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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백일만에 떼놓고 다시 취직한 이야기

오가다가 |2016.08.03 11:29
조회 5,898 |추천 6

그냥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고프네요.

이런 저런 얘기들 여기에 쓰고 나면 속이 풀릴까 싶어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남편회사가 두블럭 친정이 세블럭이라 강남 ㅊ병원서 제왕절개.

애 낳고 시누둘이랑 시엄마랑 병원 와 보더니

제왕절개를 해서 돈이 많이 들겠네.. 강남 병원이 비싸네....

애를 뭐 굳이 이런 비싼 병원에서 낳냐...

내가 돈 낼 생각하고 있었기 땜에 1-2인실 꿈도 안꾸고, 첫날 6인실 배정받아 들어옴.

"병원비 미리 계산해 봤는데, 백만원인데 그게 비싼 거에요..?"하니

"그렇게 쌀리가 없는데, 퇴원할 때 보면 다른 거 붙어서 더 비쌀 거다..."

지들이 낼 것도 아니면서.

퇴원할 때 친정엄마가 카드 긁었음.

 

임신했을 때 방광염이 심하게 와서 반강제로 재택 프리랜서 시작.

집에서 알바 들어오면 프리랜서(디자인)로 일함.

 

임신 4개월쯤 받은 알바가 애 낳을 때까지 반도 안 끝나서

(그쪽 회사 사장님의 잦은 출장으로 결정이 유보되거나, 그 회사 내부 일정이 바빠 직원들이 1-2주 뒤에 연락 주거나..이런게 반복되다보니..)

시작할 때 말한대로 산후조리 3주 뒤부터 다시 일을 시작,

(제왕절개일 경우 3주간은 산후조리원에 있으므로 유예기간 주셔야 한다고 못박아둠)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육아 + 살림+ 일 한번에 하기가 두려워

철판 깔고 친정엄마 집에 남편 저 애기 세식구 들어가서 기생하면서 일 마무리.

 

영지+녹용+대추 다린 엄마표 강장음료 제공(남편용)

아침 안 먹는 남편을 위해 아침마다 생과일 쥬스 제공(남편용)

남편 술먹고 들어오면 다음날 해장국 대령

세가족 빨래, 매일 집 __질, 기장 미역국, 남편은 매일 미역국 먹으면 질리니까 다른 국도 항상 구비, 채끝등심 소불고기가 기본반찬일 정도의 식단..

저녁에 남편 일찍 들어오거나 주말이면 둘이 데이트 하라고 애는 당신이 볼테니

산책이라도 하고 오라며 등 떠밀기

 

고생하는 엄마.. 잠이라도 밤에 푹 자게 하려고

제가 밤 새서 일하며 애기 케어하며 유축기로 젖도 짜고..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잠자고

낮1-2시쯤 일어나 다시 저녁까지 일하는 생활을 5주 했습니다.

 

친정 들어가며 산후 조리비라고 꼴랑 1백만원 드렸는데

시댁 들어가는 날 산후조리원비까지 같이 주는 거라며 3백만원짜리 애기이름으로 된 통장주심

아..바보같은 울엄마...

 

자...그러고 시댁 복귀....

제가 짠 거 싫어하는 거 잘 아시는 시모께선

며느리가 애를 낳고 돌아왔으니, 손수 밥상을 차려두셨는데 

특별히 소태 미역국을 끓이셨네요.

맹물에 미역만 넣고 팔팔 끓여 소금 왕창 부어넣은..(멸치육수도 안한 정말 맹물)

정말 국물 한 숟갈 입에 넣자마자 얼굴이 확~ 찡그려지는....

반찬도 오이지 채썰어 맹물에 담근거, 김치, 깍두기, 조개젓 끝

 

남편은 "엄마 국이 조금 짜네.." 하며 제 눈치 보느라 바쁜데..

원래 미역국은 이렇게 맹물에 끓인 게 맛있는 거라며.. 어서 더 먹으라고..

생전 첨 받아보는 시엄니 밥상이라 웬만하면 먹어보려 했지만,

정말 먹을 수가 없기에 반도 못 먹고, 애 핑계 대고 먼저 일어섰어요.

 

임신하고 살이 25키로 쪄서 76kg 되었는데, 

산후조리 두달 뒤엔 몸무게가 56kg이 된 상태로 시댁 복귀했어요.

그래도 밤새가며 일해서 그런가 나도 신기할 정도로 쭉쭉 빠짐..

 

시어매께서 친히 끓여주신 소금국을 반도 못 먹었더니

일한다는 핑계로 친정서 편~하게 산후조리 받으며 몸매 관리하여 살을 왕창 뺐으며,

모유수유하는 애엄마임에도 불구하고 밥 안먹고 다이어트 하는 무개념 애엄마로 둔갑

 

낮에는 세네시간마다 젖을 물리면

"애가 젖이 모잘라서 푹 못 잔다.. 그러게 밥을 왜 안먹냐, 살 뺄려고 밥 안 먹냐, 애엄마가 다이어트할 생각이나 하다니, ㅉㅉ..."

 

애가 열나면

"애가 젖이 모잘라서 푹 못 자서 아프다... 그러게 밥을 왜 안먹냐, 살 뺄려고 밥 안 먹냐, 애엄마가 다이어트할 생각이나 하다니, ㅉㅉ..."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새벽에 두어번.. 매일같이.. 잠을 깨면, 지가 일어나서 보는 것도 아니면서..

아침에 밥상 10분 늦게 차렸다고.. (시엄마 밥상임. 난 힘들어서, 애 때문에 반도 같이 못 먹음)

"애가 젖이 모잘라서 푹 못 자니 니가 잠을 잘 못자는 거지.. 그러게 밥을 왜 안먹냐, 살 뺄려고 밥 안 먹냐, 애엄마가 다이어트할 생각이나 하다니, ㅉㅉ..."

거기에 더불어

"니가 살림하기 싫어 꾀를 부리는 게 틀림없다. 도대체 넌 집에서 하는 게 뭐 있다고 힘든 척이냐. 밥상도 제 시간에 안 차리면서..ㅉㅉ"

 

아기가 좀 순한편이긴 한데... 새벽에 깨도 징징대는 수준이지 크게 울지도 않음.

"애가 너무 순해서 힘들 것도 없겠구먼...저 순한 애가 왜 새벽에 자꾸 깬다는 거냐.. 애를 잘 먹이면 되는데... 젖이 모잘라서 큰일이네.."

"너는 애 거저 키우는 거다. 저리 순한 애를 잘 먹여야지.. 젖이 모잘라서 큰일이네.."

"나는 우리 애들 5명 다 내 젖으로 1년 넘게 먹이면서 키웠다.. 어찌나 젖이 잘 나오는지 애들이 잘 먹고 쭉 잤으며.. 다들 건강하다... 너는 젖이 모자라 큰일이다.."

 

이렇게 말해도 소용없고,

저렇게 말해도 소용없고,

그래서 시댁복귀 둘째주 주말엔 주변에 사는 4분의 시누이 가족 싹다 끌어모아

2개월 반도 안된 아기 보여주는 시댁 복귀 기념 밥상을 차림. (다 모이면 20명)

저는 시모 밥상도 하루 세끼 꼬박 차려 올렸답니다... 시간이야 제시간에 차리던가 말던가.

급식도 아니고..

 

근데 소용없음.

내가 끓인 소고기 미역국 한끼에 두사발씩 먹는 걸 보면서도

눈닫고 귀 닫고

닥치고 기승전 젖이모자란 게 문제, 다이어트 하려고 기를 쓰는 며느리가 병신...

 

산후조리원서 애엄마 젖이 왤케 잘 나오냐며, 애 밥은 걱정 없겠다 했었는데

백일도 안 된 신생아가 3-4시간에 한번씩 젖 먹는 지극히 정상인 상황이 젖이 모자라 애가 잠을 푹 못 잔다.

상위 30퍼센트 몸무게 키 가진 손녀딸이 웬지 키도 작고 살도 덜오른 거 같은게

며느리가 젖 양이 작아 애가 잠을 푹 못자 덜 크는 거다..

아무 문제 없는 젖 먹이는 걸로 저 난리니..

다른 건....후....

 

결국 시댁 복귀 뒤 한달도 안되서 주말이었는데..

갑자기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식은 땀을 흘리면서 쓰러졌어요.

시댁 들어온지 3주만에 3키로 더 빠져 53kg..

남편한테 업혀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스트레스성 장염의 일종이라 함.

 

저 쓰러지니 남편님께서 친정엄마한테 연락해서 애 좀 봐달라고 부탁하는데

애 보는 데 일가견이 있으신 시어머니는 가만 있고

그 잘난 우애깊은 시누이들 도보 10분 거리에 4명이나 살면서, 아무도 암말 없고

(시댁은 수원, 친정은 서울)

병실에 누워 있는 저를 보고 친정 부모님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계시는데

시엄마 옆에서 "내가 쟤를 고생시켜서 쓰러졌나부다.. 다 내 죄다.. 내가 빨리 죽어야지.."

눈물 찍으며 쇼하는 거 보기 싫으셔서 10분도 못 계시고

바로 집에 들려 애기 물건, 냉동실에 젖 짜서 얼려둔거.. 가지고 서울 가 버리셨어요.

 

장염이 좀 특이한 장염이라 이름은 안 쓸게요. 일정 부위가 장이 부었는데..

수술을 하면 1-20센티 직각으로 배를 가르고, 장을 절제 뒤 봉합수술해야 하고, 합병증이 자주 발생하며, 2-3달이 기본 회복기간이니,

처음 발병이니 항생제 맞고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소견..

항생제 센걸 맞아야 해서 모유 수유는 금지당했어요.

 

배가 움직일 때마다 아파서 몸을 돌릴 때마다 "아야..아야.." 신음소리 내며 움직였더랬죠.

입원하고 3일쯤 되었을 때 시누들이 단체로 문병을 왔어요.

내가 안 아파 보였나...

밥도 못 먹고 링겔에 항생제만 맞아 얼굴이 퉁퉁 부은 애가... 움직일 때 마다 신음소리 내고 있는데

둘째 시누왈 "이런말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 쟤 신음소리 너무 웃긴다... 너 노래 부르는 것  같애...ㅋㅋㅋ"

기가 막혀 웃음이 나오데요...

"ㅋㅋㅋㅋ 그러게요 제가 생각해도 제 신음소리가 너무 웃기네요...ㅋㅋㅋㅋㅋ"

남편은 옆에서 꿀먹은 벙어리...

 

일주일 입원 뒤 애기 데려오고 몸 좀 추스른단 핑계로 친정 가서 3일 있다가 수원으로 돌아온 뒤

내가 말라 죽지 않으려면 취직을 해야겠다고 결심.

애기 백일잔치하고 바로 취직을 했어요..

 

강남쪽으로 취직할 예정이라 하니..

이제 애를 누가 볼거냐가 문제가 됨.

큰 시누이가 아파트 1층서 어린이집을 작게 하는데, 거기 맡겨야 한다고

시누들 돌아가며 전화오고 시어매 밥먹을 때마다 큰시누한테 맡기라고 난리남.

 

나 아파 쓰러졌을 때 시어매가 부르니 집에 와서 잠깐 애 봐주고 그냥 집에 가던 그 큰시누.

친정엄마 나보러 왔다가 내가 애 봐달라 하니 그앞에서

애는 이래봐야된다 저래봐야 된다 사돈어른한테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던 그 큰시누.

애는 지만 키워봤나.

형제끼리 이럴 때 돕고 사는 거라며 내가 잘 봐주겠다 말하기 시작함.

내가 애를 잘 본다며 한달에 80만 내라고 함. 원래 100만인데 깎아 주는 거라며..

(그집 데려갔다 내가 데리고 와야 하고, 우리 애 포함 애가 셋이었음. 하나만 제대로 봐주는 게 아님)

50 초반의 시어머니뻘인데다 기센 큰 시누에게 절대 맡기기 싫었지만,

친정엄마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설득에 어쩔 수 없이 맡김.

 

마무리가 이상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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