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넋두리로 글을 한번 써 봅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5년차라 일반 회사의 직급으로 치면 대리입니다.
군대 전역 후 지방의 별 볼일 없는 대학교에 복학하려고 보니 다니던 학과까지 사라졌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과하기도 참 기분 상해서 미련 없이 휴학 결심을 하였고 이후 약 1년 반 동안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 휴학은 했지만 자퇴에 마음이 더 기울었죠 )
휴학생이다 보니 고졸로 입사하게 되었고 한달에 40만원씩 10달을 받는 열정페이를 격으며 매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 폭언이란 폭언은 다 격는 고생을 견디며 이건 안되겠다 싶어 다시 대학생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이전에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좋은 기업에 취업하고 싶더군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 때의 노력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서 적기는 어렵네요. ㅜㅠ
하늘도 감동했는지 29살에 늦은 나이지만 대기업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합격하고 월급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속으로는 아.. 내 생각이랑 다르구나 하고 고민이 많았는데 1년이 지나고나니 3000만원이 모여 있더군요.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을 매달 50만원씩 드리고, 해외여행 1년에 2번씩 가고, 카드 쓰고 돈 쓰는데 큰 무리가 없이 즐기는 삶을 살았는데도 2년 반만에 1억을 모았습니다.
이때 "와!! 나 우리나라에서 결혼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기업의 복지. 지나고 나서 보면 엄청납니다. 회사셔틀, 3끼 밥 공짜 (아침까지 다양한 메뉴로 제공), 기숙사 ( 한달에 2만원 ), 복지 포인트 제공 등 으로 기초적인 생활비가 아껴지구요.
야근비, 특근비, 명절 상여급, 연말 보너스, 업무성과급, 연차비 등으로 1년동안 받은 돈을 더해보니 연봉의 두배 가까이 되는 돈을 받았더라구요 ㄷㄷ
그리고 예전 일했던 사람들에 비해 인성도 참 좋습니다. 가끔 질량보존의 법직인지 이상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빈도가 낮은 편이죠. 부지런하고 배울점이 많이 서로 존경하면서 일하게 되는것 같아요.
열심히 모은 돈으로 좋은 배필을 만나 양가 부모님 지원 없이 두사람의 힘으로 결혼 했습니다.
결혼할때도 회사에서 결혼도움방으로 지원 많이 받았네요 결혼하면 회사에서 경조사비도 많이 챙겨줍니다.
차도 구입하고 32평 집을 매매하여 인테리어 예쁘게 해서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130만원 받아 허리띠 꽉꽉 졸라매며 80만원 저축하고, 고시원에서 밥과 김치만 먹으며 생활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새벽까지 걷던길을 또 걸으며
내 인생에 해뜰날이 올까? 하며 되뇌였던 그때가
어느새 10년이나 지났네요.
참... 인생은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인생이 행복해질지 10년전의 저는 알지 못 했으니까요ㅜㅠ
끝맺음이 어렵네요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저처럼 잘 풀린 사람도 있으니 지금 힘드신 분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