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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대 애들 왜 이렇게 웃기지? 를 보고.

15학번 |2016.09.24 03:04
조회 2,187 |추천 7
http://m.pann.nate.com/talk/pann/333731544&currMenu=search&page=1&q=간호대
타 커뮤니티에서 판의 '간호대 애들 왜 이렇게 웃기지?' 라는 글을 보고 왔습니다.
2년이긴 하지만, 의과대학 다니며, 그리고 얼마 전 몸이 안 좋아 두 달 정도 우리 대학 병원 들락날락하며 보고, 생각해본 것들 적어볼게요.
일단, 시험 자격 부터 논해봅시다. 의과대학 학생들, 간호대학 학생들은 각각 6년, 4년 동안 차례대로 기본 학문들(생물학, 화학 등), 기초 의학 관련 학문(해부학, 약리학, 병리학 등)들, 임상 의학 관련 학문(정형외과학, 소아과학, 내과학 등) 을 모두 배우고, 모든 과정을 이수해야만 국시를 볼 자격이 생깁니다.
기초의학을 배우는 중, 의과대학 의학과 과정에서 한 과목이라도 에프가 나오면 그 학기를 다시 다녀야 하고, 그걸 유급이라 하죠. 그리고 간호대학에서는 유급이라는 제도는 없긴 하지만, 과목을 이수할 정도로 지식을 알고 있지 못하거나,, 자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에프를 주어 다시 듣게 하죠. 임상 과목도 마찬가지구요. 그러한 성적은 출석 또는 시험 성적으로 결정됩니다. 즉, 국가고시를 보기 위한 자격이 있다는 건 그러한 시험들을 모두 패스했다는 걸 전제로 하겠죠? 간호조무사 4년 동안 '어깨 너머로' 간호학에 대한 지식을 익히셨다면, 저 시험들을 모두 통과하실 수 있으시겠네요. 그러면 국시를 볼 때 저 시험들도 다 같이 보게 하죠. 그리고 의대 유급률이 50퍼센트가 넘는다고요? 그래서 간호사 국시랑 비교 안 된다고요? 개소리 하지 마세요. 한 학년에 유급하는 사람들 10퍼센트 정도 되고, 의사 국시도 합격률 90퍼센트 가량 됩니다. 수치상으로만 따지면, 어떤 사람들이 봤을 때 거의 100퍼센트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그 시험이 쉬운 시험입니까? 의대, 간호대 학생들 모두 해당하는 커리큘럼을 모두 이수했고 국시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그런 합격률이 나오는 거죠.
두 번째는 임상입니다. 의학과3학년 학생들 부터, 그리고 간호학과는 2-3학년 부터 대학 병원에 실습을 돌죠. 그런데 실습이 그냥 뭐 하라는 것만 하고 끝인 것도 아니고, 점수도 매기고 시험도 봅니다. 간호조무사는 학원에서만 살짝만 실습하고요. 즉, 의사, 간호사는 생명을 지키는 현장의 최전선인 대학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돌며 배우는데, 간호조무사 학원에서는 그냥 보조업무에 대한 실습만 가르치지 않습니까? 그리고 글쓴이 분께서 의사와 간호사 실습 인프라가 같지 않아 비교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실습 인프라가 같습니까..? 자가당착 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행시, 사시와 같은 시험하고 비교하는 게 바른 건지 모르겠네요. 사시, 행시나 의사, 간호사 국시. 사실 알고있는 지식을 묻는다는 시험이라는 성격은 같습니다. 하지만 학문의 영역이 다른거죠. 법학, 행정에 관해선, 아무리 대학을 나오지 않고 패스를 하더라도, 아무리 자기가 대학을 나온 사람들 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책상에 앉아, 판결, 혹은 업무를 준비할 수 있죠. (절대 법학, 행정학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업무 검토나, 재심을 통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구요. 하지만 병원의 상황은 다릅니다. 병원에선 실수를 하면 한 사람의 생명이 위중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라는 건 없을 수도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임상 실습을 통해 제대로 하기 위한, 그리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공부를 계속 하는거구요. 이러한 현장 교육이 잘 되어있지 않으면, 시험을 봐서 패스하더라도 현장에 나갔을 때, 급박한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십니까. 연수원 같은 걸 만든다구요? 미쳤습니까. 대학 병원 자체가 의과대학, 간호대학 학생들에겐 실습장입니다. 연수원 같은 기관을 만든다고 하면 대학병원의 역할을 하는 기관을 만들라는 건데, 그런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현장을, 단지 간호조무사의 간호사 '승격'(sarcastic) 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다는 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너무 의과대학의 상황만을 겪고 말한 게 아니냐구요? 의사가 병실에 상주하며 환자들의 몸 상태 다 체크하고 그러지 않고, 간호사들이 해주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의사만이 환자들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게 아니라, 간호사들 또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의 맨 앞에 우리 대학 병원을 두 달 정도 들락날락 했다는 건, 이러한 간호사들의 상황을 봐서, 제가 이런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적어둔거구요.

+간호사 시험 60점과 조무사 시험 100점을 비교했을 때 조무사 시험 100점이 낫냐고요? 시험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비교합니까. 그리고 그 글의 논리대로라면 의사랑 비교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조무사로 1차병원에서 4년 근무하고, 의사들이 뭐 그냥
아 해보세요. 목감기이신 것 같네요. 약 며칠 드시고 다시 오세요.
이렇게 진료하는 걸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웠다고 의사국시 쳐도 된다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안 그렇습니까?

+그리고 몇몇 그 글의 댓글들 다시 보고 와서 쓰는데, 실무 능력을 쌓았을 때 국시를 보게 해달라는데, 의과대학에선 환자 보는 방법만 배우고 간호대학에선 간호 관련 실무만 배웁니까? 기초학문 다 배우고 임상으로 들어가는거지.
추천수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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