 이렇게도 많았던 것이였다.
어머니가 이 상장을 보셨을때의 표정이 기억난다.
표현을 잘 못하시는 어머니가
상장을 친구 이모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 하셨다.
상장은 빛났다.
나도 그땐 빛나는 사람이였을까.
누군가가 날 부러워 했었을까
상장은 한곳에 집중되있었다.
글짓기와 그리기.
그림은 어렸을때부터 좋아 했었다.
집안 사정이 좋지않아 남들처럼 장난감 가지고 놀지못하였지만 아버지가 생일때 사주신 크레파스와 연필,스케치북이 나한텐 전부였다.
혼자 있는 시간이많아 티비를보며 만화캐릭터를 그리며 웃는 나날도 많았다.
색이 너무 이뻤다.
하늘색,초록색,노란색,빨간색
하늘이 이뻤다.
풀색이 이뻤다.
달색이 이뻤다.
노을빛이 아름다웠다.
이 모든걸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난 왜 이것들을 내려 놓은것인가.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그 순간의 어머니의 표정을 잊지못하면서 왜 난 그동안 쓰레기같이 살아왔는가 후회가 밀려왔다.
지금까지 키워놓은 게임 레벨이 내 한심함을 표현해주듯이 높은 레벨이였다.
난 한심한 인간이다.
키보드 대신 연필을 잡았다.
글을 썼다.
글을 쓰니 내가 생각한 배경과 사람을 그리고 싶어졌다.
그림을 그렸다.
글에는 내 세계가 존재하였고
그림에는 내 생각 자체가 존재하였다.
너무 행복했다.
이 세계에서 살고 싶었다.
멋있는 등장인물 역경도 이겨내는 주인공.
난 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마음한켠이 아려왔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생각을 고쳐먹고 애들에게 더 이상 특별한 감정을 주지 않겠다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안하던 화장을 하고 눈앞이 보이지 않아 렌즈를 꼈으며 짧은 단발도 어느새 중간단계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난 고등학생이 된것이다.
원래 지역이 아닌 좀멀리있는 곳으로 갔다.
생각보다 애들이 무섭지 않았다.
모두들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난 웃었다.
특별한 감정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샌가 난 애들을 보며 웃고있었다.
또 그 애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나도 모르게 실망감을 안겨줄까봐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잠을잤다.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난 눈치도 없고 말도 이쁘게 하지 못해서 상처를 줄까 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에 말을 하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반애들은 날 특별하게 보았다.
그중에 나를 되게 챙겨주는 아이가 있었는데 딱 보기에도 이쁜인상에 공부잘하게 생긴 아이였다.
난 밀어냈다.
이렇게 빛나는 애는 나랑맞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밀수록 애는 당겨왔다.
자는 나를 깨워주고 말을걸어주며 공부를 도와주며 물어보지않은 자기 얘기를 신나게 해주고 같은 공통사를 물어보며 웃었다.
웃는게 참이뻤다.
하지만 여전히 난 그 아이를 밀어냈다.
그런데도 나에게 다가왔다.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할때쯤
그 아이에게 연락이왔다.
울고있었다.
너무 서럽게 울고있었다.
평소같으면 물어보지 않았을테지만 밝게 웃던아이가 이렇게 서럽게 운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먼저 물어봤다.
서럽게 울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집안사정이 꽤 힘들었던 모양이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도와주고 싶어 이 학교에 왔다고 한다. 성적은 좋았지만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서.
돈벌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뒤 난 내 자신이 더 한심해 졌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난 이 친구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친구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
공부를 놓았던 내게 다시 책을 펼치게 해주었고 내게 미래얘기를 하며 즐거워 하였다.
나도 즐거웠다.
친구에게 내 모든걸 표현하고 싶을정도로.
친구는 나를 엄청 특별하게 여겼다.
잘웃지 않는데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이 신기했다고 나한테 말했다.
가리지 않고 말하는 성격과 털털한 성격이 되게 부러웠다고 한다.
털털한게 아니고 싸가지없는거였는데.
자기는 모든걸 말로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예를들면 억울한 상황에 애들 기에 눌려 아무말도 못한다거나 선생님에게 불만인것에 대해 말을 못한다거나.. 생각했던것보다 친구가 소심했다는 것이였다.
솔직히 당황했다.
나한테 다가올땐 엄청 당돌해서
당당한 아이구나 했는데 이렇게 소심했다니
뭔가 되게 의외여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친구가 내 성격이 부럽다고한다.
내 성격은 절대 부러운게 아닌데 부럽다고 한다.
나도 중학교때의 친구의 성격이 좋았다. 부러웠다.
나는 갖지못할것 같았던 성격인데
지금 내 옆에있는 이 친구는 나를 부러워한다.
부끄러웠다.
이 친구와 2년째 친하게 지내면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으며, 그토록 바랏던 사소한 대화도 모두 친구와 나눌 수 있게되었다.
친구는 나와 미래를 얘기했다.
행복한 표정으로.
서로 동물을 좋아했다.
아픈 동물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서로 슬퍼했고
어느 날 학교에 들어온 주인없는 강아지도 선생님들을 피해 챙겨주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도 했었다.
선생님들은 그깟 강아지가 뭐라며 화를 내셨지만 우리는 이 작은생명이 너무나 소중했다.
수업이 모두끝날때까지 돌봤다.
그리고 끝나고 난 뒤 데리고 나오면서 친구가 울었다.
이깟 강아지라고 한게 너무나 큰 상처였나보다.
큰맘먹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좀 놀란 눈치였지만 데려오는걸 찬성하셨다.
나와 친구는 기뻐하며 강아지를 끌어안었고
난 이날 그 친구에게 반했다.
난 내 성정체성을 그 날 알게된 것이다.
동성이라 하면 옆에있는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반면 좋아하는데 남자여자가 무슨상관이야.
난 그런거 신경 안써.
라는 사람들을 많이봤다.
하지만 난 숨겼다.
말했다가 친구와 멀어질까 두려웠다.
다시는 이 순간이 오지못할까 두려웠다.
그래서 내 진심을 숨겼다.
그러다 친구가 동성에 대해 말을했다.
생각보다 속이 넓은 애였다.
기뻤다.
떨렸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떨렸다.
그리고 난 친구에게 고백하였다.
손이떨려서 폰을 들고있지못할정도로 그순간이 떨렸다.
이게 고백하는 감정이구나 싶었다.
지금 이 얘기가 불쾌하다면 할말이없다.
난 동성인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고, 모든걸 주고싶을 만큼 친구가 좋아져버렸다.
지금 서있는 순간순간의 감정이 100%로올라왔다.
친구의 대답은
좋아 였다.
난 친구와 미래를 얘기했고
난 이 날 친구와 미래를 보았다.
지금은 3학년이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내 진심을 말했다.
미술을 친구와 만난뒤로 다시 시작하였고 입시준비중이다.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가 너 어렸을때 여자애들이랑만 놀아서 동성을 좋아하게 되면 어쩔까..걱정을 하셨다고한다.
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아버지는 내 진심을 듣고는 잠시 집을 나가셨다.
어머니는 아무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셨고 더 이상 아버지에게는 이 얘기를 하지말라며 당부하셨다.
친구와 많은 일을 겪으며 여러명의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고,
친구는 내 인생을 통틀어도 절대 바꿀 수 없을정도로 인생 한켠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내가 친구를 너무 특별하게 여겼기 때문일까 다른애들한테 신경써주지 못하였고 분열이 일어났다.
난 그 A에게 이 이상의 감정도 없으며 특별한 감정따위도 차별도 하지않았다.
하지만 내가 차별했다며 오해가 생긴것이였다.
A가 울었다.
친구는 나와 A의 사이를 풀어주려 노력했다.
난사과했다.
나에게 속상한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기적이라고 나를 욕했다.
난 A에게 잘해줬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이기적이다.
내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년이라고 한다.
A와 친해지려 엄청노력했다.
A는 나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는데 처음엔 나를 되게 안좋게 봤었다. 하지만 친해지고나니 정말 좋은 애였다고 나에게 털어놓기도 했었다.
근데 결과는 이것이였다.
A는 나보고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내가 차별하고 정떨어지는 짓을 했으며 솔직히 말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솔직하게 말하지않아 실망했다며 내 얘기를 믿어주지않았다.
난 A와 멀어지기 싫어 노력했다.
사과하고 자존심 굽히며 들어갔고 하나하나 다 사과하며 다시 회복하려 노력했지만 A는 결국 날 하찮은넌이라며 날 비판했다.
난 거짓말을 하지않았다.
난 중학교때 왕따였으며, 누굴 왕따시킬 주동자도 되지못했다.
그럴 자신감도 없으며 믿을 친구는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되버렸다.
자괴감이 들었다.
노력해도 결과가 이랬다.
너무 슬퍼서 다 내려놓고 싶었다.
친구는 날 잡아줬다.
자기가 가운데에 나서서 풀어주겠다고 노력하고 있다.
난 아무것도 못하는 멍청이에 불과하다.
노력했지만 결과는 하찮은년과 못미더운년.
되게 잘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내가 문제였을까.
듣고 싶은것만 듣는 그애의 문제였을까
A는 더 이상 나와 친해지고 싶지 않다고한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 동안 지내온 추억들이 가슴을 메어지게 했다
다시 안좋은 감정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힘들다.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노력해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인가
기슴을 내리쳐봐도 답이 나오지않는다.
그만큼 A와도 정이 들었었고 믿음을 주는 사람이였는데 그 사람 입에서 그런말이 나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지만...
지금 A와는..끝이겠지.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
하지만 친구와 미래를 약속했다.
지금 무너지면 안된다.
참아야한다.
앞으로 고작 몇개월
내가 참을 수 있을까.
자괴감이 수 없이 들지만
어쩔수없어.
이미 떠난건 잡지 않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