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기에 너무 사연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싸우셔서 조용할날이 없었습니다. 저는 나가서 부모님을 말리는 편이었고 오빠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만화를 보며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이있었습니다.
그래도 그와중에 오빠는 내내 1등을 하고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대학교를 가더니 돌연 집을 나가며 학교를 중퇴해버리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군대를 갔습니다.
그러다 8일간 휴가를 나갈건데 아빠에게 여자친구랑 여행을 가야되니
돈을 달라 요구 하더군요. 아빠는 100만원 정도를 주고 놀다오라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얼굴 한번 안비추고 그대로 여행을 갔다가
복귀를 했구요. 거의 매번 휴가때마다..
중간에 부대에 친한 동료가 어디 다른곳으로 가게 되었으니
아빠한테 인맥으로 어떻게 좀 막아보라 떼를 쓰질 않나..
(아빠는 군과 아무 관련이 없는 그냥 회사원이세요..)
그리고 전역을 하고나서도 딱히 제대로 된 직장은 잡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을 전전하더니 어느날 결혼을 하겠다며 여자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7살 연상의 여자였어요.
양가 집안 부모님끼리 반대가 심했지요.
게다가 저희집은 불교, 그집은 기독교였어요.
그런데 맨날 아빠만 보면 꼰대, 어이라고 하고
아빠 죽인다고 야구배트들고 회사에 아빠 찾아가던 인간이
교회에서 무조건 결혼을 해야한다고
무릎을 꿇고 빌더라구요..?
여자친구의 꿈을 이루어주어야 한다면서..
아빠가 너무 일방적으로 저쪽 집에
맞추는건 원치않는다 하셨는데
집에 찾아와 아빠한테 주먹을
휘둘러서 또 난리가 났어요.
그래놓고 울면서 아빠를
부축해서 방으로 모셔가더라구여..
진짜 싸이코인줄..
결국 일반 예식장에서 치뤘는데
예식비용도 일부 아빠가 부담하고
축의금도 오빠한테 고스란히 다 줬습니다.
그뒤로 두세번 집에 명절 때만 얼굴 비추더니
이제는 안면몰수하고 아빠하고 일방적으로
연락도 끊고 무시를 합니다. 아빠는 언젠가
연락 오겠지 하고 마냥 기다리고만 계세요..
그렇다고 언니한테 시집살이를 시킨것도 아니에요.
저랑은 나이도 열살가까이 차이나서 어려운 사람이고,
엄만 소심하고 마음 약해서 그런거 모르시는 분이에요.
신혼 때 명절 때 둘이 집에 놀러와서 밤에 방에서 성관계를 하고
쓰고난 휴지들을 방에 그대로 버려두고 가서 제가
화를 낸적이 있는데, 그래도 엄마는 니가 이해하라며 아무말없이 직접 손으로 다 치우셨습니다.
가뭄에 콩나듯 집에 놀러오는 날이면,
언니한테 집안일 절대 안시킵니다.
제가 거들면 언니 불편해하니까 너도 하지마라 하십니다.
집에 놀러간다하면 불편할까봐
신혼 때 딱한번 집에 가보고 근처도 안가셨고, (지금 결혼 6년차..)
그래도 명절 때마다 사돈 드리라고 꼭 선물 쥐어주고
보내세요..
제가 언니한테 화낼까봐 중간에서 언니에 대해
나쁜 얘기는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오히려 성격 모진 우리아들이랑 결혼해줘서 고맙고
자신이 죄인이라며 늘 미안해 하세요.
일전에 제가 오빠랑 연락했을 땐,
부모님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을거라며
꼰대새끼는 이제 쌩까면 되는데
특히 엄마가 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외제차 끌고다닙니다..)
그래도 엄마한테는 할 도리는 하겠지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요..)
암튼 지금은 다른 사정 때문에 부모님께서 별거중이고
저는 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오늘 추석이라,
엄마집에 갈건데 짐이 많으니 오빠에게 데리러 와달라 했습니다.
싫다고 합니다. 알아서 오라네요.
근데 언니한테 줄 선물도 있다니까 데리러 온답니다.
오빠가 집앞에 올줄은 몰랐던 아빠가,
제가 들기에 무거우니 들어주겠다고
같이 집을 나서자고 하시길래
저는 급하게 오빠에게 연락을 해서,
아빠랑 같이 짐을 들고 나갈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참에 몇년만에 인사를 하던지, 아님 지금은 싫으면
피해있던지 하라고.
제가 일부러 둘을 만나게 하려고 그런줄 알았는지
개ㅆ발ㄴ아 죽여버린다며 갑자기 돌변해서 욕설을 퍼붓네요
개ㅈ같은 ㄴ이라며 소리지르고 날뛰는데 옆에 언니는 아무말도 없고..
이제야 알겠더군요
우리는 저놈에게 가족도 뭣도 아니고
거치적거리는 짐짝같은 존재에 불과했다는걸.
아닐거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 아빠도 엄마도
있을거라 믿었는데 아니란걸 알고나니까
마음이 아프다기 보다 차라리 후련한것 같기도 해요.
이제 그냥 포기하려구요.
아빠가 이걸 다 들어버려서 상심이 크세요 .
어릴 때 못해준거 미안해서 노력 많이 하셨는데..
엄마도 그냥 이제 놓아버리라고,
아빠랑 저보고 오빠안보고 살아도 된다 하시네요
못나도 끝까지 자식이라고 엄마는 놓질 못하시네요.
그리고 이제야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명절 때도 항상, 엄마 얼굴 잠깐 보고
엄마가 주는 선물만 받아서 처가에 며칠씩 가있는대요.
엄마한테는 생일에도 연락도 안하면서
틈나면 처가에 가서 지내고
연애 때부터 언니 다니는 교회에 따라다니다
이젠 집사일을 하고 있다네요.
거기다 얼마전에는 덜컥
엄마 생명보험을 하나 들었다며
증서를 주고갔는데, 언니 명의로 되어있고
보험료를 받는 사람도 언니 이름이네요?
아는 사람 통해서 했다며, 엄마의 동의도 싸인도 없이
이미 가입이 끝난 상태였구요.
뭔가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너무 불안합니다.
어버이날에도 엄마를 먼데까지 불러내서 밥 먹고는
둘이 차 타고 집에가고 엄마를 혼자 집에 보냈어요.
관절도 안좋은 엄마가 지하철 타고 끙끙거리며 갔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도네요.
그래도 엄마는 미안함 때문에
그간 저한테 티도 못내고 계셨어요.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세요
제가 속상해 하니까 다 자기 때문이라고만 하세요.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자기 하고싶은대로 살아와놓고 이제와서
다 부모님 탓 하는 그 인간말종이 세월지나서
똑같이 당하길 바라는 것만이 최선일까요..
주저리주저리.. 두서가 없네요
끝까지 읽어주신분 혹시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