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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장례식장 간 이야기

PEPE |2016.09.09 04:26
조회 645 |추천 10

이런거 쓰면 안될거 같은데..

 

하도 답답한마음에 적어봅니다

 

제가 필력이 많이 부족해서 편하게 반말로 적을게요

 

 

나한테 첫사랑이 있었음 (누구에게나 있었던거지만..)

 

그 첫사랑을 이제 A라 부를게.

 

고1때 처음 본 친구인데

 

처음 본 순간 뿅 가버렸어 진짜로

 

웨이브가 좀 있는 단발머리에 작은얼굴,160이 안되는 작은키, 뿔테안경도 썻었어

 

첫사랑은 짝사랑이라고 나도 그랬지

 

공부시간에 A를 쳐다보고있다가 어쩌다 눈 마주치면 획 돌려버리고

 

평소엔 그렇게 봐주길바랬는데 막상보니까 눈이 돌아가더라고

 

강당이나 운동장에 우르르 모일일생기면 걔부터 찾게되고 막 혼자그랬음..

 

대화도 못나눠본 사이였는데 걔랑 친해진계기가 있었어

 

한참 야자끝내고 피곤에 찌들어서 집에 가려는데

 

밖에 비가오는거야 ..

 

난 착한아들이라서 ㅋㅋ 엄마가 챙겨준 우산쓰고 집에가려했다?

 

내 친한 여자애 중 한명이 A 를 대려오면서

 

A가 우산이없으니까 같이 가라는거야 (집가는길이 똑같았음)

 

우물쭈물하다가 같이가게됬어

 

버스정류장까지가는데 서로 아무말없이 어색하게 그냥 걸어갔어

 

겁나 어색하고 뻘줌하더라고 ㅋㅋ 긴장도되고 말도안나오고

 

그러다 버스에탔지

 

자리 한좌석이 남았길래 A한테 주고

 

걔 옆에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

 

그때 뭔얘기했는지 기억은 잘 안남..

 

말문이 좀 트이니까 어색함이 많이 사라지더라

 

A집까지 대려다주면서 계속 떠들다가 마지막에 폰번호 교환하고 헤어졌어

 

집가는 길 무섭다고 A한테 전화하면서 몇날 몇일을 그랬던거같음

 

등교도 같이하고 하교도 같이하고

 

전화도 카톡도 자주하고 서로 막 작은 스킨십도하고 그랬어 (톡톡 건드리고 그정도?ㅋㅋ)

 

가끔 눈마주쳐도 막 찡긋 거리고 그랬었음 ㅋㅋㅋ어우ㅋㅋ

 

그렇게 친해지다보니 주위애들도 슬슬 눈치를 채더라고

 

그러고는 애들이 엄청놀리는거야

 

둘이 사귀는거아니냐고 둘이 사귀라고

 

근데 그땐 왜그랬는지

 

놀리는게 싫어서 점점 꺼려지고 .. 그러다보니 점점 멀어지더라..

 

그렇게 둘 사이는 끝나버렸음..

 

미쳤지 그때 진짜..

 

그 이후로는 같은반이 안되서 그냥 멀어졌음..

 

폰번호만 저장되있는 그냥 친구.. 딱 이말이 적당하네

 

 

이제부터가 본론이야 지루한 얘기 계속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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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대학교를 가고 대학CC도 하고 헤어지고 그러고 군입대를했음.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군생활..정말 힘들었어.. 진짜 토나올정도로..

 

취사병이라 아침 4시30분에 일어나서 쉬지도못하고 짬다맞고 일만하다가

 

저녁7시에 끝나서 쉬는정도.. 그러다 뭐잘못하면 선임생활관 끌려가서 욕먹다가

 

하루가 끝나고 .. 그게 하루일과였음

 

괜히 A생각나고 한번 보고싶고 그런거야

 

그러다 이제 그 사건이 터진거야

 

정확히 기억해 15년11월28일

 

갓 상병을 단 달인데

 

어느날처럼 피곤에 찌들어서 잠에 들었다?

 

(이제부터 꿈얘기야)

 

근데 꿈에서 A가 나온거야

 

A를 보니까 어안이 벙벙하더라고

 

정신차려보니 유격훈련장이었음

 

난 유격조교로 나오더라고

 

레펠훈련장이었음 ( 왜 11m에서 뛰어내리는거 레펠 ㅇㅇ)

 

A가 뛰어내리려고 줄만 꽉 잡고 있는거야 ( 발만 떼면 바로 떨어지는)

 

근데 A가 사복에 신발을 안신고있더라

 

그래서 내가 신고있던 전투화를 벗어서 줬어

 

조용히 신더라..

 

내 상의 전투복도 벗어줬어

 

묵묵히 입더라..

 

손에 장갑도 껴주고.. 머리에 방탄도 씌워줬어.. 근데도 아무 말도 안하고 손으로 줄을 꽉 잡고

 

벌벌 떨면서 떨어질 준비를 하는거야

 

내가 방탄 탁 치면서 안무섭냐고.. 물어봤어

 

A가 그러더라고

 

좀 떨리고.. 좀 춥고.. 무섭다고.. 그러더라고..

 

난 막상 떨어지면 시원하고 기분좋을거라고

 

A가 나를 딱 쳐다보고 다시 밑을 내려다보고 낙하! 이러더라

 

그러고는 슝 내려갔어

 

그렇게 A가 내려가고 갑자기 꿈 배경이 바뀌더라고

 

내가 위병소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어 (밖에 들어오는 출입자들 신원확인하고 들여보내는일)

 

위병소 앞에서 A가 다가오더라

 

난 A를 보고 뛰어갔지

 

A가 엄청 해맑은얼굴로 나한테 그러는거야

 

자기 레펠 잘 뛰어서 휴가증 받았다고  엄청 기뻐하더라고

 

그러다가 그 휴가증을 문 사이로 나한테 건내주더라

 

자기는 못쓰니까 이 휴가증 너 가지라고 대신 휴가나와서 꼭 연락하라고

 

같이 밥도먹고 영화도보고 술도 먹고 그러자고

 

난 당연히 알겠다고..

 

그러곤 A가 사라졌음..

 

이게 꿈이아니길 하면서 꿈에서 깻다

 

그 꿈을 꾼 이후로 걔가 더 보고싶은거야

 

마침 이틀뒤에 휴가라서 걔 보려고 미리 연락해놔야겠다 싶어서

 

페이X북 에 들어갔음

 

근데 친구들한테  페메가 엄청와있는거야

 

뭐지?하면서 읽어보니까

 

그 얘기더라..

 

내 첫사랑..죽었다고

 

교통사고..라고..그러더라

 

진짜 그말 보자마자 눈물이 핑돌았음

 

아.. 아.. 이러고있다가

 

나도 모르게 욕이나왔음

 

아 씨X..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친구한테 전화해보니까

 

맞대

 

그 말듣고 전화기 부스에서 ㅈㄴ 울었다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운적이 있었나싶을정도로 ㅈㄴ울었음

 

진짜 미치게울었음 내가 조카한심하고 그냥 막 처울었음..

 

동기들이 나인거알고 막댓고 나오고 난리 났었음

 

위에서도 그거알고 나 휴가나갈때까지 그냥 생활관에 쉬게 냅두더라

 

나 이상한짓할까봐 애들몇명섞어서

 

그러고 휴가날에

 

진짜 뒤도안돌아보고 기차타고 장례식장갔음

 

기차안에서 시간 엄청안가더라고

 

나만 시간이 멈춰있더라

 

걔랑 있었던 기억들 추억들 다생각하면서  또 처울고

 

군복도 안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뛰어갔다

 

주위에 누가있는지도 모르겠고

 

인사할 겨를따위도 없었음

 

눈으로 확인해야겠더라고

 

걔가 날보면서 웃고있더라고..

 

액자속에서..

 

절하려고 엎드렸는데

 

못일어났다.. 일어날수가없더라.

 

그대로 펑펑울었음

 

머리 쥐어짜면서 울었다

 

그냥 내가 보내주기싫었던거같음 참..

 

계속 그러고있다가

 

무슨 버스를 타라는거야

 

난 타면안되는거였는데 그 애 부모님이 괜찬으니 타라고그러더라고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가 A가 평소에 좋아했던 장소나 주로 다니던 거리 등등 그런데 쭉 돌아다니더라

 

고등학교 등교길도 지나가고..

 

하필 A가 사고난곳이 우리집앞에 오거리란 말이야

 

장례식장이후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다가

 

겨우겨우 죽먹으면

 

사고난 거리 보면 다 토하고 그랬어..

 

지금은

 

휴가나올때마다 친구들이랑 배타고 바다로 나가서 술 뿌리면서 이런저런얘기해 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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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게 끝이야

 

이런거 말하면안될거같은데 답답한 마음에 써봤어

 

이글을 보는 너희들한텐 지루하고 길고 재미없는 얘기지만

 

나한텐 평생 잊을수없는 그런거야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 알겠더라

 

어떤 여자를 만나든 항상 첫사랑하고 비교하더라고

 

머리스타일.. 얼굴생김새 성격..

 

걔는 이런데 이런데 하면서

 

걔랑 비슷한 여자를 찾고있더라 나도모르게

 

평생 그 애를 못잊겠지?

 

 

 

 

 

 

 

 

야 잘지내냐? 나 안잊었지?

보고싶다

거기서는 이제 춥지말고 무서워하지말고 좋은 일만 가득해라.. 넌 그럴 자격 충분하니까.

너한테 하고싶은 말 정말 많았는데..

너 정말 좋아했다 진짜 많이 좋아했어 너 평생 안잊을게

 

 

새벽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써봤어

 

아직도 눈물나네

추천수10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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