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할 만큼 해봤는데 다른 남자친구들과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자꾸 이걸 묻는 분들 있어서.. 이전에 만났던 두 명과 제일 오래 만났었는데
한 친구는 어려서인지 나이 많은 형부를 어려워해서 늘 예의바르게
어떻게 한 여자랑 10년을 만나셨어요? 대단하십니다... 하는 눈으로만 봤고
다른 친구는 형부랑 나이도 비슷하고 친화력이 갑이라 몇 번 만나더니
금방 친해져서 저 없이 형부랑 형부 친구들이랑도 어울려 놀고 그랬어요.
이 둘 앞에서는 그냥 편하게 형부 등 아프대서 두드려주기도 했고
형부가 지금 우리 집 저녁밥 차려준다고 자랑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남자친구 눈으로 보면 이건 이미 갈 데까지 간 사이겠네요.
언니가 싫어하는데 동생이라 참고있을 수 있다 하는 분 있던데
11년동안의 한결같은 사랑을 못 받아보신 분이라 그런 것 같아요.
언니는 형부 사랑을 듬뿍 받는 아주 야무지고 자존감이 높은 여자에요.
오히려 언니가 시키는데;;; 저는 어릴 때 부터 언니 말이 법이었어요.
언니가 형부 안마 좀 해라 하면 하는거고, 라면 끓여줘라 하면 하는거임
언니한테 반항? 그런건 우리 집에 없어요ㅋㅋ 그냥 하는거.
그렇지만 동시에 애지중지 막내딸로 넘치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아직도 부모님이나 언니 부부가 애 취급하는 것 같구요..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곧 정리할 생각입니다.
남자친구는 이게 다 사랑해서 그런거라 하네요.
모든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 주변 남자한텐 다 이런다면서
형부도 남자인데 니가 안 예뻐보이겠냐 하는데...
솔직히 이제는 소름 돋아서 얘기 더 못하겠어요... 말이 통하지도 않구요.
보니까 대부분 보통 사람들은 형부와 처제가 이성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단걸 아예 모르는 것 같아요.
욕 하실 분들은 계속 하세요.
저는 지금 남자친구보다 언니랑 형부가 소중해요.
가족을 견제하고 의심하며 살 순 없어요.
저를 사랑하는 남자라면 거의 제 인생의 반을 함께 보낸 형부를
저한테서 떼어내려고 하진 않을 것 것 같네요.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읽어보고..
남자친구가 부적절한 쪽으로 의심을 하는게 아니라
소외감을 느끼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야 형부와 오래 봐서 아무 거리감이 없고, 이게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남자친구는 저와 그 세월을 같이 겪은게 아니니..
그리고 또 10년 넘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라
백프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그 동안 잘 챙겨준다고 했는데 부족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결혼 생각하면서 만날 정도로 좋아하는 남잔데
의심병 있는 놈이라고 오해하기 싫어서 잠깐 대화하러 만났어요.
우선 제가 잘못 전달한 부분에 있어서 사과는 하고 싶어서
이전 본문에 썼던 그대로 이야기했어요.
형부랑 사이좋은 남자 만나고 싶다고 한 건 순간 화가 나서 표현을 잘못했다.
난 내 남편이 우리 가족과 잘 어울리고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고,
그 '가족' 이란 프레임 안에 형부가 포함된다.
단순히 그런 의미였으니 오해는 말아달라. 미안하다.
그리고나서 정확히 어떤 부분에 있어서
형부가 마음에 안 드는지, 형부와의 사이가 어떻게 이상한지 물어봤어요.
제가 마음 상하게 한게 있다면 사과하고, 또 오해하는게 있다면 설명해주고 싶어서요..
1. 까다로운 식성을 잘 아는 것
2. 늘 걱정하고 아이 취급하는 것
3. 패션취향 등을 아는 것
크게 세가지로 이렇게 이야기 하길래 하나하나 설명했어요…
1. 어릴 때 낯가리는 나랑 친해지려고 형부가 일부러 밥을 많이 사줬다.
오빠는 오이를 못 먹는데 너는 망고를 못 먹는구나? 이런 식으로 초등학생이랑 맞춰주려고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편식하는거나 음식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2. 부모님 없이 유학생활을 하다보니 언니랑 형부가 부모님 대신이었다.
언니가 나에게 늘 엄했고, 그 옆에서 형부도 덩달아 나를 키우다시피 하다보니
지금까지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게 계속되는 것 같다.
(형부랑 우리언니랑 고등학교 유학시절 만난 사이.
언니가 챙기겠다고 해서 부모님이 나를 같은 동네로 보냈음.)
3. 형부가 하도 필요 없는 선물을 많이 줘서 내가 대학 들어가서는 아예
내가 필요한걸 말하겠다고, 아니면 그냥 밥이나 사주던지 작은 악사세리를 사달라고,
난 어떤 스타일이 좋다고 대놓고 말 했었다. 엄청 구체적으로.
솔직히 이렇게 저렇게 좋은 말로 설명해주면서도 혼란스러웠어요.
내가 이걸 왜 얘한테 구구절절 설명해줘야하나?
보통 다른 사람들은 형부랑 10년을 넘게 봐도 어색한가?
만약 초등학교 친구들이랑 아직 친하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한 사이라고 하려나?
혼자 생각이 많았는데 그러다 남자친구가 하는 말 듣고 그냥...
아 그냥... 얘 머릿 속엔 뭐가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게
“솔직하게 형부랑 손 잡아 본 적도 한번 없어?”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부랑 내가 손을 왜 잡아..
아무 말도 안하고 어이가 없어서 한참 쳐다보고 있었네요.
제가 그냥 무표정으로 마냥 쳐다보니까 눈 피하대요.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질문한 걸 아는지
뭐 애기 때라도.. 하고 얼버무리더니
사람이 사람한테 관심이 없으면 뭘 못 먹나 이런걸 모를 거래요.
또 들었더라도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대가 아니면 금방 까먹는대요.
둘이 나눴던 대화는 대충 이래요.
“오빠 눈엔 그게 이성으로서의 관심으로 보여?”
“....”
“말해줘 오빨 이해할 수 있게.”
“니가 남자는 아니니까.”
“그렇구나.. 그럼 형부는 오빠한테 경계대상인거야?”
“너 또 화낼 것 같으니까 말 안할래”
“특별히 기분 나빴거나 의심스러웠던 행동 있어?”
“아니 그냥 너한테 관심이 많은 거 자체가 이상해“
남자친구가 지금 소외감때문에 단순히 질투하는걸로 보이시나요?
아니면 부적절한 쪽으로 더럽게 의심하는걸로 보이시나요?
혹시 소외감을 느끼게 했던거라면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는데
소외감 얘기는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아니 왜 계속 관심 타령인지....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스쳐간 수 년의 시간 덕에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알게 된 게 많은거라고
구구절절 옛날 이야기까지 기억해내서 설명했는데...
제가 설명을 잘 못했나요 아니면 제 설명도 의심스럽고 이상한가요?
전 그냥 초등학교 때부터 형부랑 잘못된 삶을 살았나요?!
남자친구랑 형부가 직접 만난건 지난 1년 반 동안 세 번.
어색한 사이니만큼 늘 형부도 언니도 남자친구에게 조심스러웠고
형부가 나서서 저를 다정하게 챙겨준다거나 한 적 없고
예의 갖춰서 행동하려는 마음에 저하고 평소처럼 장난치지도 않았어요;
직접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걸 목격하고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 한마디, 취향 잘 아는 게 의심할 이유가 되는지..
아니 남자친구 맘 달래겠다고 가족이랑 연을 끊을 수도 없는거고ㅋㅋ..
형부랑도 언니랑도 좀 친해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일단 가라고 보내고 나니 온몸에 힘이 빠지네요.
어제까진 그냥 단순히 남자친구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이전 글에 많은 남자분들이 남자 눈으로 볼때 제가 문제라고인정하고 정신차리라는 욕도 신랄하게 해주셔서 참 혼란스럽네요.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