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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추석이였던 며느리의 하소연

당찬며느리 |2016.09.17 01:58
조회 20,335 |추천 101
결혼 5년차 35개월 11개월 아들 둘 엄마에요.
이번 추석이 제 생일과 겹쳤어요.
원래 기념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서 기대도 실망도 없이 지내거든요.
애들이 어려서 밥 한끼 외식하거나 시켜먹거나 하는정도요.

둘째가 돌 앞두고 있는데 정말 리얼 껌딱지에요ㅠㅠ
완전모유수유중이고 다리에 매달려서 걷기도 힘들정도 화장실 들어가면 문앞에서 통곡하고 기다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댁서 차례음식 준비하는거 도와드리는것보다 애보는게 나은거에요.

남편이 음식을 해본적이 없다보니 말로만 돕지 실제로 뭘 하진 못하더라고요. 첫째도 봐야했고요.
독립해 생활하는 도련님이 솜씨 발휘해 전부치기를 도왔어요.
저는 그동안 애기 재우러 밖에 나갔다들어와서 남은 전 부치고 설거지 하고요.
도련님과 바통패스하고 도련님은 다음날 아침에 오기로 하고 볼일보러 가셨고요.

추석당일 차례 지내고 아침식사중에
어머님이 도련님께 "형수대신 일하느라 수고많았어" 말씀 하시는데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고요.

저는 밤새 잠자리 바뀌어서 뒤척이며 둘째 케어했고
남편은 새벽 3시까지 PC방 다녀와서 차례지내기 직전에 제가 애좀 보라고 닥달해서 일어난 상태...(부모님 모두 아는 상황)

제가 그랬어요.
"따지고 보면 본인조상 모시기인데 당연한거죠."

어머님이
"너는 이집 귀신인데"

아버님
"그런말 하는거 아니다. 시집을 왔으면 지아비를 모시는거고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 말아라"(말투 화남)

대답 안했어요.
말이 안통하는 분들이구나.
벽이구나 싶더라고요.(남편, 도련님 침묵)

점심식사때 생일축하하면서(저, 우리첫째, 도련님생일이 보름사이 몰려있어서 합동으로)
도련님이 이틀뒤에 결혼할 여자친구 인사온다고 말씀 드렸어요.
늦은 결혼이라 너무 좋아하시면서 이것저것 물으셨어요.

도련님 여자친구가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 계속할거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어머님
"아버지 엄청 중요하게 생각해"
아버님
"요즘세상에 맞벌이 안하면 힘들다"

허허
조상모시기는 완전 옛날 방식 그대로 해야하고
돈버는건 시대에 맞춰서 따라야 하고...

저희부부 외벌이거든요.
늦은결혼이였고 바로 임신하고 애 둘 줄줄이 낳고 키우느라 전업으로 있어요.
저한테는 그동안 "애 잘키우는게 돈 버는거다"라고 하셨지만
빈말이였나봐요.
대놓고 저 돌려까기 하는듯한 느낌
제가 복직할 변변한 직장이 없어서 느끼는 자격지심인가요?

미역국 한그릇 못먹고 설거지 대잔치하고 집에왔는데 오늘까지 기분이 더럽네요.
아들 둘... 아버님과 사이나쁜 외로운 어머님 살갑게 챙겨드린다고 한다고 했는데 돈잘버는 며느리가 최고구나 싶어 이젠 그냥 암것도 안하고 싶네요.
추천수10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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