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 있는 한 여자 대학생입니다.
요즘 사회에 크게 이슈되고 있던 '층간소음'으로 인하여 극심한 고통해 시달리고 있는데,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니, 판의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현명하고 삶의 경험이 많으신 어른 분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를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카테고리와 맞지 않을 수 있는 내용에 먼저 사과드립니다. 내용이 다소 길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많이 길더라도 꼭 읽고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한 동으로만 지어진 단독 아파트입니다.
(내부의 평수가 조금 큰 규모의 빌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일반적인 아파트들에 비해 층수가 낮고 규모도 작습니다.)
소음이 시작된 것은 작년(2015년) 9월, 저희 집 천장 내부가 물로 가득 차서 터진 이후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소리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부엌에서 치킨을 먹던 저는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부엌 이곳저곳을 보다가 가스레인지 뒤쪽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무시고 계셨던 엄마를 깨워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윗집 아줌마를 데리고 내려와서 상황을 보여주고 대화를 했습니다.
천장 내부에 고였던 물이 터졌던 건 다소 원만하게 해결되어, 엄마가 저희 집에서 나가는 아줌마한테 "일이 잘 마무리 되어서 좋네요. 이렇게 마주쳐서 하는 말인데, 애들이 집에서 뛸 때는 주의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파트 방음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으니 서로 조심해서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도 있어서 그런데, 11월까지만이라도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이 "그럼 독서실 가든가! 아, 난 그런 거 못해! 난 못 해! 난 못 해!" 라고 말하면서 뒷걸음질 치고 나갔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하루는 아줌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샤워를 해도 되냐는 물음이었습니다.
황당한 질문에 엄마가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아줌마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줌마가 시끄럽다고 하니까 그렇죠. 저 지금 샤워해도 되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전에 말한 건 물소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소리 지르거나 뛰는 소리에요. 방음이 정말 안 되어 있는 것같이, 소리가 옆에서 듣는 것마냥 커서 그래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쪽에서 다짜고짜 "아줌마. 아줌마 왕따인 거 알아요? 이 동네에서? 여기 동네 사람들이 아줌마, 왕따로 알고 있는 거 알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대화를 곱씹던 엄마는 내내 분통해하셨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층간소음과 그로 인한 갈등이 심해져서, 윗집 아줌마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저희 엄마가 때릴 것 같다는 둥 너무 무섭다는 둥의 말을 하면서 엄마와의 일대일 만남을 피했습니다. 그래서 윗집 아줌마와 조금 친하다고 생각하는 아파트 내의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 셋이 만나기로 약속도 하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던 윗집 아줌마가 그러더랍니다.
"나이 많은 애들 있는 집이 양해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양해의 시간이 필요하잖아~. 우린 애들이 어리니까 소리도 날 수 있고 그런 거지~. 그리고 그렇게 힘들면 위아래 집을 바꾸든가!"
뭔가 풀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나갔던 엄마는 이전보다 더 답답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줌마 말대로 집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도 하시고 자식인 저희 삼남매에게 동의도 구하셨는데, 나중에 윗집 아저씨까지 해서 부부끼리 만나서 얘기할 때에는 아저씨가 그러길 아줌마가 잘못 얘기한 거랍니다. 자기네는 아래로 내려와서 살 수가 없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빠가 아저씨한테
“우리 애들이 어리지는 않지만, 집에서 걸을 때 혹시 자기도 모르게 쿵쿵 소리가 날까봐 슬리퍼를 신게 했습니다. 뛰지 말라고 해서 바로 고쳐지지는 않을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슬리퍼를 신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의 말에 아저씨 반응도 좋았고 층간소음 문제는 좋게 해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로는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었을 겁니다. 시도 때도없이 바닥에 뭘 그렇게 떨어뜨리거나 집어던지는지 쿵쿵쿵. 거기에 시도때도없이 “엄마!!!!!!!!!”, “아아아아악!!!!!!!!!!!!!” 소리지르는 소리, 그리고 대체 발 뒤꿈치에 묵직한 뭔가라도 달렸는지 쿵쾅쿵쾅 걸어다니는 소리가 저희 집 전체에 울리기 부지기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윗집에는 남자 아이 둘이 있습니다. 작년인 2015년 기준으로 첫 애는 초등학교 4학년, 둘째 애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집은 10년 정도 전에 여기 살다가, 외국으로 가서 살고 다시 돌아온 집입니다.
그동안 세를 놔서 누가 살았는데요. 마지막에 살다 간 분의 자제가 밤 10시고 뭐고 시간 상관없이 피아노를 쳐대길래, 밤에는 소리가 더 잘 들리는 것 같으니, 낮에만 쳐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윗집 아줌마가 마지막에 세 들어 살던 분의 말을 들면서 저희 집이 소리에 쓸데없이 예민하고 유난 떠는 집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해가 지면 피아노를 치면 안 된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와서 저녁 시간에는 낮 시간 때보다 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한 번은 애 뛰는 소리, 바닥에 발 굴리는 소리, 소리지르는 소리가 너무 심해서 아빠가 윗집에 올라가서 말씀 드린 적도 있습니다. 천장에서 너무 어수선한 소리가 나서 그러는데, 조금만 주의를 주셨으면 좋겠다구요. 애들 할머니와 할아버지 되시는 분들이 집에 아이가 없다고 하는데.. 그 순간에 애들이 방문을 열고 뛰어나오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층간소음으로 인해 위로 올라가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로는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올해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학교에 가는 저를 위해 아침밥을 차리시던 엄마가 부엌 쪽 베란다에 있는 가스레인지에서 요리를 하다가, 바깥(아파트의 뒤뜰)에서 소리가 나길래 쳐다보셨답니다. (아침에 베란다에서 일을 많이 하셔서 뒤에서 소리가 나면 한 번씩 쳐다보고 그러십니다. 소리가 나면 뭔가 하고 쳐다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러다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윗집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아저씨가 무서운 기세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저희 집 문을 부서져라 쾅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서, 계단 위쪽에서 “너 나와! 너 나와!”하는 여자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게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바깥의 상황을 안에서 녹화하였습니다. 바깥에서는 “너 나와!”, “나 더 이상은 못 참아!”, “감옥 가고 싶어?!” 등의 말이 들리면서 문을 두드리는 행위도 계속되었습니다.
이 일 이후로 저희 집에서 무슨 큰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하면, 윗집에서는 경찰을 부르거나 직접 내려와 문이 부서져라 두드려댔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서는 위에 들릴 만큼 큰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본 것도 거의 5~6차례가 되었고, 윗집 아저씨가 내려와서 문을 두드리는 행위도 3 차례정도 됐을 즈음, 더 이상 참지 못하겠어서 이번엔 제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경찰관 분들이 그러십니다. 경찰이 끼어서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으니,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자세하게 적지는 않았으나 얘기를 계속해서 나눴었습니다. 하지만 대화만 나눴다 하면 속이 꽉꽉 막히는 느낌입니다. 아줌마가 주로 그러십니다.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 아냐. 그 소리 우리 윗집에서 나는거야. 우리도 시끄러워요.”
“애들이 좀 뛸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요?”
“우리 집에서 애들 안 뛰어요!!!”
“우리 애들 저녁 9시면 자요!!”
그치만 제가 학교에서 돌아와, 밤 10시에 거실에 앉아 있다보면 애가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엄마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밤 9시면 잔다던 아이는 9시가 아니라 새벽 1시가 넘도록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이해했습니다. 남자아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아이가 좀 활발한 성격인가 보다. 뭔가 짜증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최근까지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한 가지만 더 얘기하겠습니다.
바로 이틀 전인 29일에 저희 집에 언니 친구가 놀러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바깥에 나가 있었구요.
저희 집이 층간소음으로 인해 많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아는 언니였습니다.
언니랑 언니 친구가 한창 놀고 있었는데 천장에서 계속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뭔가를 자꾸 끌고 굴리고 툭툭 치고, 바닥에 집어던지는 건지 쿵쿵 소리도 났다고 했습니다.
정도가 지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는데, 윗집 아줌마가 씩씩대며 우리 집으로 내려와서 문을 쾅쾅쾅 두드리면서 소리지르더랍니다.
“얘! 너희 이렇게 하면 이 동네에서 못 살어! 너네 이 동네에서 미치광이 취급 받는 건 알아? 우리 오늘 대청소 하려고 문도 다 열어 놓고!!! 너네 보라고 문도 열어놨다고! 내가 너네 때문에 매트도 몇 십 만원어치를 사고! 청소기도 로봇 청소기로 바꾸고!!! 이 이상 더 어떻게 하란 말이야? 엉? 너네 이러면 안 되지!!! 나는 너네 잘 되라고 그러는데 너넨 자꾸 왜 그러니?!”
황당합니다.. 누가 작은 소리 몇 번에 신고를 했겠습니까...... 정말 소리가 참을 수 정도로 귀에 거슬립니다..
또 저희는 다섯 식구가 살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도 집에 없는 경우가 없습니다.. 하도 집에 이런 저런 일이 생기다 보니까 집을 비우려고 잘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아줌마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공부하는 애는 공부해야지! 왜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 이렇게 살면 하나님한테 벌 받아!넌 하나님이 무섭지도 않니!? 근데 너 누구니?! 엉?! 몇 살이야!너네 우리 집에서 무슨 소리 나는지만 생각하니!?! 너 학교는 다니니? 어느 학교 다녀! 회사 다녀?! 어느 회사 다녀!!! 얼굴 좀 보고 얘기하자고!!! One two three four! I wanna talk!!!!!!!!!”
밖이 계속해서 소란스러웠는데, 옆에 있던 경찰이 아줌마를 좀 말리더랍니다.
아줌마가 문 두드리면서 하는 말 중간에 “그만하세요.”라고 말리기는 했으나, 아줌마가 듣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소란스러워지자, “그만하시라구요!”라고 소리쳤습니다. 그제서야 아줌마가 이전보다는 작게 뭐라고 불평을 늘어놓다가 위로 올라갔더랍니다.....
그렇게 경찰이 왔다 간 다음 저희 집 안방과 부엌 쪽의 위쪽에서 “X발!!!!!!!!!!” 이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습니다. 어찌 되었건 그날 밤은 조용했는데, 그 다음날이었던 30일은 천장이 무너질 듯하기도 하고, 어수선한 게 심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근데 신고하지 않고 참았습니다...
저희 집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예전에는 층간소음으로 이웃을 살해했다는 뉴스를 볼 때 ‘그래도 살인은 아니지..’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참고로 아파트 방음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윗집 아저씨가 오줌을 누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립니다.. 애가 누는지 어른이 누는지 구분이 갈 정도로요. 또 저희 집의 거실이 조용한 상태에서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윗집 애가 안방 욕조에서 목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중간 중간 아줌마한테 소리 지르는 소리도 들리구요.. 오죽하면 한 번도 윗집 아줌마한테 직접적으로 들어보지 못한 그 집 두 아이 이름과 그 집에서 키우는 개 이름까지 들려서 알고 있을까요..
어제는 언니가 소음측정기 어플로 위에서 쿠쿵 소리가 날 때 재보았더니, 65DB은 그냥 넘더랍니다..... 29일 경찰에 신고한 이후로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위에서 소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말 살고 싶습니다..
윗집의 소음으로 인해 엄마는 신경성 위경련과 신경성 방광염으로 힘들어 하고 계시고, 언니는 정신과 상담도 받았습니다... 현관문 밖에서 누가 노크라든지, 인터폰을 하면 화들짝 놀라는 모습에 제가 다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저는 제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며칠 전 친구 집에 갔다가 친구 집에 택배 기사 분께서 인터폰 한 소리에 화들짝 놀란 제 자신에 제가 너무 놀랐습니다.......
소리에 이렇게 예민해지는 게 층간소음의 피해를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데... 원래 이러지 않았던 제가 이러니까 제 자신에 적응이 되지도 않고, 너무 힘듭니다..
이를 해결할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을까요..? 대화로 말이 통해서 좋게좋게 해결 보고 살고 싶습니다.. 현명한 어른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