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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로 난리치는 시집살이

에휴 |2016.08.04 11:49
조회 6,011 |추천 6

누구한테 떠들어 대는 기분풀이용으로 글을 쓰는데요.

저보다 심하게 시집살이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보다 조금 덜하신 분들은 한번씩 읽어보시고 기분 푸셔요.

 

핑계겠지만 주변에 여자들이 별로 없어서, 이런 얘기들을 몰랐기 때문에

닥쳤을 때 어버버 병신같이 굴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시월드를 정말 하나도 몰랐거든요.

이런저런 경우들 한번씩 봐 두시고, 닥쳤을 때

저처럼 병신처럼 행동하지 마시고, 똑부러지게 대처하셔요.

 

먹는 거 관련해서 굵직한 거만 몇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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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밥상에

호주산 고기로 소불고기를 해서 올림.

고기가 어디산이냐고 물어보시더니

1kg 샀던 소고기 먹을 때마다 호주산은 냄새가 나고.. 질기고 맛이 없다 반복..

맛을 알아서 호주산이라는 걸 알아챈게 아니라

걍 트집잡아 딴지 거는 거임.

싸구려 밥상에 올리지 말라는 거지.

그담부터 소고기 한우 원뿔 이상만 고름..

 

첫 추석에 시누들이 일반적인 적거리로 적을 하면 퍽퍽하고 맛이 없어서 아무도 안 먹는다고 함.

채끝등심으로 해야 맛있다고 친절히 알려줌.

적거리 채끝등심으로 맞추면 10만원 정도 됨.

그래서 다음 제사상부터는 적거리가 채끝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 먹는 불고기까지 그냥 한우 원뿔이상이 아니라 대부분 채끝등심으로 구매하게 되었음.

제사 끝나면 시누 네명 음식 나눠 담아 돌려 보내는데,

적거리도 열심히 잘라 지들끼리 나눠 가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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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밥을 좋아함. 치킨 등 배달음식 별로..

남편님께서 치킨 중국배달음식 매니아. 금욜마다 치킨 먹자고 함.

금욜에 칼퇴근 뒤 퇴근 교통체증을 뚫고 애 데리고 집에 와서 정신 차리면 9-10시임. 쫄쫄굶고..

그래서 금욜은 대부분 치킨을 시키게 됨.. 그럼 시어머니랑 셋이 앉아 소주 한잔 함.. 패턴임..

 

목욜이었는데, 그날은 집에 도착하니 10시 4-50분쯤 되었음.

시어매 주무시는 중.

남편이 치킨 시키겠다 함. 그러라고 하고 뭐 이것저것 정리하였음.

11시 조금 넘어 치킨이 왔길래 어머니 주무시나 다시 한번 확인하라 함.

주무시길래 둘이 먹고 세조각 남았길래 걍 음식물 봉투에 버림. 다 식은 퍽퍽살만 남았길래..

담날 아침 출근 뒤 그 음식물 쓰레기 봉지의 치킨을 보신 모양임.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둘을 불러 앉히더니, 니들 그런식으로 살지 마라..서럽다며 눈물 찍으심.

나 빼고 니들 둘이 그러고 먹으니 좋더냐. 일부러 그런거지? 나보라고...

그걸 드셔보시라고 식탁에 따로 챙겨놨어야지.. 나 보라고 일부러 쓰레기 봉투에 떡하니 버려놨냐.

음식가지고 그렇게 치사하게 구는 거 아니다..

 

2년 넘게 살며 제가 먹는 것 얼마나 각별히 신경써 왔는지 아시면서..

그 치킨 매일 같이 먹고 받은 쿠폰 10장 모여 쿠폰으로 주문한 건데.. 왜 그러시냐.

 

백번 잘해 봐라 한번 못하면 도루묵이라고 난리난리..

걍 담에 조심할게요로 끝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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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지 않는 날이나 임신 기간 내내 아침 밥상을 꼭 차림.

 

아침 9시 땡 밥상차리지 않으면 하루종일 "아침을 늦게 먹어서" 시전함..

9시 5분에 아침밥상 받으신 날은

11시쯤 "어머니 점심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물어보면

"아침을 늦게 먹어서 입맛이 없다..."

그래도 드셔야죠... 뭐 드실래요.. 를 두세번 반복하고 알아서 차려다오..하심..

점심 먹고 2시쯤 노인정을 가심

난 항상 5시쯤 전화를 걸어 물어봄. 저녁에 뭐 드시고 싶냐.. 아니면 뭐 차려놨으니 빨리 오세요..

"아침을 늦게 먹어서 입맛이 없다..." "그래도 드셔야죠.." 두어번 재반복.

 

그래서 난 9시 칼같이 밥상을 대령하기 위해 아침엔 동동거렸음..

시어매, 남편 모두 밥상 차릴시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함.

남편은 늦잠 자야되서, 시어매는 나를 부려먹으면 되는데 자기가 도와줄 이유 따위 없으니까.

밥 푸면서 식사하세요를 하게 되는 날엔

남편은 가끔 수저 정도는 놔 주기도 함.

시어매는 밥공기 놔 주면, 반찬통 뚜껑이 한두개 닫혀 있어도, 뚜껑 닫혀 있는 채로 걍 다른 반찬이랑 밥 먹음. 내가 열어줘야 됨.

 

저녁엔 대부분 고기반찬을 하기 때문에 난 아침 밥상에 대부분 생선 구이를 올림.

가끔 생선이 없거나 요청시 계란말이를 하거나 계란 후라이를 하는 경우도 있음.

단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음.

 

애 이유식과 함께 밥상을 차리는 분주한 아침이었음.

내가 밥상에 앉자마자, 호통이 떨어짐.

너는 시어매 밥상이 이게 뭐냐, 생선을 놓던지, 고기를 놓던지, 그마저 없으면 계란이라도 놔야지

이걸 밥상이라고 차려서 나보고 먹으라는 거냐?

밥상을 보니, 조기를 구워놓고 안 담아놈.

"어머, 제가 정신이 없어서 구워 놓고 안 담았네요..."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음. 입닫고 식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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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이던 시절이었음.

남편이 접대시 가는 단골 수사가 있나봄.

거길 갔다며 어머니 맛 보시라며 간장게장을 딱 두마리를 가져옴.

중크기 정도 되는 게였는데, 담날 아침 게장 꺼내 4등분 하고 있었더니

다 자르지 말고 두조각만 식탁에 올리라고 하심

밥 먹기 시작하니 한명이 두조각먹으면 딱 좋다고 하심.

아들이 엄마 생각해서 이런 거 챙겨온다며 엄청 맛있게 먹음

"넌 게장 간장에 밥 비벼 먹을래? 이 간장이 엄청 맛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머니 다 드세요.."

 

아침마다 반마리씩 2조각 내어 올려 드리고,

혼자 다 드심. 한번더 간장에 밥비벼먹으라고 권하심.

너도 같이 먹자 한마디 없음.

아들이 엄마를 이렇게 생각한다며 맛나다는 말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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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6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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