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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진심으로 사랑했던 첫사랑 있어?

ㅇㅇ |2016.09.13 01:41
조회 386 |추천 4
그게 짝사랑이던 이루어졌던 사랑이던 이루고있는 사랑이던간에 하고싶은말 오글거리더라도 새벽감성 빌려서 한마디씩 써보자 난 있다ㅎㅎ안읽어도 돼 그냥 한풀이야 긴글주의!
안녕 내 첫사랑아 일단은 너 덕분에 내가 학생때만 할수있는 그 여리고 순수한 풋사랑을 해볼수있게 해줘서 고마워.중 1때부터 고2까지 5년...어른들 기준에서도 꽤 오래 사귄편에 속할정돈데 우리 참 오래도 사귀었지.어쩌면 난 중학교 입학한 처음부터 널 좋아했었던것같기도해.그러다가도 괜히 부끄러워서 네 앞에선 눈도 못마주치고..내가 사귀면서 너한테 그랬지,나 처음에 네가 무서워서 못다가갔었다고.나 사실 그거 거짓말이었다?처음부터 난 네가 무서웠던적이 한번도 없었어.괜히 부끄러워서 그렇게 거짓말했던거야.여차저차 네가 나한테 먼저 카톡 보내기 시작하고,그러다가 일주일도 안되서 사귀게 되고ㅋㅋ사실 내가 유도심문했었지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구.지금생각해보면 고작 초딩티 갓 벗은 중1이 뭘 알고 그리 영악하게 굴었나 싶어.그렇게 같은 반이면서도 어색했던 중학교 1학년이 지나고,서로 제일 반대쪽 끝반으로 배정받고나서야 뒤늦게 친해져서 매일 네가 우리반으로 찾아오던 2학년.난 그때 네가 매 쉬는시간 점심시간 안 거르고 우리반에 날 보러 오는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왜,괜히 우쭐하는거 있잖아.선생님들도 전부 우리 되게 예뻐하시구.그러면서도 난 너네반에 제대로 가본적이 한번도 없었네.그렇게 잘해주는 너 놔두고 잠깐 다른 남자한테 혹해서 아무렇지 않게 헤어지잔말 한적도 있고,자존심때문에 니가 잘해주는거 받기만하고 난 니 기분 상하게하고,그와중에도 넌 계속 자기는 괜찮다고 나 좋아해주고..엄청 나쁜년이었지 나도.중학교 3학년땐 혹시나 같은반이 될까 기대했지만 불행히도 우린 또 서로 반대편 끝반이 되었어.난 외고 입시 준비로,넌 새로 뽑힌 농구부 주장 노릇으로 각자 많이 바빴지.그러다가 위기도 몇번 오고,싸우고 헤어지고 못잊고 2주도 안되서 다시 사귀기를 여러번.그렇게 자존심만 세던 내가 널 붙잡기도 해보고,자존심 다 버리고 네가 원하는대로 맞춰줘보기도 하고.너때문에 변한것도 참 많다.마지막으로 크게 싸웠을때 난 우리가 다시 사귈일은 없을줄알았어.그만큼 그때 니 잘못이 컸고,헤어질때 들었던 그 한마디가 난 너무 상처였거든.그렇게 두달정도 지났나?마음정리 겨우겨우 다 해놓으니까 이제와서 니가 갑자기 고백하더라.웃겨 진짜.그렇게 나쁘게 상처준게 누군데 이제와서 잘못했대,사귀쟤.근데 난 또 그걸 받아줬다?네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것같아서,아니 사실은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믿고싶어서 주위 사람들한테 그렇게 말하고 다녔어.처음엔 그냥 조금만 마음줘야지.또 상처줄수있으니까.그런데 넌 나한테 너무너무 잘해주더라.고등학교 1년을 그렇게 주위에서 다들 남친 잘뒀다며 부러워할정도로 잘해주고 나니까 나도 전에 사귈때보다도 더 니가 좋아지더라.남들이 들으면 비웃을 소리지만 사실 난 막연하게 너랑 결혼하는 상상도 해봤어.그만큼 니가 나한테 너무너무 잘해줬고 날 아껴주는게 내눈에도 보이니까 너무 좋았거든.길걸을때면 항상 날 도로 안쪽에서 걷게하는거,자기 자존심도 만만치 않으면서 나 자존심 센거 알고 항상 나한테 져주고 맞춰주던거,항상 덜렁대는 나위해서 어디 있다가 갈때면 두고간물건있나 일일히 살펴주는거,매주 금요일밤 야자 끝나는 시간 맞춰서 우리학교에 찾아와 집까지 걸어서 데려다주면서 도란도란 얘기했던거,집에서나 친척간에서도 항상 첫째였던 내가 누군가한테 챙김받는거에 익숙해지게 해줬던거 등등 네 사소한 매너에 반했던건데.우리 진짜 나이에 맞게 풋풋하게 사귀었던것같아.스킨쉽 싫어하는 나 배려해주느라 혈기왕성한 나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리 하나 쓰다듬어주려다가도 멈칫,손 잡고 팔로 끌어당기려다가도 멈칫하고 눈치보고..덩치는 나보다 훨씬 크면서 내 눈치 살살 보고 겨우겨우 나 만지는게 너무 귀여워서 더 놀렸었어ㅋㅋ사귄지 2년만에 처음 안았을때 내 오른쪽에서 엄청 크게 느껴지던 니 심장소리 두근두근 거리던건 아직도 생생하고,고등학교 올라와서 첫 뽀뽀했을때 새빨갛게 달아올랐던 네 옆모습도 기억나고,아 내 첫키스도 너랑 했네,올 봄에 야자끝나고 집 가는 길 담벼락 아래에서ㅋㅋ그땐 나름 박력있었지 아마?지금 생각해보면 추억 진짜 많은데.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결말은 왜 이렇게 됐나 싶다.너도 나만큼 나빠.아니 나보다 더나빠.처음엔 내가 나쁜년 니가 착한놈으로 시작해서 결말은 나혼자 붙잡고 애타고 외롭게해놓고 나 차버린 나쁜놈 됐잖아.마지막까지 난 자존심 버리고 붙잡았는데 넌 내 카톡도 읽고 씹었잖아.근데 진짜 웃긴다,너한테 그렇게 상처받고 헤어진지 벌써 한달반이 지났는데 요즘에도 가끔 네가 그리워.나빴던일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좋았던 기억만 자꾸자꾸 생각나고 꿈에 나오고 그래.처음 일주일은 너무 자존심 상하고 화만났는데,그 다음엔 우리 그 5년이 이제 진짜 끝인게 실감나면서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눈물도 나더라.근데 이젠 그냥 가끔 생각나고 보고싶어.중3 겨울방학때 네가 그랬잖아 우리 고등학교 다른데 가도 같은동네 사니까 일주일에 한번은 꼭 만나자고.그 약속 안지킨지 4달도 더된것같은데 어째 이 작은 동네에서 얼굴한번을 못보냐ㅋㅋ만약에 마주치게 되면 얼굴보고 마음속으로나마 말해주고싶다 고마웠다고.너때문에 이사람 저사람 가볍게 많이 만나봐야할 학창시절에 내내 너 하나만 만나본건 좀 아쉽지만,덕분에 정말 행복했다고.내년이면 수능을 보고,대학교도 가고,졸업하고 정신차리면 어른이 되서 각자 결혼할 때가 돼있을텐데 그때 꼭 다시 만나고싶다.그땐 우리 뭘하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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