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욕구가 안 생깁니다.
ㅎㅎ
|2016.08.30 12:46
조회 3,240 |추천 0
안녕하세요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와서 글을 읽기만 하다가 막상 조언도 구하고 싶고
의견을 묻고자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 익명이긴 하지만 글을 써서 타인의 조언을 구하는 일도 나름대로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조금 횡설수설 할지도 모르지만 용기내어 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건 ... 사실 남편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남편에게 전혀 욕구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미 딸 둘을 뒀고 나이는 30대 중반입니다.
연애 시절에는 말수가 많이 없긴 하였으나 저를 향한 마음이 순수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많이 아껴주고 있는 그대로의 저로 봐주었던 사람입니다. 참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맙고..
그런데 유독 ... 관계는 연애 후반쯤에 처음 해보게 되었는데..
말로 하기 정말 부끄럽지만 참 크더라구요. 남들은 크면 좋다던데 전 전혀 아니었습니다. 헉.. 하다가 생살이 찢기는 건 아닌가. 겁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늘 시도만 하다가 정상적인 관계는 한 번도 못해보다가 ...
한번 제대로 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 솔직히 해도 좋은거 모르겠더라구요....그 때 저희 첫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게 되었구요.
그렇게 아이를 가진 채 신혼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이를 출산하고 부터 성욕이 아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사실 첫째낳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래는 아이를 낳느라 절개된 부분을 봉합해놓은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통증이 느껴지지 않기까지) 거의 2-3달은 걸린 것 같습니다. 내 몸이 내몸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출산한 지 4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부터, 시어머니는 우리 부부가 관계 없이 지내는 것을 아시고는 왜 안 하냐고 나름 좋게 이야기 하신 것 같은데 듣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서러웠습니다.
난 아직도 아픈 상태이고, 수유도 해야하고, 기운은 하나도 없고, 너무너무 힘든데 어머님 이야기의 결론은 왜 자기 아들 힘들게 하느냐 이거였습니다.
여러 번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서러운 것 보다 왜 결혼했지? 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진심으로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누가 등 떠밀어 결혼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결혼 전의 그 과묵함은.. 결혼 생활에 있어서 일상 적인 대화조차 힘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저도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지만 결혼을 하고, 애기도 낳고, 가족으로서 이래저래 상의하고 싶은, 또는 상의해야 하는 일들이 하나 둘 생기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정신 차리고보면 내 혼자 이야기 하고 있고 그 사람은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그러다 싸움이 되고, 문제는 싸움도 혼자서 하는 싸움 같더군요.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별의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내 말투가 별로여서인가., 내 표정이 안 좋았나? 아니면 이 사람이 대화에 관심이 없는걸까?
나름대로 노력하였지만 솔직히 아무 생각 없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에는 제대로 몰랐는데...
너무..비위생적입니다. 더운 여름에 샤워도 안 하고 잠을 자고..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배게에서 냄새가...
게다가 비만이면서 담배도 많이 핍니다. 담배를 안 피워도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남들의 몇 배는 되는데, 거기다 담배냄새까지 합쳐지면......휴...
그래서 씻으라고 하면 대충 찬물만 뿌리기만 하고 나옵니다. 그 와중에 머리만 열심히 감습니다. 공중목욕탕도 안 갑니다. 때미는거 본적이 없습니다.
냄새는 여전합니다.. 문제는 본인이 그걸 못 느낍니다. 정말 심한데...
하지만 이런 외적인 문제만 가지고 남편에게 불만이 생기기 보다는, (사람 생긴걸로 뭐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부부간의 대화가 거의 없다 보니 (핸드폰태블릿 정말 그거 들고 자리에 누워서 자리보존 합니다. 게임/영화감상/기타)
밤에 다가 오는 것조차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정작 대화가 필요한 시간에는 본인 하고 싶은 것만 실컷 하다가 , 아쉬우니 다가와서 제 가슴을 만집니다. 네. 욕구 1도 안 생깁니다. 짜증만 나고.
친정 부모님만 봐도 , 평소에 대화를 하려고 아버지가 꽤 노력하셨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엄마를 웃겨주기도 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부부간은 그런건데 저한테서 아쉬운 것은 밤일 하나 뿐인가봅니다.
정말 사는 재미가 전혀 없습니다.
애들만 보고 삽니다..
남편은 그러겠지요 저보고 화만 낸다고. 왜 화가 났을까? 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 채 제 탓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섹스리스 부부가 되었고, (6년 정도 흘렀네요.)
ㅅㅅ리스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속궁합이 너무 안 맞습니다.(이건 겪어 보지 않으 신 분들은 전혀 이해가 안 가실겁니다. ㅡㅡ...)
알고보니.. 허리 디스크까지 있더군요.(아픈건 그 사람 탓이 아니지만 ... 아플 수 밖에 없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해놓고 개선의 의지조차 없으니 답답합니다..)
둘다 좋아야 하는데, 한 사람은 힘들고, 또 한 사람은 짜증만 나고.. 흥이 날리가 있겠습니까..
정말 제대로 끝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건강이 염려되어 운동하자, 야채 위주로 먹자고 해도 전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더군요. 아니, 알아도 귀찮은 거겠지요.
건강을 위해 야채 나물 위주로 밥상을 차려도, 스스로 알아서 햄, 소세지, 등등 고기 종류만 꺼내 먹는 사람입니다...
전혀 몸 관리를 안 하다보니 스스로 체력도 딸리고,
남편을 위한 그 어떤 조언이나 말도 다 쳐냅니다.. 씻는 것도 씻으라고 해야 씻습니다. .....
늘 악순환의 반복....
저 연애도 해봤고 그거 좋은거 압니다.
그런데 이젠 정말 비구니로 살아도 여한이 없겠다 싶을 정도로 거기에 흥미와 정이 뚝 떨어진 상태입니다.
끔찍한 고문일 수도 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존재를 통해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솔직히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 되어버린지 오래됐고..
저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것은 애들, 그리고 정말 나만을 위한 위안이 있다면 드라마 뿐입니다.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손만 잡아도 설렙니다.
그 설레임은, 따로. 19금 상상을 하지 않아도, 그 설레이는 느낌만으로도 남편과의 관계보다 더 낫습니다. ㅡㅡ (쓰다보니 좀 이상하네요 아무튼...)
하지만... 이대로 세월을 보낸 다면 분명 둘 다 후회하겠죠.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너무하긴 한데 도저히 극복하기 어렵다는 ... 생각.
미안하지만 해결이 안되는 ...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일부러 야동도 보고 그랬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남편도 저 못지 않은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고.. (하지만 정확한 문제를 인지하려고 하는 생각이 없음....)
대화도 안되고.
너무 기죽어 자라서인지 무슨 말만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기 방어적이기만 하고 대화 다운 대화가 성립이 안되는...
그냥 애들만 보고 사네요..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할까요 ㅡㅡ 부부상담... ;;;
슬기롭게 극복하신 분들께 조언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