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나 날 찼고,
근래 만났던 그녀는 날 가장 이해해주고 맞춰줬던 사람이었으나 내가 그만 만나자고 했다.
나도 전여친한테 차였던 기억 때문에, 날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 놓치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했으나 결국 내 마음이 열리질 않아 내가 그만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난 최근의 그녀한테 너무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후회되는 마음에 매일매일 괴롭다.
전여친한테 차였을 때는, 내 딴엔 그래도 최선을 다헀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미련이 남아 힘들었으면서도, 후회라는 감정이 날 괴롭히진 않았다.
그런데 최근의 그녀에게는, 받은 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받은 만큼 못해준 것 또한 많아서 그런지
후회와 자책이 매일매일 찾아온다.
그렇게 사랑했던 전여친을 잊어가면서도
단 한번도 연락했다거나 매달린 적이 없었고, 눈물은 당연히 나온 적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최근의 그녀한테 이해받고 위로받았던 기억이나
날 빤히 쳐다보던 표정이랑 눈빛,
그리고 그만 만나자고 얘기했을 때 아쉽다며 웃으면서 얘기해주던 그 모습만 떠오르면
눈물이 쏟아진다.
너무 뜬금없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런 기억들이 찾아와서 그런지
밖에 나가기도, 사람들 만나기도 망설여진다.
전여친도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뒤에 이렇게 힘들었을까?
예전엔 궁금했지만, 이젠 궁금하지도 않다.
그냥, 최근의 그녀에 대한 것 뿐이다 이젠.
내 마음이 확실해지기 전엔 안된다는 생각에, 그녀의 손조차도 함부로 잡지 않았었지만
그것도 너무 후회된다. 왜, 손 정도는 잡아볼 생각도 못했을까 난..
전여친한테 차이고 헤다판에 처음 와서 온갖 글을 다 읽었을 때
"더 사랑한 쪽이 승자다" 라는 말을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헛소리야?
더 헌신했는데 결국 헌신짝 된 건 나였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의 그녀로 인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다보니 저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정말로, 더 사랑한 쪽이 결국은 승자였던 거 같다.
최근의 그녀에게
너도 판 본다고 하니 혹시나 해서 남길게.
정말 고마웠고, 정말 너무나 미안.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내 마음이 결국 이거밖에 안되는 거여서 너무 미안하고..
전여친이 누구였냐고, 질투난다고 웃으면서 너가 얘기했었잖아.
근데, 질투할 필욘 없을 거 같아.
전여친보다, 너 때문에 훨씬 힘들거든.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고 했으니, 더 이상 그 말은 안할게.
고마웠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