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글을 읽기만 하다가, 저도 한번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제가 할 이야기는,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잊혀지지가 않고
그때 당시의 일만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에 써보려고 합니다.
당시 저는 대학을 휴학중이었고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더 하고자 했지만
그 전에 다른 것을 배워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겠다싶어, 전공과는 조금도 관련없는
바리스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길게는 아니었고 두달가량 다른 일과 병행하며 열심히
배워서 2급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었습니다. 그후, 저에게는 매우 감사하게도 원장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셨고 그 덕에 바로 아파트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알바라기보단 직원 느낌으로 홀로 일을 하였고 월급도 꽤 크게 받았었습니다.
그후로 오래 다녔으면 좋았겠지만, 당시 제가 감당하기엔 버겁다 느껴 오래 하진 못했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로, 주 1회 휴무였고 커피값이 500~1500원 사이이다보니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다른 카페를 알아보았고, 운이 좋게 바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성격이 꼼꼼하신 분이었고, 자격증은 중요치 않다. 경험이 중요하다 하시며
인터넷에서 커피관련된 글을 A4용지 20장 내외로 출력해서, 손님이 없는 시간에 읽으라며
주셨고, 거의 주마다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시고, 더치커피(차가운 물로 천천히 우리는 커피)를
제조하기 위해 하루 2시간밖에 못자며, 하루도 쉬지않고 일을 하신 분이셨습니다.
빙수에 쓰이는 우유얼음 하나, 커피 원두, 음료에 들어가는 소스 등등.. 재료 하나하나 허투루
쓰지않고 직접 다 하나하나 제조하셨고 경력이 짧은 저로써는 아무래도 감당해내기 버거웠습니다
하지만서도 그만큼 저는 학원에서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자신감을 가지고 그 다음 3번째 카페를 일하게되었는데 이곳은 제가 직접연락을 한게 아니고
구직사이트에 온라인 이력서를 띄우자마자 3분도 안되 바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면접을 보자마자 바로 합격이 되었었고 (부사장님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사장님의 부인께서
부사장으로 이곳 매장을 관리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일했던 알바생 1명이 있었는데
첫날부터 삐그덕 거렸습니다.. 인사를 해도 시큰둥. 재료들은 어디 있냐 물으면 (먼저 안알려주기
에 물어봤습니다) 대충 저쯤있다고 간략히만 말하고. 제조법등을 물으면 책상에 다 붙어있으니
그때그때 보고 해라. 라고만 했습니다. 저는 적응하고 잘해야한다는 긴장감으로 왔는데
너무 시큰둥한 반응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화가 났던 것은, 제게는 그렇게 대하면
서도, 부사장님과는 사이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부사장님이 따로 도시락을 만들어서 챙겨줄
정도였습니다. 둘이 대화할때는 끼어들지 못하는 분위기같은것도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저로써는
불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첫날이 지나고 다음날. 저는 근무하지 않는 날이기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부사장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인즉, 왜 근무하러 안 오냐 였습니다.
하지만 황당했던것은 부사장님말고 사장님께서 그 전에 '~씨, 다음주부터 ~~요일 가능하죠?'
라고 물으셨고 저는 된다고 했는데, 부사장님이 그게 이번주라고 생각을 했던 거였습니다.
두분이 말이 안맞으셨던 거죠.. 저는 되려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해졌고. 일단은 출근하겠다한뒤
급하게 준비해서 매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냉랭한 그 분위기..저를 시큰둥하게
대하던 알바생과 부사장님 둘이서 저를 거의 노려보듯이 (제 시선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저를 보는거였습니다. 굳이 따지면 제 잘못은 아니어도 일단은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일을
하는데, 제가 뭔가를 할때마다 부사장님이 옆에서 신경질적으로 '이런건 ~해야죠!' 라고 하시며
짜증을 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말고 그 알바생에겐 한없이 다정했죠..
그리고 다음날, 카톡으로 제게 해고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이런 결론을 내릴거면 미리 언급을 하거나, 말이라도 직접 하시지 이틀 일하고 카톡으로
해고통지를 하기에 카페 외에도 알바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아, 이런곳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자 하다가도, 울분이 터져 부모님앞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부모님은 화가 나셨고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겠다고, (전 이때 부모님이 안 그러길 바랬지만
제가 예상한것 이상으로 화가 나셨었습니다) 하시며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전부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매장에 끼친 손해는 어떻게
하실 거에요?!' 라고 부사장님이 소리치셨고. 부모님은 '그게 얼마냐. 배상해줄테니 말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부사장님은 아무말도 못하셨습니다. 제가 실수했다고 해봐야
초반이었기에 몇잔의 음료를 잘못만든것.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는 돈도
안줘도 되는건데 특별히 주는거에요' 라고 하시더군요. 알바는 원래 하루만 일해도
월급이 아니고 시급개념이기에 받는게 맞습니다.. 특별히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당연히
받는게 맞는거죠. 당시 시급으로 이틀일해서 6만원이었는데. 그 6만원을 받기위해
온갖 쓴소리, 모진소리, 모욕적인 말들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부모님은 6만원 때문이아니라
그곳에서 얻은 안좋은 기억과, 울분을 못견뎠기에 그렇게 행동했던 거였습니다.
그후로 들은 이야기인데, 저희 부모님이 일하셨던 건물에 위치한 카페였기에
부모님과 아시는 분이 그 카페를 자주 다니셨고.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께 '그 카페는 한
알바생 (제게 시큰둥했던) 만 그대로고 매번 옆의 알바생은 바뀐다'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부족했다면 한없이 부족하고 미숙했던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죄가 되고
그런 악의적인 말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은 아닙니다. 저는 현재
카페 외에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해보며 여러가지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곳에서
일하며 제가 느낀것은, 실수를 하면 욕을 먹는 일은 당연한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스스로가 느끼기에 마지막 남은 자존감까지 모두 짖밟아 버릴만큼,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다가온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여길일이 누군가에겐 씻지 못할 상처가 된다는것..
제가 그 당시의 대화를 하나하나 다 옮겨쓸수는 없지만. 당시의 제가. 아니 현재의 제가
듣기에도 이겨내기 힘들 말들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 카페 앞을 지날때마다
울컥하고. 가끔씩 그때의 일이 떠올라 괴롭기도 합니다. 물론 저보다도 훨씬 말도안되는
경험들을 하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저의 이야기는 소소할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당시의 일로 인해 긴 시간 힘들었던 기억이있어 참 힘이드네요..
현재도 어딘가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을 많은 알바생분들. 늘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