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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인것 같다는 글을 보고 써봅니다.

엄마 |2016.08.02 16:14
조회 3,120 |추천 12

제목의 엄마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생각보다 제가 소심해요.

한때 힘들게 했던 아들이지만 지금은 초긍정 마인드 소유의 아들입니다.

 

저도 외동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중2때 사춘기가 절정으로 치닫더니 정말 학교엔 평생 안불려 갈줄 알았는데 소위 말하는 학교짱 1, 2 인 애들하고 어울리며 사고를 치고 있더군요.

남편이랑 너무 놀라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아들에게 친구같은 아빠였고 제가 무서운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아빠를 안무서워 하고 저를 무서워 했었는데 사춘기 반항일때는 그것도 안먹히고 안하무인이더라구요.
추석명절 앞두고 친구따라 가출도 해서 온집안이 발칵뒤집히고 친정식구들 모두 애찾아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집에 데려온 아이는 눈빛이 변해 있었습니다.
예전의 내 아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낯선 아이가 앞에 있었습니다.

정말 아이에게 공부보단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키웠는데....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인지.....

그뒤론 집에서 말투까지 변해서 엄마인 제게도 함부로 대하더군요.

야단을 치면 이래서 내가 가출하고 싶다고 제탓을 하더라고요.

밤에 잠을 자다가도 홧병이 날것같았습니다.

지금 아들한테 지면 늙어서 매맞는 부모가 될것 같단 생각에 죽기살기로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집이 복층으로된 2층이라 아들과 남편이 이층에서 함께 자고있었는데

한밤중에 제가 도자기컵 2개를 거실바닥에 있는힘껏 내리쳐 박살을 냈습니다.(유리컵은 파편에 가족들 다칠까봐 도자기컵으로)

한밤중이라 박살나는 소리는 엄청났습니다.(단독주택)

위에서 자고있던 아들과 남편이 놀라서 내려왔습니다.

전 안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쌌습니다. 내가 이집을 나가겠다고...

내일 출근하면서 부동산에 집을 내놓겠다 하구 아들에게 너는 아직 미성년자이니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니 넌 아빠랑 살라고 햇습니다.

모든게 엄마인 나 때문이면 내가 나갈테니까 넌 성인이 될때까지 아빠랑 살라고 했습니다.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한참 후에 아들이  "엄마 자? 나랑 얘기좀 해! 우리때문에 아무잘못없는 아빠가 불쌍하잖아요." 하길래 내일 얘기하자고 하고 나가라 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하면서 아이한테 학교 끝나면 바로 오라고, 만일 집에 니가 없으면 엄마는 가방들고 그데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오니 아이가 있더군요. 진지하게 아이랑 대화를 했습니다.

" 넌 아직 미성년자니까 싫어도 부모의 간섭을 받아야 하고, 엄마는 오히려 니가 고등학생이 아닌 지금 사고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너를 대신해서 엄마, 아빠가 처벌을 받을수 있지만 나중엔 엄마아빠가 해줄수 있는게 하나도 없고 모든건 니가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행동이 어른이 됐을때 부끄러운 과거가 될수 있다.

한번더 가출할시엔 우리가정은 해체될것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힘풀어! 지금, 니 눈빛은 내아들같지 않아."

엄마한테 하고 싶은말 있음 해봐!

.................................................................(묵묵부답)

 

아들하고 어느정도 예전처럼 돌아갔을때

"아들! 엄마랑 이모들은 니 나이때 행복했을것 같아?"

"응"

"전혀~~~

불행했어. 외할아버지가 술드시면 주사가 심했거든! 외할머니도 때리고, 그래서 엄마가 이모들 보다 할아버지한테 많이 대들었어. 어떤날은 엄마 죽인다고 칼들고 난리쳐서 엄마가 도망가기도 했어. 그래서 엄마야 말로 정말 할아버지 싫어서 가출하고 싶었는데 안했어 왜그런줄 알아?"

"아니! 왜 안했는데?"

"엄마가 가출하면 할아버지가 할머니랑 이모들 더 못살게 굴까봐 안했어!"

................................................................(묵묵부답)

 

그 이후 아이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의 사랑스러운 아들로 돌아왔습니다. 눈빛도....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학교생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추천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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